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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분 모시고 라운딩 다녀온 ssul.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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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3-02 16:35:59 조회: 3,697  /  추천: 43  /  반대: 0  /  댓글: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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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포 회원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이라 라운딩을 다녀오신 분들도 계실것 같고 골프쇼에 가시거나 인터넷으로 지름신을 영접하신 분들도 계실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저녁에 급하게 연락을 받고 윗분들이 치는 골프에 땜빵을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이미 골포에는 없는 정보빼고는 다 올라와 있죠.

 

http://www.dealbada.com/bbs/board.php?bo_table=forum_golf&wr_id=279520&page=1

 

http://www.dealbada.com/bbs/board.php?bo_table=forum_golf&wr_id=285724&page=1 

 

이 글도 당연히 골포의 의전골프 바이블이라고 할 만 하고요. 대표님 모시는 바이블입니다.

 

먼저 상황 설명을 하자면...

아직은 유연한 조직문화 보다는 군대식 문화로 유명한 회사이고, 일주일 전에 있었던 정기 인사이동에서 팀을 옮겨서 지금 있는 팀의 윗분들과는 단 한번도 공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어쩌면 제일 높은 왕고는 제 이름조차 정확히 모르고 계실지도 모릅니다.(그 분 : 임원중에서도 높은 쪽으로 임원, 저 : 과장 나부랭이)

어제 저녁에 급히 문자가 와서 원래 가기로 한 분께서 "너 땜방 좀 뛰어야겠다" 하십니다.

장소는 남여주cc네요. 회사로 오라는 것 보니까 한 차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0. 전 날

야디지북은 아니지만 골프장 사이트에서 코스 공략도를 a4 용지 1/4만하게 모두 인쇄. 준비. 다행히 그린 경사까지 표시가 된 골프장이라서 내심 기분 좋음

--> 생각외로 언덕 뒤에 뭐 있냐?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어느정도냐? 하면서 캐디는 저~~ 멀리 있는데 지나가듯 물어보시는 분들 많으심. 

 

1. 출발 전.

회사로 이동중에 회사와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서 꿀차 두개, 아메리카노 캔 커피 두개 구입 --> 당연히 따뜻한 것으로.(솔직히 커피를 좋아하시는지, 커피를 안드시는지를 몰라서...)

회사 주차장에 20분 전 도착. 골프백, 옷 가방 등 미리 딱 꺼내놓고 대기.

(그 와중에 어제 저녁에 챙겨 놓았던 핫팩 4개를 안챙겨 온것이 기억나서 안타깝...)

 

2. 이동중

왕고 차로 이동한대서 해당 차량 트렁크 후딱 열고 백 실고 당연히 운전은 제가 하겠습니다. 외치고, 구입한 차와 커피 꺼내고 드시라고 드림.

이동중 실내 온도 너무 덥지도 그렇다고 너무 춥지도 않게 잘 조절하면서 골프장 이동.

(왕고 운전 스타일은 미리 알아놓으시면 좋습니다. 어떤 분은 정속 주행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셔요. 답답하다고요. 저는 이 분 스타일을 몰라서 기준 속도 + 5km 정도 더 냈습니다. 차가 없는 상황이라...)

 

3. 도착/스타트하우스

주차는 백 꺼내는 동안 눈치로 때려서 카트가 어디에서 올라오겠구나 짐작해서 너무 멀리 가지 않게 주차.

옷 최대한 빨리 환복하고 카트로 달려가서 우리 카트 어디에 있는지 확인. 

담당 캐디에게 왕고 투고 이름 먼저 각인 시키고 금 1만원 공손히 드리면서 "오늘 하루 왕고만 챙겨주십시오" 꾸벅 인사. 아니나 다를까 스코어 카드에 왕고 이름을 잘못 적어놔서 긴급 수정. 왕고 가방 맨 우측으로 교체(맨 앞에 앉기 때문에 동선상 맨 우측에 백이 있어야지 편하게 클럽을 볼 수 있음)

막내는 나 이고 나는 공 닦아줄 필요 없고 라이도 내가 보고 클럽은 내가 챙길거고 특히나 내 볼이 나간 것은 찾는 행동 절대 하지 말라고 함.

 

4. 플레이중

어드레스, 라이 보는 시간은 10초 이내. 

연습 스윙은 단 한번(루틴 같은것 필요 없음). 

거리 불러주면 그 앞뒤 한 클럽씩 더 챙겨서 뛰고 왕고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캐디에게 요청한 것이 전달 안되면 겁나 뛰어가서 캐디에게 달라고 함.(원래 카트 근처에서 귀를 쫑긋 했어야 했는데 오늘 역세권을 못 지켰...)

저는 어프로치 할 거리 남으면 퍼터까지 가지고 다님.

특히 숏티는 아주 충분하게 주머니에 넣고 있고, 파3에서 내 순서가 아니라도 숏티는 손에 쥐고 대기.

볼은 세명 것 모두 날아가는 방향 정확히 챙기고(캐디가 놓칠 수 있으니까) 살았으면 "확실히 살았습니다" 죽었으면 "왕고님 잠정구 한 개 더 치고 가시지요" 하고 공손히 말씀드림.

 

덩치가 한 덩치 하지만 허리 디스크  때문에 스윙에 제약이 있어서 거리가 얼마 안나오는 소녀 스윙이라... (187-100) 미리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따라 오잘공이 몇 개 나와서 드라이버 거리가 240~250정도 나옴. 덕분에 이새끼  구라쟁이라고 각인 충분히 시켜드린듯 하고요.

 

앞 뒤 여유가 꽤나 있었는데, 왕고 멀리건 쓴 볼까지 두번 다 죽었는데, 캐디가 갑자기 뒤에 여유 있으니까 "*프로님(왕고) 오잘공 나올 때까지 치고 가시지요" 하고 분위기 좋게 유도해서 결국 오잘공 한번 나오고 그 뒤로는 너무 기분 좋아하심. 왕고 버디 한 개 했을 때 캐디가 거의 춤출뻔...

 

내가 먼저 칠 순서라도 당연히 왕고 행동 확인해서 혹시나 어드레스 잡으면 공에서 멀리 떨어져서 난 칠 의사가 없음을 표시. 

그린에서 라이 절대 밟지 않게 조심.

 

 

5. 플레이 후

화기애애하게 플레이 했고, 왕고 기분 좋아서 캐디언니에게 추가로 한 장 더 주심.

한 차로 이동 했기 때문에 저 혼자 차에 짐 넣고 오라고 시켜서 오케이 --> 이게 단점이 내 샤워시간이 줄어듬.

차에 가서 백 정리하고 샤워는 무조건 왕고 투고보다 빨리 끝나야 하기에 거의 물로 씻는 정도로 씻고 다행히 시간 맞춰서 나옴 (오래간만에 이등병 시절 머리감기 + 머리감은 흐르는 비눗물로 샤워 신공 발휘)

쓰리고에게 저 차 빼러 갑니다 말하고 낮에 온도가 꽤나 올라가서 차에 미리 가서 시동 걸고 창문 열고 시원하게 만들어 놓고 차 이동.

 

 

 

그와중에 왕고가 제일 잘 치고 저는 보기플레이 했네요. 구력도 얼마 안되는데 공 잘치네. 다음에 또 같이 치자. 너 이제 골프 담당해. 하셔서 기분 좋았고요. 

 

 

 

글 읽으시면서 나는 이런 골프 안친다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회사에서는 어느정도 자주 일어나는 사례들이고요,

제 글은 아니지만 위에 있는 링크는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에 또 같이 치자. 너 이제 골프 담당해"

이 두 마디로 오늘 행동에서 큰 실수는 없었나보다... 했습니다.

 

 

회원님들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추천 43 반대 0

댓글목록

ㄷㄷㄷ 고생하셨네요

    1 0

다행히 공도 적당히 맞았고 큰 실수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0 0

골프 담당해
——>
수고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ㅎㅎㅎ

    2 0

18홀 끝나고 먼지 털면서 딱 말씀하시는데 기분 좋더라구요^^

    0 0

대단하시네요

저도 상무님이랑 한조에 친적이 있는데
그냥 암 생각 없이 쳤네요 -.-

나이스 샷만 크게 외치고 ㅎㅎㅎㅎ

하필 그날 너무 잘 맞아서
잰 일보다 골프 더 열심히 치는 애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대단하십니다

    1 0

그 나이스샷은 항상 공이 땅에 완전히 선 다음에 해야합니다. 잘 맞았는데 막창나거나 방향은 좋았는데 도로 맞고 나갔는데 나이스샷 하면... 그 참 그게...^^;;;

고맙습니다!!

    0 0

고생하셨고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1 0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0 0

왕고 까지는 아니지만 내일 윗분과 나가는데...
반이라도-_- 챙겨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ㅎㅎㅎ

    1 0

친하게 지내시는 윗분이시라면 이정도까지의 격식은 없어도 되겠지만 저는 아예 보이지도 않을 만치 높은분이라서요^^ 즐겁게 다녀오세요!

    0 0

수고하셨습니다
무사히 임무수행 하신듯합니다 ㅎㅎ

    1 0

다행히 즐겁게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0 0

정말 고생하셨을 것 같고 그만큼 높은 분은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1 0

정답없는 시험문제 푸는 느낌이었답니다

    0 0

큰 가르침 받고 갑니다 :)

    1 0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음 좋겠습니다

    0 0

수고하셨습니다~

    1 0

고맙습니다!

    0 0

의전하려해도 일단 기본 실력이 있어야겠네요 ㅋㅋ
고생 많으셨고 경험 공유도 감사합니다!

    1 0

실력보다는 필드에서 여유가 필요합니다. 내플레이하기 바쁘면 안되니까요.

    0 0

와우 구력 및 회사력?  이느껴지는 후기네요 ㅎ
멋지십니다

    1 0

구력은 3년입니다^^;; 이제 올 4월이면  4년째 접어듭니다.ㅎ

    0 0

수고하셨습니다 좀 배워야겠 습니다^^

    0 0

링크달아드린 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0 0

아고.수고하셨습니다

    0 0

고맙습니다!

    0 0

"골프 담당해" 라는 말 듣고 난 후에 긴장이 탁 풀리셨을 듯 ^^
애쓰셨습니다~

    0 0

기분좋았습니다^^

    0 0

수고하셨습니다 차장님(?)

    1 0

어이쿠 과장나부랭이입니다^^;;

    0 0

저 기억하시는지 모르시겠지만, 전에 윌슨 퍼터 분양받았고, 같은 회사다니는거는 기억하시죠?ㅎㅎ
울 회사 문화가 아직은 그런것같지만, 전 스타일이 조직내에서도 드문 사이다형이라, 임원들이 가자고 한적 있는데 그런거 부담갖기 싫어서 안나간다 말합니다ㅎㅎ
그래서 제가 아직 출세를ㅋㅋ

    1 0

네! 기억하죠! 안녕하세요^^

    0 0

대한민국 셀러리맨의  생존능력과 대처능력은 과연 세계 탑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희는 조직문화가 유연하여  서로 적당히 구찌 줌서  칩니다 ㅎㅎ  저의는 구멍가게 이니까요

    0 0

저는 그래도 오늘 생각보다는 편하게 쳤는데요^^ 생존해서 남아야지요. 그래야 직구도 하고 그 장비로 골프장도 갈 수 있으니까요.^^

    0 0

어제 임원분과 거래처 손님들과 쳤는데 전 반성해야겠네요. 이 글이 엊그제 올라왔더라면... ㅠㅠ

    1 0

골포에 좋은 글이 엄청 많답니다. 하나씩 페이지 넘겨가면서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0 0

수고하셨습니다^^

    1 0

고맙습니다!!

    0 0

글쓴분은 먼일을 하셔도 깔끔하게 처리하실듯요~~
대단하신듯합니다~~~

홧팅하세요~

    1 0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카시님도 화이팅입니다!

    0 0

화이팅~! 곧 차장님?!

    1 0

어이쿠 그럴리가요^^;

    0 0

댓글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글이 한편의 드라마같았습니다. 미생의 에피소드라고해도 손색없을만함.
해피엔딩이라 기분까지 좋아지네요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1 0

고맙습니다. 회사생활 하루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이 미생의 일부죠^^ 즐겁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0 0

스테들러님은 정말 최고입니다~!!

    1 0

잘 지내시지요?^^
고맙습니다!!

    0 0

오래간만에 들러 글 읽다가 깜놀했네요..
부끄럽고 어디 내놓기도 민망한 글을...
그나저나 이제 와이프분께 더 잘하셔야 할 듯 합니다.
달에 2번은 끌려다니실텐데..ㅠㅠ
고생하셨습니다 차장님!
분양해주신 헌팅턴 퍼터는 후배넘이 제 피같은돈 빨아먹는데 아주 잘 쓰이고 있습니다..ㅜㅠ

    1 0

삐약이아빠님께서 써주신 글은 샐러리맨의 바이블에 등재될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호랑이새끼를 키우셨군요^^ 그 후배분께서 바이블을 정독해야할텐데요. 오늘 티 안나게 버디펏 두개 미스했는데 버디놓치고 기분좋을 수도 있단것을 배웠답니다.^^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요

    0 0

다음주에 저도 가는데 참조하겠습니다
좋은 경험담 감사합니다.

    1 0

링크해드린 글과 댓글까지 정독하시면 큰도움이 되실겁니다^^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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