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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앞에서 서서 드라이버를 쥐어보면 별에 별 생각이 다듭니다.
「백스윙 궤도가 조금 높아져서 바로잡으려다가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 페이드 구질이 나면 어떻게 하지?」
「페이드를 치려고 하는데 릴리즈가 많아져서 풀 스트레이트가 나면 어떻게 하지?」
「저 벙커는 넘겨야하는데 바람은 거세고.. 너무 찍혀 맞아서 스핀때문에 거리가 안나면 어떻게 하지?」
「우드를 잡았어야 하는데 채바꾸기 미안하니 하프로만 쳐야겠다 ->스윙 스피드가 느려지고 템포를 잃어서 뒷땅」
「티가 5미리 정도 높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잔디 밑에 쿠션이 있어서 발이 낮아졌네.....」
흔히 알려진 팁으로는 본래의 캐리의 3/4 정도만 보내는 마음으로 가볍게 쳐라 하는데
저는 재미있게도 이게 더 어렵더군요....
시도 해보다 템포를 잃어서 훅이 나거나 말도 안되는 뒷땅을 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은메달을 차지한 이나미 모네선수가 자라난 골프장의 티칭 프로에게 한마디 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미나미 모네에게 직접 가르쳤고 특히 멘탈관리에 대해 많은 주의를 주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미나미 모네 선수의 사진입니다. ㅎㅎ 아직도 매주 온다고 하는데 사인 받아야겠어요. )
「이정도는 간단하다는 자신감」
「하지만 겸손 아래의 자신감」
「실수를 하더라도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긍정」
뽐내지도... 그렇다고 숨기지도 않는 평정심에서 비롯 된 집중력과 호흡의 안정이야 말로 최고의 실력이라고..
핸디가 차이가 나는 동료들과 게임을 할 때도, 오너를 포기하고 마지막에 티샷을 하여
함께 플레이 하기 위해 동료들의 공 근처에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니 오히려 점수가 안정됩니다.
세컨샷에서 해빛에 반사되는 그린의 색을 읽어 결을 추측하고, 이것으로 공을 놓는 위치를 바꾸거나 눌러치는 정도를 바꾸어 스핀의 양을 조절하고... 뭐 수 많은 팁들을 메모하고 연습하며 정리해왔는데요.
어느순간 내가 출장을 온 것인지.. 즐기려고 온 것인지 혼동이 될 때가 있었고,
실수가 즐거웠던 시간은 너무 과거가 되어버려서 작은 실수에 스스로를 너무 탓하고 집착을 하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왜 굳이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써가면서 스트레스까지 받는 것인지.
골프에 관련해서 여러가지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서 은퇴를 서두를 생각이었는데
좋아하는 취미가 일이 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술먹었다고 해서 적은 글은 아닙니다만 취하긴 했습니다. ㅎㅎ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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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랭이32318334님의 댓글 파랭이323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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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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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친구가 얘기하는 거 같은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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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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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에서 우드 잡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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