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마이클 모부신 저) 이라는 책에서 봤던 것 같은데 세상일은 다 어느 정도의 실력과 운이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운이 작용하는 정도는 조금씩 다르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고요. 

예를 들어 체스나 바둑, 운동 중에서 테니스 같은 종목은 운이 작용할 여지가 굉장히 적은 종목이라고 합니다. 경기장 환경 등 외부 요인에서 무언가 통제되지 않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체스를 두는데 특정 선수한테만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거나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 오로지 각자의 실력만 작용할 뿐입니다. 

반면에 골프 같은 경우는 다른 스포츠에 비하여 운이 많이 작용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실력이 뛰어난 상위 랭커들끼리 시합을 한다고 해도 같은 시간 대에 같은 홀에서 경기를 할 수는 없고 순차적으로 각 조가 플레이를 해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나간 조는 맑고 바람 없는 날씨에 플레이를 했는데 뒷조는 비바람을 맞으면서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한 선수가 친 공은 완전히 옆으로 날아가 OB가 나는 줄 알았는데 나무에 맞고 좋은 자리로 돌아오기도 하고 반면에 드라이버 샷을 멋지게 날렸는데 경기진행요원한테 맞고 러프에 빠지기도 합니다. 

꼭 프로들의 시합 뿐만이 아니지요. 명랑골프 하는 아마추어들의 라운드에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지요.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 때문에 내 플레이가 잘못 되는 경우가 다른 스포츠보다 워낙 자주 발생하다보니 다른 스포츠보다 훨씬 더 '멘탈'을 잘 붙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일 하나하나에 멘탈이 나가다 보면 골프를 절대 재밌게 즐길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