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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테르모필레 전투에 대해
세계사 |
ues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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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6-25 22:31:34
조회: 2,240  /  추천: 0  /  반대: 0  /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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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그리고 제국의 부활은 몇 가지 역사사실을 가지고 재구성한 환타지 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악으로 표현된 이란쪽에서는 상당히 화가 나있죠.


우리야 상관없으니까 영화만 즐기면 되지만 그래도 배경을 알아두면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서둘러서 이야기를 정리하느라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았더니 이제는 질려서 간단하게 영화 300의 무대였던 레오니다스와 테르모필레 전투에 대해 영화와 다른 사실 몇 가지만 정리해보겠습니다. 

아! 고대역사는 사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고 관점은 역사학자마다 다릅니다. 그냥 하나의 자료로만 즐겨주세요.

영화 300에서 충격적인 장면의 시작이었죠. 
크세르크세스는 그리스 도시국가에게 항복을 요구하며 상징으로 흙과 물을 원합니다. 

그랬더니 레오니다스가 우물에 처넣으면서 거기에 있다고 말하죠. 

8668876_Leonidas_and_Persian_Messenger_3.jpg

이건 크세르크세스가 아니라 다리우스왕 그리고 마라톤 전쟁 당시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테네는 구덩이에 처넣었고 스파르타는 우물에 처넣었기 때문에, 크세르크세스는 선왕 때의 일을 잊지 않고 두 도시국가에는 전령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 원정군의 규모를 170만 명이라고 기록했고 여기에는 해군 등이 빠져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인구나 교통수단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숫자이고 보통은 30만 명 정도를 추측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아래처럼 4만 명으로 분석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8668876_Iran_Politics_Club__The_300_Movie__Separating_Fact_from_Fiction_-_Kaveh_Farrokh.png

우리도 아무렇지 않게 100만 대군, 200만 대군을 읊었으니까 할 말은 없죠.

페르시아 제국 내에서만 이동한 거리입니다. 왼쪽 끝의 원이 다리를 놓고 건너간 지협이고요. 170만 명이 이 거리를 이동했다면 페르시아는 멸망했을 겁니다. 

8668876_PersianEmpire03.jpg

헤로도투스는 과장이 좀 심했는데, 원정군이 쉴 때마다 강바닥이 드러났다고 기록했습니다. 
만약 170만 명이 아침에 급똥을 싼다면??? 얼마나 쌓일까요? 별게 다 궁금하군요. 

학자들이 어떤 시대의 병력규모를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도시와 도시 사이를 행군한 시간 그리고 당시의 교통수단을 감안해서 계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차는 있지만 대략적인 병력규모를 파악하게 되죠.


1685년에 공들여 그린 페르시아 원정군의 모습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서는 이렇지 않다는군요. 정확하게 중앙에 크세르크세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 뒤로 정예 기병 등을 배치시켰습니다. 
 
8668876_PersianArmy1685.jpg 

테르모필레에서 스파르타 병력이 테스피아 병력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8668876_FCJG300-0036.jpg

실제로는 스파르타인 300명, 미케니아인 80명, 테게아인 500명, 테스피아인 700명... 이런 식으로 전부 4,900명이 집결했었습니다(최대 10,000명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후에는 스파르타인만 남는 것처럼 묘사했는데... 테스피아인도 스파르타와 함께 죽는 영광을 누리겠다며 마지막까지 700명이 모두 전멸했습니다. 그리고 테베인 400명은 페르시아와 내통한다는 의심을 사서 마지막 순간까지 볼모로 잡혀 있었습니다. 

레오니다스가 물러서지 않고 최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탁에서 스파르타의 왕이 죽지 않으면 스파르타가 멸망한다는 계시가 나왔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보다는 배후가 뚫렸을 때에 최소한 3천 명의 나머지 병력이 무사히 달아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페르시아는 압도적인 기병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 병력이 후퇴하면 학살당할 뿐이었죠.

영화에서는 이런 대형으로 무려 코끼리까지 막아냈는데... 불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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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고사하고 당시 전세계 최강이었던 페르시아 궁병도 못 막아냅니다. 

기록에 따르면 헤라클레스 제단을 모셨고 벽과 문의 폐허가 있었는데 그것을 급히 수리해서 벽 뒤에서 저항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소설 불의 문Gates of Fire라는 제목이 붙은 것인가요? 책만 샀지, 읽지를 않아서... 읽을 책이 너무 많습니다. ㅡ.ㅡ 

페르시아인은 어릴 때부터 승마, 진실, 궁술 3가지를 배워서 기병과 궁병이 아주 강했는데도그냥 보병으로만 백병전을 벌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폭이 겨우 10~15M 정도에 불과했으니까 한 번에 2~30명 밖에는 돌격할 수 없었습니다. 

아! 레오니다스 왕의 선조 중에는 헤라클레스가 있었다고 하는군요. 진실은 그 집안만 알겠죠.

앞에서 설명했듯이 페르시아군은 원거리 사격전과 기병을 선호했기 때문에 근접전 훈련도 제대로 안받았고 무장도 그림처럼 허술했습니다. 그러니 1:1 백병전에는 상대가 안되었죠. 

처음에는 그리스군도 페르시아군의 숫자에 질렸었지만 맞붙고나니 짧은 창, 허술한 복장, 있으나 마나한 단검 등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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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결정적인 배반을 해서 비밀 통로를 알려준 에피알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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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반대가로 보상을 받기로 했지만, 살라미스 해전에서 참패한 왕이 그럴 여유가 없었고 결국에는 그리스 북부 지방으로 숨었습니다. 스파르타가 그의 목에 상금을 걸었고 약 10년 후에 우연한 일로 살해를 당합니다. 스파르타는 동기와 상관없이 상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그의 이름이 배반자와 동의어로 사용되며 원래 그의 이름은 악몽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크세르크세스가 레오니다스의 목을 자른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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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레오니다스의 목을 잘라 효수했고, 그리스군 시체와 페르시아군 시체는 몰래 매장했습니다. 너무 적은 그리스군에게 너무 많은 (2만 명 추산) 아군이 죽은 것을 숨기려고 했던 것입니다. 

테르모필레에 있는 비석이라고 하는군요. 

8668876_Thermopylae_Simonides_monument.jpg

비석 중 하나에는 "길을 지나는 이여, 스파르타에 전해주오. 명령에 따라 우리가 여기에 누워있다고"라는 문구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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