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초침 어긋남 문제 자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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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푸르댕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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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8-22 12:13:10
조회: 5,373  /  추천: 5  /  반대: 0  /  댓글: [ 12 ]

초침이 정위치에서 0.5초 벗어나 있었습니다. 0.5초면 0.5초, 1.5초, ㅋ

나이트호크를 구입하기 이전까지 시티즌 시계는 모두 크로노만 구입을 했더래서 시티즌 논크도 시티즌 크로노 처럼 초침 위치가 정위치에 딱 맞거나 메뉴얼 보정이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해서 불량인가 싶어 국내외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시티즌 논크 종특이고 시티즌에서도 정상 범위로 판단하니 신경쓰지 말고 착용 하던지 정 신경쓰이면 AS를 받던가 방출하고 새로 구입하라는 분위기더라고요.

하지만 한번 트인 눈, 손목 위에서 비틀어진 상태로 움직이는 초침이 계속 신경 쓰이던군요. 결국 주말에 결심 했습니다.

에잇 수술이닷!


뒷판 열고.

조심 스럽게 용두 고정장치를 제끼고 용두를 뽑았습니다.

용두까지 뽑으니 스르륵 금속 케이스에서 빠지는 무브먼트.

무브먼트에 가냘프게 매달려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바늘들이 애처로워 보여 순간 뚜껑을 닫고 수술을 멈추고픈 충동에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무브먼트를 수술대?위에 고정 시키고 초침을 잡아 당겼지만 꿈쩍도 안하더군요. '아.. 이를 어쩌지? 보통의 다른 시계와는 초침의 체결 구조가 다른것인가?' , '여기 까지 왔는데 포기해야만 하는것인가?', '무리하게 잡아 당기다 바늘이나 무브먼트가 망가지면 어쩌지?' 등 오만 상념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일단 작업을 멈추고 폭풍 구글링을 해보니 역시나 초침 뽑다가 초침이 부러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으니 조심하라는 해외쪽 글들이 많더군요. 또한 바늘 뽑는 전용 도구를 사용해야 바늘을 쉽고 안전하게 뽑을수 있고 바늘 심을땐 바늘 심는 전용도구를 사용해야 바늘을 단단히 체결할수 있다는 안내글이 많았습니다.

일단 작업을 멈추고 대체 가능 하거나 직접 제작이 가능한 도구부터 생각해 보았더니 다행스럽게도 바늘 뽑기도구는 대체 가능한 도구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늘 심는 도구가 애매했는데요. 요건 회사 공작실에 있는 선반으로 간단하게 직접 제작 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회사로 달려가 10분만에 뚝딱 만들었습니다.

자 이제 도구도 준비 되었으니 다시 수술만 재시작하면 됩니다.

도구를 사용하여 약간의 힘을 주니 너무나 쉽게 초침이 무브에서 분리가 됩니다. 이왕 시작한김에 미묘하게 뒤틀려 있는 분침, 시침, 세계시침도 분리합니다.

그리고 무브에 용두를 재결합하여 무브를 24시 정각으로 조정 후 바늘들을 분리 역순으로 하나씩 12시를 바라보는 위치에 체결하고 영점 확인후 분리 다시 영점확인.. 바늘마다 대여섯번씩은 이작업을 반복한것 같고 특히나 초침은 난이도가 높아 10회 이상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바늘 결합 작업에만 무려 두시간 넘게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영점 조정을 모두 끝마치고 봉합?을 위해 무브에서 다시 용두를 제거합니다. 용두 제거후 케이스에 무브를 살며시 밀어넣으니 스르륵 케이스 안으로 빨려가듯 들어갑니다. 다시 용두를 결합하고 뒷판을 돌려 잠그고 시계줄을 연결하고 수술을 끝마칩니다.

도구제작 시간 제외하고 총 수술 소요시간은 3시간30분이 소요 되었습니다.

도구 리스트

1. 시계 공구세트 - 인터넷으로 1.5만원 미만 구입
2. 먼지제거 블로어
3. 먼지제거 미세 붓
4. 먼지제거 융
5. 바늘 제거 공구
6. 바늘 체결 공구

있었으면 싶은 도구.
1. 루페나 수리용 거치 돋보기

손목위에서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초침을 보니 힐링이 절로됩니다.


세줄 요약.
1. 새로 구입한 니이트호크의 초침이 뒤틀려 있다.
2. 수술 감행. 3시간30분 소요.
3.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초침을 보니 절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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