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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쓰네요. 요즘 블로그짓을 좀 하느라 ㅠㅠ;

이 글도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정보 공유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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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75불 이상 15불 할인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행사를 하여 덥석 구매하였네요. 간략한 수령기에 앞서 코도반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코도반 가죽은 무엇일까요? 흔히 말 엉덩이 가죽으로 알려진 코도반은 좀더 엄밀히 말하면 말 엉덩이 피부 아래에 있는 평평한 근육(Flat muscle)의 얇은 막을 일컫습니다. 흔히 쉘(껍데기) 코도반(Shell cordovan)이라 불리는 것 역시 이런 이유인듯합니다. 즉 코도반은 말 엉덩이에서도 피부층을 제외한 진피층의 바깥쪽을 일컫는 것이지요. flat muscle은 일반적으로 사람에서는 복부근육 바깥쪽에서 볼수 있는 형태로 다른 조직들보다 훨씬 치밀한 것이 특징이며 이런 조직학적 특이점들이 코도반 스트랩이 다른 가죽줄과 차별되는 점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코도반은 현재 일부 일본에서 제조되고 있지만(일본의 경우 호윈에 비해 좀더 단단한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지갑이나 가방의 경우 일본산 코도반이 적합할 수도 있겠네요.) 가장 잘 알려져있고,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미국의 Horween 입니다. Horween은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Isadore Horween에 의해 1905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Tannery(가죽은 태닝하는 공장)로 대를 이어 영위되고 있는 회사입니다. 호윈은 코도반 뿐 아니라 Cromexel, Essex과 같은 식물성 태닝을 적용한 가죽들을 생산하며, 이중 좋은 등급의 가죽은 대부분 알든과 같은 고급 구두 제조 업체로 납품되기도 하죠.

그럼 도대체 왜 호윈의 코도반만이 소비자들에게 특별하게 인식되는 유일무이한 태너리가 된 걸까요? 물론 이런 이유중 하나는 가죽 제조업이 상당한 3D 업종이라는 것에 기인하기도 합니다. 가죽 제조는 일종의 니치 마켓으로, 대를 이어 기술이 전수되고 있는 호윈에 맞설 만큼의 기술자들도 없으며 대기업에서 투자할만큼 수익성이 큰 사업도 아니지요.

하지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호윈만의 장인정신이 깃든 태닝 때문일듯합니다. 태닝(Tanning)이란 raw material 에 가까운 Hide(가죽)을 상품 가치가 있는 leather가 될 수 있도록 가죽의 단백질을 처리하는 과정을 일컫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훨씬 더 뛰어난 내구성과 오묘한 빛깔을 가죽에 담을수 있죠. 이러한 태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미네랄 태닝(Mineral tanning)으로도 알려진 크롬 태닝(Chrome tannig)과 식물성 태닝(Vegetable tannig)입니다.

식물성 태닝과 크롬 태닝을 비교해 놓은 표입니다. 크롬 태닝은 비교적 현대적인 공정이며 오늘날 세계 대부분에서 쓰는 태닝 방식으로 태닝 용제로 크롬 황산염을 사용합니다. 크롬 태닝이 선호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정의 신속성입니다. 식물성 태닝과 달리 하루 이틀이면 충분한 과정이며 식물성 태닝에 비해 부드럽고, 변색이 적으며, 물과 녹, 열에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반면, 식물성 태닝은 좀 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소나무나 자작나무 등에서 추출한 탄닌(Tannin)을 이용하며 크롬 처리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태닝에만 최대 60일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런 식물성 태닝의 가장 큰 특징은 깊고 풍부한 색감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부드러워지며 색감도 깊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풍스런 변색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특유의 향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단점은 물에 약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https://www.horween.com/blog/2009/06/16/horween-genuine-shell-cordovan-video

(위 동영상을 통해 좀더 상세한 제작 과정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마 이제 코도반이 왜 시계줄로서 사랑받고 있고 또 그만큼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셨을듯 합니다. 최대 6개월이 소요되는 제작기간, 풍부하며 광택있는 색감과 사용에 따른 에이징 효과, 조직의 치밀함에서 오는 내구성 등이 바로 코도반만의 프리미엄이겠네요. 그럼 이런 코도반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실 저는 가죽에 대해 문외한에 가깝기에 여타 다른 가죽줄도 특별히 관리를 해오진 않았습니다. 스트랩은 일정 부분 소모품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다행스럽게도 코도반의 경우에도 지나친 관리는 필요없다고 합니다. 코도반은 그 처리과정에서 충분한 오일과 왁스로 채워지기 때문에 너무 많은 관리는 오히려 나쁠수도 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스트랩에 오염물질이 없도록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며 1년에 한두번 정도 구두약인 Saphir 크림이나 베네치아 크림을 아주 소량 10분정도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혹자는 본인의 얼굴 피지와 유분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더군요.!)

(Ref. https://toshi-straps.co.uk/shell-cordovan-leather/
http://wornandwound.com/horween-leather-a-watch-nerds-primer/
https://en.wikipedia.org)

서론이 좀 길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수령한 코도반 스트랩에 대한 간략한 수령기입니다.

우선 구매는 이베이 Sandtuhr 셀러를 통했습니다. 블랙 20mm, 브라운 20mm, 18mm 총 3종류를 주문하였으며 각각 $34정도에 쉬핑비가 $5.5 정도 붙었습니다. 이베이 75불 이상 15불 할인 행사를 이용하여 총 구매비용은 $91 정도가 들었네요. 개당 3만3-4천원이니 코도반 치고는 매우 저렴하게 구매한 편입니다.

배송은 총 2주 정도 걸렸으며 한국 주소로 직배송 했는데, 우체국을 통하여 위와 같은 우편물의 형태로 도착합니다.

봉투 속에는 간략한 인보이스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이베이 할인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으로 인보이스가 나왔네요.

3종류의 스트랩의 전후면입니다. 코도반만의 은은한 광택이 느껴지시나요? : ) 브라운 가죽줄 두개는 스티치 색상은 하나는 붉은색, 하나는 갈색으로 미묘한 차이가 있네요.아래쪽 스트랩은 이지 스프링바를 위한 구멍이 끝부분에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제가 처음 검정으로 주문했다가 메세지로 브라운으로 주문 변경을 하였는데, 셀러가 다른 모델을 보내준 듯합니다. 검은 색의 후면에 이염이 있는 점은 굉장히 아쉽네요. : (

뒷면에는 그림과 같이 한쪽에는 "Shell Cordovan Handmae", 다른 쪽에는 알아보기 힘든 독일어가 적혀 있습니다. 박음질 상태도 확인해보시죠.

버클부에는 자그마하게 INOX란 문구를 새겨놨네요. Inox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차고 나온 크리스토퍼 와드 C3 슬림 스퀘어에 체결한 모습입니다. 아마 코도반이 체결된 시계중 가장 잘 연상되는 건 노모스 탕겐테가 아닐까 하는데요. 코도반은 대체적으로 심플한 드레스 워치와 궁합이 잘 맞을듯 합니다.

음..이제 총평을 해야겠지만 사실 저는 코도반을 구매해 본게 이번이 처음이라 품질면에서 정확한 코멘트를 하기는 어렵네요. 개인적으로 후면의 이염이 있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 코도반 특유의 가죽 냄새도 괜찮았고 박음질 상태도 양호해 보였습니다. 특히 일반 소가죽과는 다른 은은한 광택은 꽤 마음을 사로잡네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해갈지도 매우 궁금합니다. : )

구매는 위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되도록이면 이베이 벅스 행사나 75불 이상 15불 할인 행사등일때 구매하시면 조금 더 현명한 소비가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