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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라운딩 결과부터 물어보는 조쉬. 믿지 않으시겠지만 지난주 이 곳에서 카트 렌탈 포함 가장 비싸고 고급진 골프장에 다녀왔습니다. 무려 인당 75불입니다. 그마저도 골프나우 핫딜로 25불 추가할인을 받았습니다. ㅎㅎ 미국 골프천국 맞습니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두 코스가 있는데 당연 퍼블릭밖에 가지못합니다. 유리알 그린, 귀신이 나올것같은 울창한 숲, 그린 주변에 절묘한 벙커들, 전장이 좀 짧다 싶으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해저드 또는 교묘하게 똬리를 튼 슬라이스 홀..전반 9홀에 51개 후반 9홀에 49개 스코어도 이리 절묘할 수가 없습니다.
"오 거기, 코스도 굉장히 트리키하고 그린도 어렵지. 자주 안가면 그럴만해. 뭐가 젤 문제였어?"
"아이언은 괜찮았고, 드라이버도 이제 이슈는 아니고, 하이브리드 망할. 파5에서 일부러 하이브리드를 계속 잡았는데 내내 트리플이야. 나 이러다 게임에서 하이브리드 못꺼낼듯"
"퍼팅은?"
"아따 거 되게 빠르더라. 쓰리펏도 몇번함"
"오케이 일단 보자고."
피칭(48도)으로 워밍업을 하는데 잠시 부릅니다. "어택앵글 보여? -7.6도. "너무 가파르게 찍어치고 있어. 조금더 샬로우할 필요가 있어. 웨지는 -4도 안팎이 좋아. 팔로우에서 채를 앞으로 던지듯이 조금 더 길게."
저는 이때만해도 이게 하이브리드의 문제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웨지 이까이꺼 너덧번만에 -3도 정도를 유지합니다. 페이스 상단에 찍히던 볼마커가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어워썸~. 7번 갔다 하이브리드 보자."
7번 그까이꺼 뭐 큰 문제있겠습니까? ㅎㅎ 뭔가 지적당하긴 했는데 사소한 거여서 기억도 잘 안나네요. 나중에 또 후회할날이 오겠지요.
그리고 하이브리드로 갑니다. 첫샷 11시출발 9시로 휘어져나가는 뱀샷. 샤사사삭 잔디를 깎으며 총알같이 날아갑니다. 세컨샷. 딱 대가리를 때리고 공은 오시를 먹으며 우당탕 튀어버립니다. 써드 샷은 정상샷의 1/3 탄도로 역시 11시 방향 그물망을 향해 날아갑니다.
"야 이거 이상하다. 일루 좀 와봐"
제가 트랙맨 수치에 익숙하지 않으니 설명이 틀렸으면 지적해주세요.
"1번. 스윙이 상당한 인아웃이야. 클럽 패쓰가 +10.얼마. 2번. 근데 클럽페이스는 또 어마어마하게 닫혀맞아. 페이스앵글 -7.얼마. 그러면 말이야 스윙이 밖으로 밀면서 치는데 페이스는 닫혀맞는 이런 모양(막 흉내를 냅니다). 알아?"
알리가 있겠습니까. 머리 속에 도무지 스윙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인아웃인데 페이스가 닫힌다고? 그러면 이걸 깎아치면서 페이스를 열라고? 머리가 빙글빙글 돕니다.
"한번에 하나씩 하자. 공은 안볼테니 무조건 클럽 패쓰를 -로 만들어봐. 밖에서 안으로 이렇게 부웅(자기채로 시범을 보입니다.)"
제가 또 덮어치는 건 일가견이 있지요 예전에 머리 뒤에남겨두고 팔로우 안될때 프로님이 허구헌날 시켰으니까요. 근데 잘 안되대요. 습관이 무섭습니다.
"5분 줄게. 더 해봐."
+2, +3,+0.2 ...머 이러다가 겨우겨우 -권에 진입합니다. 많이는 안되고 -1.얼마가 계속나옵니다.
"오케이. 그럼 이젠 페이스앵글이야. 이걸 오픈해서 치는거야. 무조건 +로 만드는 거야. "
두번 쳤는데 조쉬가 "잠깐"하고 부릅니다. "야 이거 수치하나 더봐야겠다. "
그리고 클릭하니 2개의 수치옆에 다른 하나가 크게 확대됩니다. '다이나믹 로프트.' 사실 다이나믹 로프트의 비밀을 제목으로 하고싶었으니 백돌이 냄새가 많이나 뺐답니다. ㅎㅎ
"이게 뭐냐면 실제로 공을 때릴때의 클럽 로프트 각도야. 내 하이브리드는 3번 19도인데 네 거는?"
"오 나도 같은데"
"그러면 다이나믹 로프트가 19도가 기본이지? 넌 지금 다이나믹 로프트가 10도야. 이게 뭔말이냐면..."
자기 클럽을 들고와 제 스윙을 직접 보여줍니다. 로프트각대로 헤드가 평평하게 공을 때리지않고 (아마도) 지나치게 핸드퍼스트가 많이되며 눌러치는 겁니다. 누르고 닫히고. 제 피칭때와도 비슷하죠? 이걸 고치려면 열고 샬로우하게 스윙을 해야되는데...이때 머리를 스치는게 하나있었습니다.
저 위에 어드레스 사진 2개 중에 어떤게 정상인가요? 협력사 로그인 제 하이브리드는 어드레스 시 땅에내려놓으면 넓적하게 뒤로 눕는 느낌입니다(1번 사진) 제겐 되게 어색한데요. 이걸 그립을 조이고 팔꿈치를 모은 뒤(팔꿈치를 배쪽으로 돌리며) 땅에대면 헤드가 살짝 세워집니다.(2번 사진). 그러면 지면에 닿는 부분이 목표선상과 직각이 되는게 아니라 헤드 윗부분이 직각이 되는 느낌이거든요. 혹시 제가 어드레스 시 너무 클럽을 세워 놓는게 아닐까요? 다이나믹 로프트를 높이고, 페이스를 열려면 저 헤드가 넓적하게 누워있어야 하니까요.
이때부터 클럽을 편하게 두고 그립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스윙 패쓰를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클럽 페이스를 연다는 느낌으로 샬로우하게 쭈욱...오..뜹니다. 약 슬라이스.
"잘봐. 1시방향으로 공을 띄워보내면 절대 네게 플레이 중 트러블은 안생길거야. 스트레이트든 페이드든 공이 우측으로 떴다 내리면 많이 구르지않잖아? 계속 저렇게 보내 봐."
페이스 앵글이 점차 자릴 잡아옵니다. 이어 다이나믹 로프트가 18도, 17도, 19도를 오가며 비로소 제가 사랑하던 하이브리드 샷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스윙에 자신감이 들기 시작하고 내리친 회심의 한방. 캐리 199야드 총거리 230야드. 데들리 스트레이트. "어워썸 어워썸 어워썸~" 조쉬가 만세를 부릅니다. 210미터 정도면 제 3번우드 정타 거리입니다.
"야야 이참에 테스트도 하자. 185야드. 열번. 캐리가 가깝고 방향이 정확할수록 점수가 잘 나올거야."하고 트랙맨을 세팅합니다.
첫샷은 뭐 마치 새벽 첫홀처럼 뱀샷..빵 터진 조쉬가 "텐션이 너무 강하다"고 합니다 힘들어간거지요.
후우...숨을 내쉬고 체중을 모두 발바닥으로 내리고 우아하게 골반을, 복근을, 어깨를, 과하지는 않게 가볍게, 터덕. 뒤땅한번 하고요 세번째 샷이 184야드, 스트레이트 99점이 나옵니다. 방향이 조금만 빗나가도 70점 대가 뜨더군요. 얼추 60~90점대 사이에서 테스트를 마무리합니다.
백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거 같은 레슨이었습니다. 벌써부터 필드에서 테스트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네요. 트랙맨 레슨은 수치가 눈에 보인다는 점에서 프로의 분석에만 의지하는 것 보다는 이해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제가 파워볼만되면 골포님들께 몇개 나눔을..ㅎㅎ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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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1등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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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첫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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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고 읽으며 보는 인아웃 님의 멋진 레슨후기네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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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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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iyahrehe님의 댓글 jooniyah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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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파워볼 되시면.. 골포에 크게 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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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첨같은거 안하고 다 쏘겠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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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iyahrehe님의 댓글 jooniyah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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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도 드라이버 어드레스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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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그런대요. 예전에 어디선가 채를 세우면 착시현상이 생긴다고 본거같아요. 클럽 하단이 목표와 직각이 돼야하는데 상단이 직각이되면 실제 페이스는 선 채로 닫힌 모양이 된다고요. 잘 맞으시면 상관없는데 혹 모르니 편하게 두고 한번 쳐보셔요. 제가 쓴 글 요지는 그게 맞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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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볼 당첨되시길 정화수 떠놓고 기도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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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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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을 편하게 놓고 그립을 그대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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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뭐 해보니 그렇다는 거긴한데 ㅎㅎ 맞는거같아요. 제조사들 하는 일이 그거인데 제맘대로 세우면 안되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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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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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감사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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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지만 글 진짜 맛깔나게 잘쓰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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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인투인으로 바꿀까봅니다. 저도 그생각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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웻지부터 드라이버까지 모두 생긴대로 놓고 그립을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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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번처럼 놓이는 게 마음이 편한데요. 글 읽다가 1번이 맞지 하며 읽었는데 인아웃님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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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수님들은 1번이신가 보네요. 저도 오늘부터 1번하려고요 ㅎㅎ 직접 겪어보니 뭐 순식간에 맘이 바뀌네요. 물론 저게 모든원인은 아니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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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수는 아니고~ 로그 유틸을 쓰는데 로그 유틸은 저렇게 놓이고 저리 놓아야 잘 날아간다고 체득했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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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좀 알려주시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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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가 너무 안맞아서 봉인하고 있었는데, 인아웃님 처럼 2번으로 어드레스를 하고 있었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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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하면 아깝잖아요 ㅎㅎ 저도 3번 우드 봉인 중인데, 담엔 이녀석 차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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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 참 고민 많이 했던 주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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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또 클럽 차이도 있겠네요. 궁합잘맞는 채 구하는 것도 진짜 복인가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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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M4 있는데 그냥 내려두면 치기도 전에 오른쪽 저쪽 안드로메다로 가버릴것 같은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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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인 제가 보기에는 사실 1번과 2번이 사진상으론 같게 보인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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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생각보다 영향이 큽니다. 특히 결정적 순간에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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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파워볼 당첨 기도할께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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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접수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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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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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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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읽다가 정신드니 사무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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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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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저한테 딱 맞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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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백스윙 탑에서 순간적으로 그립을 다시 쥐기도 하고, 새워서 어드래스도 하고, 채가 그립에서 놀고 별 짓을 다했네요 ㅎㅎ 하나씩 변수를 줄여나가는 게 골프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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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저런 레슨 받아보고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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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치를 일찍 깨달으셨군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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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길에서 조쉬를 만나도 어색하지 않게 인사를 할 수 있겠어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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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볼 오늘 한장 사러갑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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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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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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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렇게 세밀하게 단 한번이라도 레슨받아봤음 좋겠네요ㅜㅜ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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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값들이 GDR에서도 나올텐데.. 사실 얼마가 나오는게 좋은건지.. +이거나 -이면 뭘 고쳐야 하는건지 몰라서 봐도 그냥 넘어가는게 문제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