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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골퍼의 생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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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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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7-21 00:48:55 조회: 2,382  /  추천: 6  /  반대: 0  /  댓글: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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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레슨 받고, 스크린과 필드를 누비는 독학 골퍼 입니다.

가끔 옆타석에서 열정적인 프로를 보면 '나도 레슨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굴뚝 연기처럼 솓아 오를때가 있죠.

 

몇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처구니 없는 옛적 부끄러운 나스모를 보며 실실 쪼개지만..

이게 나름 재미가 있네요. 유튜브 보고 이거 해보고, 저거 해보고..

이게 맞는다 싶으면 찾았다 싶어 그 채널은 정주행 해보고..

그러다가 제샷은 소백산을 가야 되는데, 지리산에서 헤매는 형국으로 기괴한 나만의 샷을 만들어 냅니다.

 

또 그러다가 스크린 치다가 뭔가 깨달음의 시상이 떠올라 연습장에서 그 포인트 잡아채 해봅니다.

나름 득도의 기분이 들어 여기 골포에 깨달음의 전도사인양 열변을 토하곤 하지요. ㅋ

깨달음은 소스는 은근 스크린에서 많이 떠오릅니다. ~

 

또 그러다가 생크, 훅샷, 드라이버 소녀 스피드 병에 걸려 헤메다가..

다시 연습장에서 이것저것 해보기도 하고, 전인지 동영상 반복 시청해서 고쳐 보기도 하고..

병에 걸렸다가 완치하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오래 걸릴 수록 더 큰 희열을 선사하지요~

 

또 그러다가 아무런 시상도 안떠오를땐, 무작정 연습장에서 스윙합니다.

골프 그거 너무 테크닉으로 접근하는 건 복잡하게 만들어 놔서 어려우라고 그런거야,

머리 안흔들리고 축에서 리듬으로 임팩트하면 되는거 아녀? 하고 '나는 자연인이다' 컨셉도 적용해 봅니다.

 

또 그러다가 요즘은 골포지름 선배님들의 격려에 힘입어 장비를 들여 놓습니다.

나의 정교한 숏게임을 위해 60도 웨지 사고, 골프엔 신발이 기초공사 아냐? 하며 에코 신발 사고,

어쩌다 오잘공 250M 날리면 뭐해 1M 퍼팅 못하면 현타오는데, 너 스코어로 질거야? 하고 퍼터 들여 놓고, 

스크린은 골프존에서 관리해 주는데, 궁극의 내 소중한 필드 데이터는 누가 관리 해줄건데? 하고 샷스코프 지르고..

 

또 그러다가 프로 동영상을 보며 난 왜 저렇게 피니쉬도 나오게 못치지? 하고

연습장에 달려가 왼쪽 팔꿈치 얼얼하게 공 패대다가, 아띠~ 어릴때 배운것도 아니고

몸이 틀린데 어떻게 저렇게 되? 하며 아이언 적당히 날라가는 걸로 타협하고 나옵니다.

땀 흘리며.. 아 난 정말 열정적이고 진지한 골퍼야 하고 뿌듯해 하며 연습장을 나오죠.  

 

또 그러다가 필드 나가서 안 맞으면, 고민하고 오늘은 드라이버 안죽었으니, 아이언만 갈면 다죽었어 하고,

연습장에서 아이언 집중 자율학습 진행하다, 그 다음 필드는 와.. 난 이번 아이언은 딱딱 올리네

이거 드라이버만 퍼터만 하면 나 거의 미드아마 수준 되는거 아냐 하는 말도 안되는 자뻑에

뜨문뜨문 연습장에 희망고문 하며 갑니다.

 

가끔 죽을때까지 무한반복으로 이렇게 사는가 싶은가보다 하는 내 현실을 이미 알고는 있지만,

뭐 나쁘지 않네요. 양약을 쓰던 한약을 쓰던 내가 처방해 보고 효과를 보던 주화입마에 빠지던,

어쩌다 좋은 샷의 결과물을 얻었을 때 연습장 주차장을 빠져나가며 느끼는 자기만족이랄까 당착이랄까..ㅋ

 

그래도 지금 제가 좋은 선생님과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레슨받는다면,

분명 짧은 시간에 한단계 더 점프업하는 계기가 될수 있다는 확신은 분명 들어요.

사실 내가 이산 저산 헤매며 산삼 찾는 거 보단 프로가 어디 가보라는게 당연히 빠르겠지요. 

 

그러나 오늘도 스크린에서 떠올린 새로운 느낌에.. 아 내일부터 이거만 적용하면 다 끝난거야하고

행복회로를 풀로 돌리고 있습니다. ㅋ

 

(근데.. 더 늦기전에 10회권이라도 끊어야 겠다..)

 


추천 6 반대 0

댓글목록

벤호건의 모던골프 꼭 읽어보고 독학하세요.

    2 0

모던골프랑 리드베터가 해석한 책 다 읽어봤어요. 왠지 다시 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골프서적계의 코스모스같은 책인것 같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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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받고 있는데 결국 나에맞는 내용을 이해하고 체득은 본인이하는거라 집에서 빈스윙으로 복기할때도 좋은결과들이 나오더라구요...빈스윙이 진짜 좋은스승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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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타석에 공만 올라오면 달겨드는 흥분남이라서.. ㅋ 좋은 말씀이네요. 연습장에서도 샷전 정성스런 빈스윙 루틴이 좋은 약이 될거 같습니다.

    0 0

제 주변에도 독학만으로 싱글 치시는분들도 분명이 있긴합니다만, 성공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유튜브 보실때 최대한 한분만 정해서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이것저것 다 참고하다가는 근본없는 이상한 스윙이 되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 나중에 고치기도 힘들어요;

    1 0

아.  3개월 레슨받았으니 순수 독골은 아닙니다. 상당수 골퍼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해요. 물론 이젠 좀가려듣는 편입니다.  요증은 핫한 바디스윙과 예전 제폼과 익스된걸 키우는듯요. 탄도는 줄고 스피드는 빨라지니거리가 늘긴 하네요.

    0 0

제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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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같이 산삼 찾아 헤매이는 동반자가 있어 외롭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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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러시지 않나요?ㅎㅎㅎㅎ
저는 공감 엄청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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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직딩골퍼가 레슨프로 계속 달고 있긴 좀 힘들죠. 다들 자신만의 연습 루틴이 있지 않을까해요. 그게 재미이기도 하죠. 이상하건 멋지건 나만의샷을 만들어낸다는. 그리고 그 결과는 필드에서 피드백 에누리 없이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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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기전에 가장 큰 깨달음을 얻고 내일 해봐야지하고 해보면 안되더라구요... 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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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확인전엔 기분 좋으니까요. ㅋ 거실에서 좀 휘둘러보고.. 아 요거 되겠다. 이제 끝난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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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력 12년차입니다.
저도 이것저것 다해보고 유투브 보고 깨달음도 많이 얻고 그런줄 알았는데..
그냥 프로한테 레슨이 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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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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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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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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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이야기 썼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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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모두의 이야기일거란 생각은 했습니다. 저만 헤메기는 싫거든요. 가끔 연습장 옆 도로를 지나가다 수백개의 골프공이 하늘로 솓구치는 걸 볼때.. 무슨 한이 많아 저렇게들 쳐댈까 ..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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