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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딜바다 가입하고 골포에 질문도 올리고 했었네요.
매일 같이 가격 찾아보고 연습하고 공은 안맞고
이렇게 못치는 주제에 비싼 돈 주고 클럽 사는게 가당키나 한가 하는 생각에
잠시 마음을 접었다 새 클럽이 있으면 더 잘맞을 것 같고
속으로는 매일 혼돈의 카오스 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대화 중에 장비병이 왔다고 하니 본인의 클럽을 가져다 쳐보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새것은 아니지만 모든 클럽의 풀셋트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그중 아이언은 PRGR NEW ID FORGED인데 10년 전즈음 구입하실 당시에도 200만원이었다고..ㄷㄷ
(샤프트를 교체하셔서 그 금액이 들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받아서 열어보니 솔도 너무 깨끗하고 클럽페이스도 새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분 좋게 치다가 드라이버와 7번 아이언의 오른손 그립쪽 엄지 부분이 움푹 들어간게 보입니다.
그냥 그 자국을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 했습니다.
이제는 몸이 힘들다며 제게 클럽들 좋은 거라며 주신 당신도
그립이 파일만큼 힘있게 클럽을 돌리던 시절이 있었구나.
언젠가부터 당신의 뒷모습이 작아져 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왜 오늘따라 그게 더 크게 느껴질까요.
그래서 그 그립들은 물론 클럽의 작은 것 어느 하나 바꾸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늦게 오길 바라지만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이 온다면,
남은 물건으로나마 아버지를 기억하게 된다면 그 손자국이 너무나 소중할 것 같아서요.
시작은 장비병이었는데 끝은 아버지로 끝난 방황기였습니다.
아버지만큼 잘치는 아마추어가 되기 위해 또 연습 열심히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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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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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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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힘이 안빠지믄 며칠만 연습해도 그립이 패이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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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은 뵙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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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지금도 치신다면 가끔 같이 라운딩하심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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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권했지만 힘들다고 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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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글을 보기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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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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