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의 동부전선의 몰락 (4) - 데미얀스크 탈출 1부 > 역사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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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동부전선의 몰락 (4) - 데미얀스크 탈출 1부
세계사 |
ues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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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09 21:30:02 조회: 2,634  /  추천: 1  /  반대: 0  /  댓글: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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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다음 블로그에 정리했던 이야기를 옮겨 오고 있습니다. 워낙 오래 전이라 용어와 표현이 최근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일단 그대로 옮겨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등의 제한이 있어서 나누어서 올립니다.)

 

데미얀스크Demyansk 탈출

 

레닌그라드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정도 떨어진, 일멘Ilmen호수와 셀리게르Seliger호수 사이에는 버섯모양으로 길게 뻗은 이상한 형태의 전선을 독일군이 유지하고 있었다. 데미얀스크를 중심으로 러시아군 전선 안으로 길게 들어가 폭이 11km 밖에 안되는 버섯의 줄기부분은 독일 제2 군 군단의 작전지역으로 12개 사단, 100,000명의 병력이 배치되어 있었다. 왜 이렇게 이상한 형태의 전선이 만들어진 것일까?

데미얀스크 일대의 전선은, 1941년 독일 2군 군단(II Army Corps, 군 휘하의 몇 개 사단으로 구성)이 발다이Valday고지까지 진출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사이의 철로를 끊으면서 만들어졌다. 다시 모스크바로 진격하기에 좋은 출발점이었기 때문에 그 동안 이런 기형적인 형태가 계속 유지된 것이다.

 


 

데미얀스크의 버섯모양의 전선은 러시아 영토 깊숙이 뻗어있습니다. 히틀러는 르제프 공격에 나설 때에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이 전선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러시아 최고사령부는 데미얀스크 전선이 모스크바를 대놓고 노리는 전선이었기 때문에 1941-42 겨울 대공세에서 발다이 고지에 북부전력의 모든 것을 투입했었다. 러시아군은 레닌그라드 해방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멘호수와 셀리게르호수 사이의 독일 수비선을 돌파하려고 시도했다.

 

독일군은 무지막지한 러시아군의 대공세를 막아냈지만 1942 2 8, 결국 포위당해 공군의 공수에 의존해왔으며, 세계 역사상 최초로 독일 공군은 14,500 회에 이르는 대규모 공수작전을 성공시켰다.

 


 

투하된 보급품을 회수하는 독일군입니다. 여기서는 썰매까지 동원해서 즐거운 작업으로 보입니다만, 수송기들이 대공포 망에 노출되어 있어서 정확한 지점에 떨어뜨리지 못해 많은 양이 적의 손에 넘어가기 쉽고, 회수작업을 노리는 저격수가 당연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쟁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던, 중간지역에 떨어진 보급품을 목숨걸고 찾아오다가 저격수에 죽는 그런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이렇게 사진까지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은, 아마도 포위망을 뚫은 후에 본국의 국민들을 위해 연출한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1942년 말, 외부에서의 구원과 내부에서의 반격이 성공해 로바트Lovat강의 독일군 본대와 다시 연결된다. 강 위에 다리가 놓여져 버섯 모양의 전선이 만들어졌지만 파이프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후방과 연결된 통로는 너무 좁고 길었다. 그래도 2군 군단은 버텨내며 두 호수 사이를 돌파하려는 5개 군 규모의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냈다. 만약 러시아군이 파이프를 관통한다면 100,000명에 이르는 독일군이 전멸위기에 몰리게 된다.

 

러시아 최고사령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942년 겨울 대공세의 목표 중 하나로 데미얀스크 전선을 선택했다. 스탈린그라드가 독일군의 남부전선에 큰 구멍을 낸 것처럼, 데미얀스크도 북부집단군을 한 번에 밀어낼 최고의 작전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스탈린그라드에서 엄청난 피해를 무릅쓰고 볼가 강을 돌파해 독일 제6 ( 240,0000)을 포위해 전멸시켰지만 발다이 고지에서는 러시아군이 계획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티모센코Timoshenko원수는 3개 군을 동원해 제11, 27군은 일멘 호수 북부에서, 1 강습군은 남쪽에서 데미얀스크 전선의 파이프를 끊으려고 했다. 티모센코는 북쪽의 독일군 3개 사단(8 엽병Jager사단, 81 290 보병사단)에 대해 13개 소총사단, 9개 소총여단과 400대의 전차를 동원했고, 남쪽의 단 1개 사단(라인랜드 베스트팔리아 제126 보병사단)에 대해 7개 소총사단, 4개 소총여단과 150대의 전차를 동원했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북과 남 양방향에서 5km씩만 전진해주면 파이프는 절단되고 100,000명이라는 엄청난 전과가 자루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대공세는, 11 28일에 엄청난 포격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 다음에는 융단폭격이 이어져 저공비행 폭격기들이 독일군 진지 위를 날아다녔다. 데미얀스크 전선에서는 러시아 공군이 제공권을 장악해 독일공군의 방해 없이 마음대로 출격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독일군은 기갑부대가 전혀 없었다. 8 기갑사단이 비테브스크Vitebsk로 전출간 후에는, 16 군은 제203 기갑연대의 돌격포와 몇 개의 전차중대만 있었고 그나마 남부의 스트라야 루사Staraya Russa 전투를 지원하고 있어서 550대의 러시아 전차를 막을 장애물이라고는 전차호, 철조망과 지뢰가 전부였다.

연기와 흙먼지, 화염과 섬광 속에서 T-34가 접근해왔다. 그 옆에는 보병이우라Urra”를 외치며 달려들었다.

“독일놈들에게 돌격! 참호 몇 개만 점령하면 이 전투는 끝난다정치위원이 러시아군 중대를 내몰았다. 공격 시작 몇 시간 동안은 북부전선 몇 군데가 러시아군에게 점령당했고 티멘센코는 예비군을 그 틈으로 전개시켰다.

 

파이프 안의 전선을 책임지고 있던 횐Hohne소장은 공병, 연락병 심지어 운전병까지 투입해 러시아군을 막았고 제203 기갑연대가 스타라야 루소에서 중대 단위로 급하게 투입되어 구멍 난 곳을 막았지만 결정적으로 러시아군의 전력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데미얀스크의 제2 군단도 병으로 자리를 비운 군단장을 대신해 라욱스Laux소장이 마지막 예비병력까지 긁어 모아 파이프 방어에 나섰다. 공장과 보급창고의 인원까지 모두 동원했지만 전력이 너무 약해 도움이 거의 안되었다.

결국 부근의 10군단으로 구원요청이 이어졌지만 10군단도 스타라야 루소 전투에 전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제16 군으로 구원 임무가 전달되었다. 16 군 중장 부쉬Busch는 라욱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지금 전선에서 단 한 개의 대대도 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네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집단군Army Group?

집단군도 예비군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라도가 호수의 첫 번째 위기를 구원하기 위해 잠시 동원되었던 만슈타인Manstein의 제17 군은 이미 남부로 되돌아 간 상태였다.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17 군의 마지막 병사까지 모조리 전출시킨 것이다. 이처럼 모든 전선이 불타고 있었다.

 

발다이 고지를 지키던 사단은 자신의 힘만으로 방어해야 했다. 대대 병력이 사단급 공격을 막아야 할 정도로 전력의 차이가 심한데다가 대규모 포격과 폭격으로 거의 모든 기관총 참호가 파괴되고 단 한 문의 대전차포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독일군이 아무리 뛰어난 용기와 정신력을 자랑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티멘센코는 압도적인 화력을 이용해 하루에 최대 1km까지 전선을 안으로 밀어붙였다.

발다이 수비군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북부집단군은 모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12월이 되자, 퀼러Kuchler원수는 라도가 호수를 따라 얕게 전개되어 있던 제18 군의 3개 사단을 데미얀스크 전선 안으로 투입한다. 그는 핀란드로 보내 제20 산악군에 합류시킬 예정이었던 제28  엽병사단의 전출도 취소시킨다.

3개 사단(58, 225 보병사단과 라인랜드-베스트팔리아 제245 보병사단)을 데미얀스크 전선에 투입한 것은 가장 필요로 할 때에 내려진 올바른 결정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5주 후에 있을 러시아군의 라도가 호수 2차 공격에서 이 정도의 병력은 전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942년 가을부터는 모든 전선에서너무 적은 병력으로 그나마도 뒤늦게Too little, Too late”라는 미봉책이 이어지면서 동부전선은 궤멸되기 시작하는데도, 히틀러는 점령한 땅은 단 한치라도 내주지 않겠다는 자신의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었다. 그는 미래에 있을 반격에 도움이 되는 최전선은 어떻게 해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오판을 하고 있었다.

 

급하게 투입된 3개 사단의 대대와 연대는 도착하는 대로 트럭이나 도보로 전선으로 들어갔다.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던 횐 사단의 북쪽 전선은 제8 엽병사단과 실렌시아 제81 보병사단이 지키고 있었는데, 두 사단은 포위와 탈출을 거듭하면서 남쪽으로 이동했다. 12 17일이 되자, 81 보병사단의 제161 174 척탄병연대는 겨우 310명의 병사만 살아남아 있었을 정도였지만, 대전차포도 없던 두 사단은 170대의 러시아군 전차를 파괴하는 대전과를 올렸다. 81 보병사단은 17일 제225 보병사단의 구원을 받았고 제376 척탄병연대는 18대의 전차를 사냥했다.

 


 

1942 11 28일부터 1943 2월 중순까지, 러시아 티멘센코 원수는 데미얀스크의 좁은 회랑을 절단하려고 온갖 시도를 다 합니다.

 

데미얀스크 남쪽 전선에서는 북쪽과 달리 러시아군이 너무 머뭇거린 덕분에 전선이 크게 위협받지 않고 있었다. 위기에 몰릴 때마다 독일군은 전선을 축소해 병력을 집중시키는 전술로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남쪽 전선이 안정화되면서 북쪽 전선에 예비 병력을 모두 투입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첫 번째 공세는 실패하게 된다. 12 4, 남쪽 전선에 북서독일 제58 보병사단의 209 척탄병연대와 정찰대대가 증원되어 다시 한 번 러시아 전차공격이 실패한다. 58 사단과 126 보병사단은 공격해온 러시아군을 완전히 밀어내고 전선을 다시 정렬해 남쪽의 상황을 모두 정리한다.

화가 난 티멘센코는 전차와 보병을 동원해 로시노Rosino를 공격하지만 치열한 전투 끝에 물러나면서 일차 공세가 끝난다. 기적과도 같은 전투였다. 러시아군이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선택한 몇 개의 지점에 집중시켰는데도 독일군을 포위하기는 커녕 전선을 밀어내지도 못했다. 독일군이 용맹하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독일군의 진격이 멈춰있는 동안, 진지는 독일 특유의 과학과 기술로 요새화되었고, 크게 부족했던 대공포, 전차엽병, 야포, 돌격포를 매우 효과적으로 운용했다. 장교, 하사관과 일반병의 협력도 그 어느 때보다 조화를 이뤘다. 그리고 사령관 라욱스와 횐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면서도 단호한 결정을 내렸기에 이런 기적이 가능했던 것이다.

 

비교도 안 되는 전력으로 독일군이 어떤 전투를 벌였는지 로시노 부근에서 활약한 돌격포 두 대의 일화를 한 번 보도록 하자. 단포신의 3호 돌격포는 21살의 나우만Naumann하사가, 장포신의 돌격포는 리스Riss하사가 지휘를 하며 도로 양쪽으로 나란히 주행하고 있던 오전 9 30, 간헐적인 박격포 포격을 빼고는 아주 조용한 아침이었다. 러시아군은 10시부터 규칙적으로 공격을 해왔기 때문에 잠시 후면 엄청난 포화가 쏟아질 것이 분명했다.

“해치를 잠궈 

 

여기의 전황과는 거리가 먼 장면이지만 3호전차와 T-34의 대결이 잘 그려진 만화라 옮겨봅니다.

개전초기의 3호전차는 37mm의 빈약한 무장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가 50mm와 철갑탄으로 무장을 크게 강화했습니다만, T-34의 전면장갑을 뚫으려면 무리해서 근거리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이 만화에서처럼 어설픈 거리에서는 거꾸로 T-34에게 당하기 쉽상이었는데, 독일 전차병의 경험과 자질, 그리고 팀플레이로 그나마 균형있는 전투를 벌일 수 있었습니다.

 





 

 

 


추천 1 반대 0

댓글목록

안녕하세요~이사와서 uesgi님의 글을 만나다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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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긴 글은 에디터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지금 개발자분과 협의 중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한 번에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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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가 많으셔요~ 글 올리기가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지요.
오늘 이사왔으니 저녁에 uesgi께서 올리신 글 재미있게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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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이야기 2개를 정리해두었습니다. 계속 옮겨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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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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