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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장기 출장으로 연습장에 좀처럼 가지 못했습니다.
주말마다 해당 국가에서 연습을 하긴 했는데, 누구 봐 줄 사람이 없으니 잘 가는 건지 못 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요.
저번 주에 입국해서 저를 사사한 프로님을 한 번 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이상한 버릇 안 들고 잘 하는 편이라고 격려해주시더군요.
한 달 간 유투브 등 보며 배웠던 것들을 여쭤봤는데
(ex : 지면반력, 힙턴, 핸드 퍼스트, 쓸어치기 등등)
웃으며 그 온갖 것을 머리 속에 넣고 칠 수 있겠냐고 물어보시대요.
저기 예시로 쓴 말이 전부 없는 말도 아니고, 기억하면 도움이 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강의라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강의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실제로는 힙턴을 훌륭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 힙턴 소리를 듣고 더 해보려다가 망가지는 수도 있을 거고
이미 핸드 퍼스트가 되어있는데 자기는 안 된다고 느껴서 더 해보려다가 손목 나가는 경우도 있을 거고
그러니 저 모든 걸 머리에 담을 필요는 없다...... 라는 것이 프로님 얘기의 골자였습니다.
오직 머리 속에 넣을 진리 하나는
공은 몸이 치는 게 아니라 채가 치는 거다, 헤드가 공을 때린다, 이거 하나만 뇌리에 담고 치라고 하셨습니다.
이상하게 그러고 나니까
잘 맞아봐야 130M 나가던 7번 아이언이
원래 거리인 150M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아이언들도 7번 아이언을 따라 정확히 자리 잡았구요.
(4U 180~200 / 5I 170 / 6I 160 / 8I 140 등)
이제 골프 시작한지 딱 4개월 됐으니 (정확히 올해 3.1절에 시작)
이 정도 치면 훌륭한 거라고, 힙턴이나 지면 반력 등등은 치다 보면 느낌이 올 때가 있을 거라고 하시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네요.
기껏해봐야 100 벽도 깨지 못한, 평균 108 번뇌 골퍼지만
그래도 아이언 치는 실력 하나는 주위 사람들이 꽤 인정해줬는데, 그게 불안정해지니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이제 다시 출장 나와서, 주말에 어디 건수 없나 잘 보고 있는데
동남아 여름 뙤양볕 아래로 골프 치러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어 슬프네요. ㅎㅎ
시간과 기예를 다 잡아 먹으니 이게 참 나쁜 취미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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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아니 부럽습니다 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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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거리 조금 나오는 거 말고는 자랑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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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부를 만나셨네요 그것도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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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공은 몸이 때리는 게 아니라 채가 때린다는 것, 그러니 몸 쓸 생각 버리고 채 쓸 생각만 하라는 얘기를 들으니 외려 잘 맞네요. 말씀대로 좋은 사부께 사사 받는 중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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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에 평균 108번뇌면 영재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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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필드 세번째 나가서 100 벽도 깼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평균 108번뇌타는 이게 골프를 칠 재능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가끔 회의가 들어서......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