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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모히칸의 배경, 헨리요새 학살사건
세계사 |
ues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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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25 22:17:05 조회: 2,233  /  추천: 1  /  반대: 0  /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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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때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그리스로마 신화,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모히칸족의 최후입니다. 


그러니 1992년도에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mohicans)'이 개봉하자 마자 극장으로 달려갈 수 밖에요. 지금까지도 즐겨보는 영화입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는 액션 배우로 알았습니다. 이 양반이 이렇게 뛰어다닌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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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죠. 이 포스터 표구를 청계천에서 구입하고 집까지 들고 오느라 고생했는데... 언제 사라졌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았는 로맨스, 액션, 대서사시의 짬뽕장르의 라스트 모히칸의 배경 그리고 실제 역사와 인물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아! 삼국지의 3형제를 방불케하는 모히칸족 3인방의 존재는 불분명합니다. 

자연스럽게 영화의 상당부분이 설명되기 때문에 스포일러는 꺼리는 분은 살짝 뒤로 가기를 누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면 이 기회에 배경설명을 보시고 영화를 구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많은 여성을 울리고 많은 남성을 초라하게 만들었던 마지막 전투장면부터 보여드리고 실제역사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영화의 OST는 명작이기 때문에 소리키워서 감상하세요.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을 위해, 헨리 요새에서 끌려간 먼로대령의 딸 그리고 연인을 구출하기 위해 모히칸 3부자와 영국군 장교가 협상을 하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언니 대신 처형되겠다고 하지만, 그녀를 사랑했던 영국군 장교가 프랑스어 통역하며 자신으로 바꾸고 동생도 구출하라고 합니다. 8분 정도의 전투인데 명장면입니다. 

 

 

 

영화를 보고 감상에 젖은 친구놈에게 말했다가 욕먹은 설명을 하자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인디안 엑스트라입니다. 그 많은 수를 실제 인디안으로 구할 수가 없었던지 백인 머리를 밀고 인디안이라고 우깁니다.
그리고 당시의 머스킷 총은 들고 뛰면서 장전할 수 없습니다. 화약탄 찌꺼기가 총구에 남아서 꽂을대로 청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바위 틈을 통과할 때에 그만 바위를 건드리는데... 바위가 출렁거립니다. 

당시 유럽은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을 두고 7년 전쟁이 벌어졌고, 식민지를 가장 많이 경영하던 영국과 프랑스 덕분에 0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신대륙에서는 캐나다 중심의 프랑스군과 미 동북부(뉴욕) 중심의 영국군이 프랑스 인디안 전쟁을 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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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병력규모로 보면 4배 가량이 많은 일방적인 영국군의 승리였을텐데 총체적인 부실덩어리의 영국군 지휘관, 반대로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뛰어난 프랑스 지휘관 덕분에 초반까지는 프랑스가 상당한 우위를 보입니다. 

영국군의 재앙은 브래독Braddock 장군이 마논가헬라Manongahela 전투에서 참패하고 전사하면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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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육군은 식민지 경영부터 2차대전까지 융통성없기로 유명한데, 프랑스군과 인디안 동맹군의 기습과 저격에 유럽식 전열전투(대열을 갖추고 맞사격하는)를 고집하다가 절반이 넘는 800명을 잃었고 프랑스군은 겨우 50명만 잃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영화에서도 잘 재현되었습니다. 먼로 대령의 두 딸이 식민지로 오던 중에 인디안의 기습을 받는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모히칸 3부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하죠. 

굉장히 쉬운 대사이니까 중학교 영어 시간에 졸지 않은 분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먼로의 두 딸 그리고 3부자의 영웅담은 기록에 없습니다. 아! 이 장면은 스페인어 대사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귀를 탓하면 안됩니다. 들리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입니다. 


어쨌든, 브래독 장군이 전사하고 부임한 영국군 사령관 3총사가 캠벨, 에버크롬비, 웹은 지휘관 자질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 유럽 군대의 지휘관은 신분이나 금전으로 임명되었으니까 이런 사람이 흔했고 유능한 사람을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었죠.
그런 배경은 제 블로그에 잘 설명해두었습니다. 

어느 정도로 무능하냐면, 프랑스군이 남진한다는 소문만 듣고도 길목을 막고 있는 불Bull 요새를 허물 정도였습니다. 물론 정찰병따위는 절대로 안보내고요.

남진하던 프랑스군은 뉴욕으로 가는 길목을 잡고 있던 헨리Henry 요새를 공격합니다. 그런데 헨리 요새는 지휘관이 상당히 공들여 제대로 지은데다가 프랑스군이 공성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합니다. 비록 목책을 둘렀지만 그림과 같이 유럽식 디자인으로 정말 난감한 설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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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땅에서 전쟁을 벌이던 백인 놈들을 두고 보던 오대호 부근(지도참조)의 인디안은 프랑스군의 승전소식을 듣고는 대거 프랑스군에 합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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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은 그냥 노예와 무기 등의 전리품을 약탈하기 위해 유리한 측에 합류하는 것입니다. 프랑스군은 33개 부족, 약 2,000명의 뛰어난 전사를 얻게 됩니다. 

프랑스 지휘관 몽칼름Moncalm은 영국군이 캐나다 원정군을 꾸려 뉴욕 국경선이 약해진 틈을 노리고 헨리 요새를 함락시키기로 합니다. 정규군 3,000명, 해병대 3,000명(
Troupes de la marine, 식민지출신의 프랑스군으로 외국원정에 동원), 인디안 동맹군 2,000명으로 대군을 편성합니다. 

새로 헨리 요새에 부임한 먼로Munro 대령은 프랑스군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고 이들의 병참선을 노리려고 300명의 식민지군을 보내지만 모두 전멸합니다. 기습 전문가 인디안이 프랑스 측이니 당연하죠.

먼로는 무능한 상관 웹 장군에게 급한 증원요청을 보내 헨리 요새의 병력을 2,372명까지 늘립니다. 지난 번에도 막아냈고 급한 경우에는 웹 장군의 증원을 다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겠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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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호수를 건너오는 프랑스군 보트에서 대포를 발견합니다. 몽칼름은 유럽식 정통 공성전을 펼치겠다는 의지였고 헨리 요새는 웹 장군의 증원을 받지 못하면 함락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영화의 공성전 장면입니다. 이 부분은 감탄할 정도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지그재그로 참호를 파고 들어가 공성포를 배치하는 장면까지 나옵니다. 이 영상은 로딩시간이 좀 걸리는데 기다렸다가 꼭 보시기 바랍니다.

 

 

먼로는 다급하게 구원요청을 보내지만 웹 장군은 구원을 포기합니다. 민병대를 뒤늦게 소집한데다가 헨리 요새를 구원하러 나섰다가 패전하면 뉴욕까지 무인지경으로 열리기 때문입니다.


웹은 먼로에게 구원군은 없으며 항복해도 좋다는 전령을 보내는데, 그 전령도 인디안에게 당해 프랑스군에게 먼저 들어갑니다. 

몽칼름은 영화에서 처럼 먼로에게 명예항복을 권유합니다. 명예항복은 패전은 패전이되 부대기를 포함한 개인화기를 모두 가지고 부대구성을 유지한 채로 후방에 갈 수 있는 항복입니다. 단, 일정기간 전투에 참전하지 않는다는 약속과 탄약은 주지 않는 조건입니다. 

영화의 명예항복 협상장면입니다. 

 

 

두 신사는 협상결과에 만족했지만 문제는 전리품때문에 멀리서 달려오고 피를 흘린 2,000명의 인디안 전사였습니다. 이들은 명예항복을 용납할 리가 없었죠.


처음에는 요새로 난입해 부상병을 죽이고 약탈하다가 요새 수비군과 가족의 야영지에도 난입해 여성과 아이, 흑인노예, 영국군측 인디안을 끌고 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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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까지 호위할 프랑스군 400명이 도착하면서 일단락되었지만 인디안 전사는 고향에 가져갈 선물이 필요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철수대열을 따라가며 기회를 노리죠. 문제는 프랑스 호위병의 숫자가 너무 모자란데다가 선두에 섰기 때문에, 대열의 후위에 있던 식민지군이 첫 번째 사냥감이 되었습니다. 후위를 공격하며 약탈을 하던 인디안은 흥분한 나머지 선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공격합니다. 

영화에서 공격을 당하는 장면입니다. 영화에서는 탄약도 있고 전력도 상당하지만 실제로는 총검 정도가 고작이어서 일방적인 학살과 약탈을 당합니다. 

 

 

영화에서는 몽칼름이 약탈을 방조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뒤늦게 알고 달려와 적극적으로 만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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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 장교들이 달려들어 약탈을 막았을 때에는 이미 185명이 죽고 500명 이상이 끌려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500명 정도는 요새로 다시 되돌아와 프랑스군의 보호를 받았고 나머지 500명만이 먼로 대령과 함께 후방으로 무사히 살아갔습니다.

영화에서는 먼로 대령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전투와 학살에서도 살아 남았던 그도 3개월 후에 자연사합니다.

인디안은 약탈 후에 만족한 것도 있고 프랑스군의 처벌이 두려워 모두 흩어졌고, 몽칼름은 국경 너머의 영국군의 병력이 워낙 많아서 더 이상 남진하지 못하고 전투를 마무리합니다. 

인디안은 프랑스군의 처벌이나 영국군의 보복은 피했지만, 엉뚱한 보복을 스스로 자초하게 됩니다. 요새 근처의 전리품을 노리던 서부 부족 인디안이 새로 매장된 시체들을 꺼내 머리가죽을 벗기고 옷을 벗겼는데... 가을과 겨울 내내 인디안 부족 전체에 홍역이 휩쓸고 지나가며 거의 대부분을 죽입니다. 그 무덤의 주인공은, 홍역으로 죽은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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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대적 배경지식도 없이 군대 첫휴가 나와서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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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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