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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짤순이 단타자의 3년 만에 깨90 달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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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기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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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4-07 10:44:26 조회: 4,668  /  추천: 12  /  반대: 0  /  댓글: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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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비거리 180~190의 단타자입니다.

23년부터 본격적으로 필드를 나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45번 정도 경험했습니다.

 

골프채 잡은 지 정확히 1년, 필드 나간 걸로는 일곱 번 만에 ​깨100을 하면서

와- 내가 소질이 좀 있나 보다~라고 망상을 했습니다.

동반자들 대부분이 워낙 타이트한 룰로 치는 사람들이라

초보라도 노일파만파 노멀리건 빡빡한 컨시드로 치곤 했었고

그래서인지 나름 깨100 에 대한 자부심도 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목표인 깨90(89타)을 달성하는 데 거의 2년이 지났네요.

저와 비슷한 스펙과 목표를 지니신 골퍼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간단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1. 단타자라고 세컨 샷을 우드나 유틸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 드라이버가 짤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10미터 이상 적게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리커버리 하려고 우드와 유틸을 많이 연습했고

파4라도 350미터가 넘어가는 홀이면 거의 대부분 우드나 유틸을 잡았습니다. 

어떻게든 세컨으로 다른 사람들과 써드 샷의 거리를 맞추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아무리 우드나 유틸에 능숙해져도 전후반 각 1번 정도는 세컨샷이 OB나 해저드로 갔습니다.

나름대로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으니 이 정도의 페널티는 어쩔 수 없다- 생각했었죠.

하지만 3년차가 되면서 120미터 이내 거리에 자신감이 붙었고 세컨샷을 5번이나 6번 아이언으로 바꿨습니다.

다음 샷을 욕심부리지 말고 120미터 이내 거리만 남겨두자는 생각으로 말이죠.

결과는 세컨 샷이 죽지 않으면서 전후반 타수가 각각 1~2타가 줄었습니다.

세컨 샷을 아이언으로 하면서 더 이상 죽지 않는 것도 좋았지만 

우드나 유틸로는 할 수 없었던, 원하는 곳에 볼을 떨어뜨리면서 

벙커나 러프로 가는 경우도 크게 줄어서 어프로치도 퍼팅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2. 그날그날 안되는 클럽은 과감히 버린다

 

: 89타를 친 날은 전반에 어프로치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단 비 온 다음날 새벽이라 땅도 많이 젖었고 모래도 많아 철푸덕이 계속됐고 

모처럼 냉탕온탕으로 트리플보기도 나왔습니다.

원래 어프로치가 그나마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 상황이 이러니 당황스럽더라구요.

평소대로라면 어떻게든 어프로치를 살려보려고 끝까지 애를 썼을 것이고

운이 좋으면 15번홀 쯤 가서 살아났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이 날은 어프로치를 버렸습니다.

그린 주변 가까운 러프에서도 과감히 퍼터를 들었습니다.

전반에 퍼터가 제법 잘 들어갔거든요.

후반에 그린 주변 러프에서 세번 퍼팅을 했는데 

각각 버디, 파, 보기로 어프로치를 했다면 잃을 최대 3타 정도를 벌었습니다.

(참고로 어떤 프로가 말하길, 러프에서 그린(에이프런 경계)까지 거리가 3미터면 6미터로 계산해서 친다더군요.

저에게도 이 공식이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3. 클럽은 버려도 목표는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

 

: 깨 90 하기 전에 90~92타를 반복했는데 이날도 13번 홀까지 14오버를 하고 있어서

오늘도 아닌가보다- 하는 맘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일년에 몇 번 못하는 버디가 전반에 나왔기 때문에 절망적이기도 했었죠.

그런데 14번홀에서 포기하지 않고 파 만 하자는 생각으로 퍼팅을 했는데 

홀컵에 쏙 빨려 들어가면서 인생 처음으로 한 경기 버디 2개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순식간에 13번홀 14오버가 14번홀 13오버로 깨90이 시야에 들어오게 된 것이죠.

그때부터는 편안하게 매 홀 보기를 목표로 했고 17번홀 더블보기가 나와 위기가 다시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18번홀을 파로 마감하면서 89타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4. 조인이 높은 확률로 스코어에는 더 좋을 수 있다.

 

: 지금까지 45번 정도 라운딩을 하면서 조인을 딱 한 번 했습니다.

근데 그 한 번은 지금 생각해보면 조인의 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는 조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골린이 아내와 함께 나간 거라 정신적으로 오히려 더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89타를 친 날은 친한 형님과 두번째로 조인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조인이 스코어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일단 지인 4명이 함께 하면 그날 컨디션이 유독 안좋은 사람 또는 유독 좋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게 자신이 될 수도 있고 그게 지인이라고 하더라도 신경이 더 쓰이기 마련입니다.

잘치면 부러워지고 못치면 눈치도 보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내 샷에 안써도 되는 신경이 더 쓰이게 됩니다.

그런데 조인에는 이런 부분이 없더군요.

원래 얼마나 잘치던 사람인지를 모르니 안맞으면 안맞나보다 잘맞으면 잘맞나보다 하고 넘어가고

저 역시도 얼마나 치는 지를 플레이어들이 모르니 오히려 편하게 칠 수 있어서

집중력이 확실히 좋아집니다.

물론 함께하는 동반자들이 대체로 성향이 맞아야겠지만

그날 함께한 형님 말로는 요즘은 조인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은 한번도 못봤다고 하더군요.

 

 

 

쓰다 보니 3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라베의 기쁨에 젖어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늘 그렇지만 다음 라운딩은 세자리 타수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더 오래 즐기렵니다.

열심히 했으니 그 정도 보상은 받아야죠 ㅋㅋㅋ


추천 12 반대 0

댓글목록

4번은 확실히 공감이 되는거 같습니다. 뭔가 개인의 플레이에 집중할수 있는 느낌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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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드려요.....  항상 지인.. 아니면 와이프랑 다니는데 혼자 조인 간 날 점수가 지금껏 제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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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그린 주변에서 주로 어프로치를 하는데 퍼터 쓰는 것도 생각해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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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드립니다..
4번 동의 합니다. 조인 자주 나가는데.. 혼자나간 조인이 상대적으로 스코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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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단타자로서 1번이 정말 중요하고, 빨리 잘 깨달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타자로서의 장점을 철저히 살리시면, 80대 극초반의 점수도 멀지않아 맞이하실 겁니다.
저도 예전에 라베를 했을때가 엄청난 장타자 2명과 처음 라운드했을 때였는데, 거리로는 조금도 안되니 나는 내 스타일대로 정확하게만 치겠다 하니 오히려 라베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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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90깨는게 어려워서 욕심과 벌타만 줄이자였는데 예를들어 안좋은 자리에서 레이업하기, 파5에서 우드 금지등등 나만의 룰을 정하고 앞에 8자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세컨샷 벌타만 줄여도 90은 깰수있는데 막상 필드 나가면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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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의 글 잘 봤습니다. 저는 특히나 4번이 공감가는 사람인데요, 뜻하지 않게 모르는 사람이 섞인 라운드에서 라베를 갱신 중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딱기달려 님의 글을 읽다보니 저도 저것과 비슷한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 공에 집중한다는게 역시 제일 중요한것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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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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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유틸에 익숙해지려고는 하는 참이라...5,6번 아이언에 고민이 많았는데...걍 짤라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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