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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공성전 방법
세계사 |
uesgi****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16-06-26 00:23:30 조회: 1,541  /  추천: 2  /  반대: 0  /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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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대형 공성무기와 공성전이 얼마나 지저분했던가를 설명했었는데, 오늘은 성벽을 허무는 땅굴과 돌 파내기를 간단하게 올려봅니다. 


역사극 영화를 보면 아래 사진처럼 대형 원거리 공성무기로 성벽을 허물거나 사다리놓고 기사가 용감하게 총대메는 역동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사다리는 거의 학살당하는 수준이고, 투석기와 같은 공성무기도 성벽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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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의 한 장면인데, 이 영화에서는 스콧 영감님이 고증을 제대로 따진 덕분에 이렇게 며칠 동안 두들겨도 효과가 없는 것이 잘 나옵니다. 

실제로 성을 함락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땅굴과 성벽의 돌파내기입니다. 

1번은 지붕을 덮고 노골적으로 성벽을 파내는 방법이고
2번은 수비군에게 들키지 않게 땅굴을 파는 방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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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은 성벽 안으로 진입하는 방법이고
4번은 수비군이 대응땅굴을 파는 모습입니다. 

붉은 색 원을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공격군이 성벽 바로 아래까지 성공적으로 굴을 팠다면 동물기름과 수지로 절인 버팀목을 세우고 돼지 시체를 잔뜩 쌓아두었다가 불을 지릅니다. 
기름먹인 버팀목은 순식간에 부러지고, 메탄(?)가스가 가득찬 돼지 시체가 폭발하면서 성벽은 무너지게 됩니다.

이 방법이 기원전부터 대포가 등장할 때까지 사용되었기 때문에 수비군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1. 성 주변의 땅이 침하되는 곳이 없는지를 계속 살핍니다. 침하가 되면 그 부분으로 땅굴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2. 기원전에는 방패를, 중세에는 물이 담긴 남비 또는 콩을 드럼 위에 올리고 성벽 부근에 늘어놨습니다. 귀를 기울여 울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잔물결이 일면 그 부분에 땅굴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3. 대응땅굴을 파고 적의 인부를 몰아낸 후에 커다란 돌이나 물을 채워넣습니다. 
4. 땅굴이 너무 많거나 성벽 바로 아래라면 급하게 안쪽에 또 하나의 성벽을 세웁니다. 

1546-47년에 있었던 세인트 앤드류스(Andrews) 공성전에서는 공격군이 150m 정도 밖에서 땅굴을 파기시작하자 수비군은 대응땅굴을 파 성벽에 오기도 전에 요격을 한 기록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을 했던지, 공격군의 땅굴이 예정 진로를 벗어났는데도 진로와 깊이 모두 오차가 없이 잡아냈다고 합니다. 

오토만 제국의 비엔나 공성전처럼 땅굴이 참담한 실패로 끝난 경우도 있지만, 14세기, 프랑스 Cormicy 공성전에서는 Burghersh 공이 땅굴작업을 시작하면서 수비군의 지휘관을 초대했고, 땅굴작업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에 질린 프랑스군은 바로 항복을 해서
Burghersh는 땅굴을 많이 파는 수고도 하지 않고 온전한 성을 손에 넣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가장 황당하고 참담한 땅굴작전은 미국남북전쟁의 피터스버그 포위전이 아닐까 합니다. 이 전투에서 
북군 번사이드 장군의 9군단은 땅굴 폭파로 남군의 1차 참호선을 뚫는데 성공했지만 너무 큰 구덩이가 파졌고 사다리 등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밀려 들어간 15,000명이 마치 놀이공원의 사격연습 타겟처럼 서있다가 무려 3,800명이나 죽은 후에 후퇴했습니다. 이 황당한 작전실패로 번사이드 장군은 해임되었습니다. 

이 엄청난 해프닝은 영화 Cold Mountain 초반에 아주 잘 재현되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소리 높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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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반지의제왕에서 천혜의요새가 작은 배수로때문에 탈탈털렸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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