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필드 나가본건 아니고 GDR에서만 쳐봤습니다.

매버릭 섭제로 트리플다이아몬드 (TD라 칭하겠습니다) 10.5도 헤드에 벤투스 블루(벨로코어) 6R 입니다. 

원래 이븐플로우 립타이드 6.0 이 딸려왔으나 일단 기존에 쓰던 벤투스를 가지고 비교해보았습니다.

비교대상 헤드는 매버릭 섭제로 시판용 (SZ 라 하겠습니다) 9.0도 입니다. 

제 볼스피드는 66~67m/s, 비거리 약 225m, 총거리 245m 정도 보고 칩니다 (GDR기준) 

처음에 물건 받고나서 가볍게 흔들어봤는데 너무 무거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헤드 분리하고 비닐 뜯어서 요리용 저울에 달아보니, 204그람이 나왔습니다. (SZ는 198그람) 무려 6그람이나 무거운거면, 동일 샤프트에서 스윙웨이트가 3포인트가 늘어난다는건데 이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헤드 무게추를 분리해보니 8그람짜리 두개가 달려있는거 확인했고, 원래의 SZ는 앞에 2그람, 뒤에 14그람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2그람짜리를 분리해서 TD의 앞쪽 8그람 자리에 바꿔끼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198그람으로 맞춰서 테스트해보았습니다.

표시 로프트가 1.5도 차이 (TD 10.5도, SZ 9도) 나는데 보정을 위해 TD 헤드에 샤프트 슬리브를 -1도로 돌려서 끼웠습니다.

1. 헤드 모양

TD가 약간 삼각김밥에 가깝습니다.  SZ가 어드레스 자세에서 봤을때 약간 둥그런 모양인데, TD는 페이스~리어 까지의 길이가 약간 길어보이고 양쪽 사이드도 약간 더 각져보입니다. 그리고 페이스의 굴곡이 TD가 약간 1자에 가깝습니다...굴곡이 상대적으로 SZ에 비해 적어보입니다. TD가 10cc작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하면 믿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2. 타구음, 타감

타구음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캘러웨이측 설명자료에 따르면, TD가 투어선수들이 선호하는 어쿠스틱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이 약간 듭니다. SZ가 청량한 퍽 소리 라고 한다면, TD는 둔탁한 쨍 에 가깝습니다. 상대적으로 금속성 타구음이 더 부각되어 들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Z의 타구음이 나은것 같습니다.

타감도 약간 차이가 납니다. SZ는 종종 맞는 느낌과 공 날라가는게 달라서, 아 이건 나갔네 싶은 타감의 공도 똑바로 가는 희한한 장면을 종종 연출하는 데 반해, TD는 그런거 얄짤 없습니다. 피드백이 정직합니다. 잘못맞은것 같은 공은 여지없네요.

정타시 느낌도 SZ는 이거 잘맞은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0.5초 드는 데 반해, TD는 맞는 순간 알수 있습니다. 

3. 비거리, 탄도, 조작성, 관용성 등 

가장 궁금했던 부분인데..결론적으로 총거리는 아무런 차이 없다 라는 결론입니다.

그런데 그 비거리가 나는 과정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SZ는 생각보다 높게 저스핀으로 쏴준다 라는 느낌이 있는 공을 쳐주는데 TD는 생각보다 낮게, 적당한 스핀으로 쏴준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평균적으로 스핀량은 오히려 TD가 더 높은 느낌입니다. 이거는 그냥 GDR로 관찰했던 거고 GDR이 스핀 측정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확실한건 아닙니다. 그런데 발사각이 TD가 조금 낮게 나오는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탄도도 약간 낮게 형성되는데 스핀량이 조금 더 많게 나오기 때문에 캐리는 엇비슷하게 나오는걸 볼수 있었습니다.

둘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조작성 같습니다. 

SZ는 가끔씩 이게 왜 똑바로 가는건지 이해가 안되는 공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TD는 그런걸 못느꼈습니다. 밀렸다 싶은건 여지없이 우측으로 터집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훅은 잘 안납니다. 드로우는 생각보다 잘나는데 훅은 또 안나네요. SZ는 살짝 페이드 나게 컷으로 치기가 좀 부담스럽다고 느꼈는데 TD는 안그럽니다. 이거는 의도한대로 공이 잘 꺽이긴 합니다.

또한가지 차이나는 부분은 페이스 상단에 맞았을때의 관용성입니다. 

SZ는 공이 페이스 상단 (하이-토우 쪽) 에 맞더라도 그럭저럭 백스핀이 좀 있는 상태로 공이 양력을 받아서 가는 느낌인데 TD는 무회전성 공이 나옵니다. 150미터 날라가다가 공이 추락합니다. 반대로 페이스 하단에 맞으면 TD도 의외의 관용성을 보여줍니다. 볼스피드에 큰 차이 없이 잘 갑니다. 스핀은 조금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총평

결론적으로는...

이걸 일반 SZ에 비해 몇십 더 줘가며 사야할 이유가 있느냐 라고 한다면...일반 아마추어~싱글급 에선 아니오 라고 하겠습니다.

프로들이야 돈주고 사는게 아니기 때문에 좀 다른 얘기겠습니다만... 그리고 약간의 페이드나 드로우성 공을 일관성있게 보는걸 원하는 분이라면 TD헤드가 적합하다고 하겠습니다만 꼭 캘러웨이를 써야하는게 아닌 일반인들 입장에선 그런 특성 (=조작성이 좋은)을 가진 헤드는 다른 메이커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왜 이걸? 이라는 의문이 나올수밖에 없네요.

제 입장에서는 좋은 가격에 구했기 때문에 그냥 쓸까 합니다만 이 계기로 투어이슈 헤드에 대한 환상은 깨지게 되었습니다.

예전 815때도 TC시리얼 더블다이아를 썼었는데 그때도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으로는 캘러웨이 같은 메이커에서 새로운 드라이버를 출시할때 여러 헤드 디자인으로 테스트 해본다음 시판용 모델을 결정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일반형, 맥스, SZ 이런 모델이 시판용 모델이 됐는지, 그리고 TD 모델은 왜 투어선수용이 됐는지도 수긍할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