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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 지난 글에서 언급된 부분 때문에 "연습스윙 시 디봇자국을 만들어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책임감에서 글을 한편 올립니다.
일단 디봇(divot)은 구멍이 아니고, 떨어져나간 잔디덩어리, 잔디뗏장을 말합니다.
디봇이 만들어지면, 떨어져 나간 디봇자국도 생기죠. 디봇은 저 멀리 날아가고,
그 디봇자국에 공이 들어가면 치기가 어렵습니다. 정확하게는 이렇습니다. 물론 일상적으로는 디봇자국, 디봇구멍을 그냥 디봇이라고 합니다.
1. 룰(규칙) vs 사후적인 위로
약간은 뜬 구름 잡는 얘기인 듯 한데요. 이런 부분을 저는 혼동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에서 제 아이가 뛰어다니다 유리컵을 깨버렸습니다. 서빙 직원과 함께 깨진 유리를 치웠고, 매니저는 저에게 "아휴..뭐 컵이 깨질 수도 있는거죠. 아드님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라고 했습니다. 옆테이블의 노부부도 "애들은 저렇게 크는 겁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라고 나름 한마디를 건넵니다.
그런데, 과연 매니저와 노부부의 말대로 "애가 식당에서 뛰어놀다가 컵을 깨먹을 수도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을 하면 될까요? "식당에 지불하는 음식값에는 그런 식기류 파손예상비용도 일정부분 반영된 거니까...." 괜찮은 걸까요.
우리 골포회원 분들이나, 동반자들이 "에이... 우리가 내는 그린피에 그런게 다 있으니까.. 뭘 걱정합니까. 괜찮습니다."라는 말, 캐디가 "고객님 어차피 그렇게 연습 팍팍 하셔야 공도 잘 맞고 하는 겁니다. 더 하세요."라고 정말 진심으로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저도 필드에 나가서는 동반자에게 그렇게 말해줍니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행동인가요?
2. 영국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골프규칙(Rules of Golf)
프로 뿐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아마추어도 지킬 것을 권장하고 있는 이 골프규칙에서 혹시 이런 내용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연습스윙할 때 디봇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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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 에티켓, 골프코스에서의 행동 (Section I - Etiquette; Behavior on the Course)
ㅇ 코스의 수리 (Care of the Course)
1) 벙커
2) 디봇, 볼마크, 신발에 의한 손상 등의 수리,
3) 불필요한 손상의 방지(Preventing unnecessary Damage)
플레이어는 연습 스윙을 할 때 디보트를 내거나, 화가 나서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클럽 헤드로 지면을 내리쳐서 코스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플레이어는 백이나 깃대를 놓을 때 퍼팅 그린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홀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플레이어와 캐디는 홀에 너무 가까이 서서는 안 되며 깃대를 빼거나 꽂을 때나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홀이 상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홀에서 볼을 꺼내기 위하여 클럽 헤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플레이어는 퍼팅 그린 위에서, 특히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클럽을 짚고 기대서는 안 된다. 깃대는 퍼팅 그린을 떠나기 전에 홀 가운데의 제자리에 바 르게 세워 놓아야 한다. 플레이어는 경기하는 골프장의 골프 카트 운행에 관한 주의 사항을 엄수하여야 한다.
https://www.usga.org/content/dam/usga/pdf/2015/2016%20Rules/2016-rulesofgolf-USGAfinal.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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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불편한 글이지만, 논란이 있기도 하고 해서 올려봅니다.
아래 글에 바로 이어 올려서 너무 정색한게 아닌가 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정확한 규칙과 매너를 이해하고 골프를 즐기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생각에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아놔..쓰고 났더니 너무 정색하는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ㅜ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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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쳌. A/S 덕분에 규칙 하나 알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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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 하나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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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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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디봇이던 벙커든 정리 안하는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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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를 조금 돌아가면 좋은데 벙커를 가로 질러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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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회사지인들과 라운딩 나갔는데, 그중 두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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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일부러 내려하진 않고 연습스윙하지만, 스윙할때나 연습시 디봇 생기면 뗏장 주워다 덮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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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도 처음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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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룰이 있었네요 잘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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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네요. 배워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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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정색하신거 같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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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내는것이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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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에도 댓글 달았지만 일부러 땅을 계속 파려고 하면 문제가 되겠지요. 하지만 살짝 스치려고 했는데 하필 땅을 파서 잔디 뗏장이 날라간다면 가서 날라간 잔디 줏어와서 다시 수리하면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일부러 땅을 파는 사람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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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ㅎ 일부러 디봇을 내는 것이 아니면 괜찮죠. 뭐 초보들이 연습스윙하다가 디봇이 크게 날 수도 있거든요. 수리도 해야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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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전 가끔 일부러 디봇을 내곤했는데... 반성합니다. 계속 탑핑을 칠때면 일부러 디봇을 내어서 자세를 맞추곤했는데... 다시 반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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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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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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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작한지 몇달 안되었는데. 티비를 봐도 연습스윙때 디봇 내는 사람 한번도 못봤고. 디봇은 수리해야 매너라고 들어왔는데 일부라 내는 사람이 있다는거에 놀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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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완전 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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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봇은 플레이로 인해 얼마든 생길수 있습니다. 대회 중계를 보시면... 선수들은 만원짜리 지폐크기로 뗏장이 날라갑니다! 그리고 스윙 후에 그 디봇을 주워와서 디봇자국에 가지런히 덮고 발로 살짝 밟아줍니다. 이게 FM이고요. 디봇 복구를 안하는 선수들이 있긴 한데 그럴 땐 캐디들이 주워서 복구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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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는건 당연한거고 원상복구 해주는게 매너고 옳은 행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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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란게 까다로운 스포츠기도 하지만 돈이 많아야 하는 스포츠다 보니까 "이 정도는 뭐..."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골포에서 항상 겸손함을 배우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