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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골린이의 비정기적 골프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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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07 17:30:24 조회: 5,125  /  추천: 6  /  반대: 0  /  댓글: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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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및 개인 연습을 통해서 느낀 바를 기록하는 김에 골포인 여러분과 소통도 하고 싶어서 골프 일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제 장비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 아이언: T100 프로젝트 X 라이플 6.5 (4~P)

- 드라이버: TSR2 벤투스 TR 블랙 6x

- 우드: TSR2 벤투스 TR 블랙 7s

- 유틸: TSR3 텐세이 블루 8s

- 웨지: RTX6 집코어 S200 (50 54 58​)​ 

 

제 소개도 간단히 남겨 봅니다.

 

- 180cm / 80kg
- 입문 2년차 골린이

- 골프존 현재 핸디 3개
- 필드는 아직 백돌이, 경험 적음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의 일지를 적어봅니다. 일지 형식이어서 편하게 쓰는 점은 양해 부탁드려용.

 

강한 샤프트를 쓰면 몸에 무리가 되는 게 명확하게 느껴진다. 첨엔 갈비뼈도 두어 번 나갔고, 지금도 한 시간 정도 연습하고 나면 여기저기 근육이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우리 로리형이 7.0을 쓰는데, 나라고 6.5 못 휘두를 거 없잖아? 그리고 통샤프트는 피드백이 워낙에 명확해서 미스샷에 자비가 없다. 내 몸이 덜 아프고 싶어서라도 뒤땅은 죽어도 안 낸다. 내 몸을 깎아내면서 이 샤프트가 합격점을 주는 하이 클래스의 스윙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가 있다.

 

뭘 하더라도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인내하고 도전하는 시간을 차곡차곡 눌러담는 게 좋다. 그래야만 응축된 분노와 갑갑함, 서러움이 봇물 터지듯 한방에 해소되는 성취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열 번 스윙하면 아홉 번은 손맛이 저릿하다. 그러다가 한두 번, 공이 찹쌀떡처럼 헤드페이스에 눌러붙었다가 쭈왑 팡! 하고 맞아나갈 때의 뽕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모든 미스샷과 고통의 기억은 증발하고 7번으로 캐리 160이 나갔던 기막힌 샷 하나만 뇌리에 박힌다. 그렇게 또 아홉 번의 저릿한 샷을 반복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10개중에 10개가 정타를 맞는다. 드디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구나 싶으면 그 다음날 골프공이 나한테 물어본다. 누구세요? 예? 어제 오셨던 분이라고요?
이게 골프다.

 

[클럽별로 연습했던 스윙 느낌]

 

1. 웨지 - 50 54 58 P

각 웨지 최대거리가 미들아이언에 비해 너무 낮은 게 항상 고민이다. 피칭 46도 캐리 120m이면 50도로 110을 보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54도, 58도는 더 심각하다. 로프트는 4도씩 떨어지는데 비거리 차이는 한클럽 반 이상씩 나는 것 같다. 그래서 스윙어 스타일로 헤드를 던지면서 거리를 내려는 습관이 자꾸 생기는데, 프로님은 이 부분을 항상 지적한다. 웨지는 거리를 내는 클럽이 아니다. 팔과 몸통이 일체감 있게 돌아줘야 방향성과 거리에 일관성이 생긴다.

샤프트가 길어질수록 헤드가 늦게 따라오고 휘어짐도 더 생기기 때문에, 그 탄성을 순간적으로 느끼면서 몸통에서 만들어낸 힘을 손끝으로, 헤드 끝으로, 공으로 채찍질하듯 전달하는 건 쉽다. 난 오히려 짧은 채가 어렵다. 샤프트가 딱딱해서 더 그런가? 피칭 아래로는 죄다 딱딱한 쇠막대기를 휘두르는 느낌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숏아이언도 찰진 손맛을 느끼면서 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다음 레슨 때는 이걸 좀 물어봐야겠다.

 

2. 숏/미들아이언 - 5 6 7 8 9번
하체 힘과 지면반력을 이용하는 게 여전히 어려워서, 오늘은 이민우 프로의 스윙을 과장해서 따라해보는 드릴을 진행했다. 오늘의 드릴에서 강조한 느낌은 이거다.
 

1. 백스윙은 별 느낌 없이 평소대로 한다.

2. 다운스윙 시 하체를 회전시키며 바닥에 꽂아넣는다.

3. 하체 회전이 시작되는 순간 상체가 덤비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주면 하체-상체의 꼬임도 생긴다. 어차피 기다리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상체도 조금씩 뒤따라 간다.

4. 바닥에 꽂아넣었던 하체를 강하게 밀어내면서, 상체가 따라 돌고, 그 힘에 헤드가 따라오면서 공을 쳐낸다.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주루루룩 꼬임이 풀리고, 그 힘이 다시 어깨와 팔을 지나 헤드에 전달된다.

*이때 상체나 팔에 힘을 줘서 턴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꼬임의 텐션을 잃고 시퀀스가 꼬인다.

 

이 느낌을 잘 기억하고 싶어서 물건으로도 구현해 봤다. 

고무 막대 두 개를 나란히 겹쳐서 위쪽과 아래쪽을 각각 잡는다.

1. 위쪽을 시계 방향으로 꼬아준다. (백스윙)

2. 위쪽은 가만히 두고, 아래쪽을 반시계 방향으로 꼬아준다. (트랜지션에서 가져야 할 느낌)

3. 강한 텐션이 느껴지면 아래쪽을 좀 더 반시계 방향으로 쥐어짜듯 꼬으면서, 위쪽은 시계 방향으로 살짝 더 조았다가 탁 놓아준다. (꼬임이 최대일 때 순간적으로 풀리는 힘으로 상체 회전)

*이때 위쪽을 잡은 손을 반시계방향으로 의도적으로 돌리는 순간, 오히려 에너지는 상쇄되어 사라진다.

 

이민우 선수는 이렇게 하체가 리드하면서 전체적인 꼬임을 극대화하는 모션을 모든 프로중에서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그걸 그대로 다 따라하려다가는 디스크 다 터지겠지만, 그 느낌을 찍먹 정도로만 가져와도 스윙이 확연히 좋아졌다. 사실 과하게 따라한다고 따라해 봐도 스윙모션을 돌려 보면 그 느낌의 10%도 구현이 되지 않는다. PGA는 가히 신들의 리그가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하체를 돌리면서 박아넣는 연습, 더불어 상체를 근력으로 갖다 엎어버리는게 아니라 하체와 멀어진 만큼 발생한 꼬임의 힘을 활용하는 연습을 계속했더니 숏~미들아이언이 너무 잘 맞았다.

 

3. 롱아이언 - 4번

그런데 이상하게 4번 아이언은 같은 느낌으로 스윙해보려고 해도 시퀀스가 자꾸 망가졌다. 내 생각에는 클럽 길이에 따라 상하체와 클럽의 싱크, 타이밍도 달라지는데, 그 분기점이 5번과 4번 사이 어딘가였나보다. 그래서 4번은 전에 하던 느낌대로 머리 뒤쪽에서부터 확 던지면서 내려오는 스윙을 했더니 잘 맞았다. 요새 4번이 쭉 잘 맞는다. T200으로 3번도 영입할까?

 

 

 

 

모든 클럽은 같은 스윙으로 치는 거라고 많이 들어왔지만, 오늘 느낀 건 정반대였다. 하나하나 다 다르게 스윙할 수는 당연히 없겠지만, 크게 웨지/숏~미들아이언/롱아이언 3그룹으로 나눠서 "이거다" 싶은 스윙 느낌이 조금씩 달랐다. 그런데 소름인 건, 이렇게나 예민하게 하나하나 생각할 게 많은데도 전제조건은 평평한 매트 위에서 연습한다는 거다. 근데 필드 나가면? 잔디 상태 다 다르지, 라이 다 다르지, 바람 불지, 랜딩포인트 경사도 생각해야 되지... 골프는 끝이 없다. 그래서 재밌다. 인생이 두번 주어진다면 한번은 평생 골프만 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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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글로 정리하니까 짧게 왔다 가시는 그분을 좀 더 붙들어 둘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쓴소리를 해 주셔도 좋고, 갖고 계신 고민을 같이 나누어도 좋습니다. 어떤 댓글이든 환영합니다.


추천 6 반대 0

댓글목록

잘 읽었습니다
연습한 내용을 이렇게 글로 적어내는 것도 대단합니다^^
드라이버 우드 유틸도 기대되네요 +_+

    1 0

긴 채들도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ㅎㅎ 연습하는 날 한번 또 끄적여 볼게요.

    0 0

정성 후기글은 추천박고 갑니다~

    1 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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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웨지는 헤드를 던지면 탄도는 높게 나오지만 그만큼 거리가 안 나오더라구요.
몸을 숙여서 로프트를 최대한 죽이고 붓으로 획을 긋듯이 임팩 구간에서 그립 끝을 계속 타겟쪽으로 쭉 밀다가 로테이션을 해주면 탄도가 낮아지면서 거리가 늘어납니다.
탁구에서 드라이브 때리는 느낌이랄까요??

    1 0

로프트를 세워주고 쭉 밀어주는 샷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스윙의 구조 자체가 이해가 잘 안된달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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