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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관련되서는 여엉... 거리가 멀어져있습니다.
몇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잊혀질?거였으면 열정이 부족했었나 싶기도 하고...
암튼 재활하면서 새롭게 느낀 점들이 꽤 많아서
혹여나 제대로 재활하고 있는게 맞는지,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지만, 나중에 혹시나 재활하실지도 모를 분들을 대비해 써봅니다.
일단 수술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상태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우측관절와순 찢어져서 해당부위 봉합수술을 했고,
어깨고정 슬링을 한달 정도 지나고부터 살짝 재활을 했었는데,
2개월 지난 시점부터 도수치료를 받으며 재활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수치료를 좀 더 일찍 받는게 좋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도수치료사님이 얘기한 현재 재활과정에 대한 가장 적합한 예시는
태권도 배울 때 다리 찢는 과정을 똑같이 하는거라고 보면 된다... 이고
이걸 태권도 다리 찢듯이, 굳은 어깨를 확 찢(예전범위로)으면 좋지만,
당연히 통증도 심하고... 후처리도 힘들고 뭐 등등...
일단 통증 심하단 이야기에(상상해보니 ㅠ.ㅜ) 포기하고 오래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시작 전에는 팔을 앞으로 90도도 들지 못했고, 옆으로도 90도를 들지 못했는데,
어제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앞으로는 160도 정도 올라가고,
옆으로는 이제 95? 100?도 정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첫째 느낀건 "힘빼세요"는 정말로 집중을 요하는 행동이었다 라는 것입니다.
골프 배우면서도 힘빼세요 제일 많이 듣지 않으십니까?
사실 저는 저 힘빼라는 말에 대해서 정말 반감이 많았던 사람이었는데요...
어깨를 찢다보니 정말 아픈데... 이 아픈 과정이
기본적으로 어깨 관절 자체가 굳어있는 것도 있지만,
그로인해서 그 주변 근육들이 예전처럼 자율가동을 할 상태가 아니다보니
특정 움직임을 하기 위해서 주변 근육들이 엄청 경직되고...
관절 굳은거 찢는거도 통증이 오는데, 그 주변 근육들 때문에 통증이 더해지는 그런 형태라고 하더군요.
치료사님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힘한번 빼볼게요 인데...
사실 처음에 이게 뭔소리인가 싶었습니다 정말...
나는 힘뺀건데...??? 여기서 뭘 더해? 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근데 정말 인간의 신체라는 것이 정말 신비한 것인지...
반복된 통증이 수반되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집중을 갖다보니
정말로 힘이 빠지더군요....오우... 신세계입니다 정말로
이렇게 힘빼는걸 터득?하기까지 한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제가 의학은 모르지만, 알고 있는 선에서 생각을 해보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움직임(?)을 갖고 가는 그런 특성?들 때문에
나는 힘을 뺐다고 생각해도, 내 몸은 해당 움직임에서 통증이 예상되기 때문에
근육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게 되고... 뭐 그런... 설명을 해주시는데
지금껏 살면서 이론과 실제가 이렇게 딱딱 체감되는 상황을 겪은게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깨닫고부터 재활의 진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뺐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그리고 좀 더 집중해서 치료받다보면 힘이 빠졌다가 앗 다시 힘이 들어간다?!?!
하는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정말 정말 너무 신기한 경험...
그리고 왠지 이 재활이 계속 되어지다보면,
완쾌 후에 골프를 할때도... 힘빼는게 엄청 잘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기더군요... 크크
과연...
두번째 느낀건 인간의 언어는 혹은 우리나라 말은...
통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게 정말 어렵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지금은 많이 없어졌는데, 초반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는데도
갑자기 수술부위에 송곳을 쿠우우욱!! 찌른 것마냥 통증이 오기도 했고,
그 통증이 손목까지도 내려오고
어떤때는 쇄골이 아프고...
근데 그 통증들을 뭐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정말... 으...
지금까지 제가 치료사님과 피드백으로 주고받은 통증의 표현은
우리이이이이이하다 -> 포항사투리인거 같은데 사실 저도 어떤 통증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정확히 설명할순 없지만... 뭔가 묵직하게 광범위하게 눌리는 듯한 그런 통증?에 대한 느낌으로 썼었습니다 ㅋㅋ
이건 치료사님한테 설명하기 힘들었다는...
송곳으로 아주 느리게 쑤우우욱 찌르는 듯한 통증 -> 송곳에 찔려본 적은 없지만, 굵은 주사바늘로 주사를 맞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좀 더 통증의 강도가 높아서 이런 통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ㅋㅋ
어깨 관절부터 이두근 끝나는 지점까지 전기가 흐르는 듯이 통증이 옮겨가는데,
100볼트, 200볼트, 300볼트, .... 정도 되는 통증이다 -> 당연히 전기에 감전되어본 적이 없어서...
감전된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핏줄을 타고 0. 몇초 내에 흘러가는 듯한 통증같아서 이렇게 표현했고요 ㅠ.ㅜ
특정부위가 바늘 같은거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인데, 바늘이 500도 정도 데워져있는 느낌의 통증이다
-> 당연히... 이런 고문은 당해본 적은 없지만... 왠지 그런 느낌일것 같아서... ㅋㅋㅋ
앗 이건 그냥 일반적인 근육통이에요. 운동 하나도 안하다가 데드리프트 5세트 정도하고
이틀 후에 자고 일어나면 와있을 것 같은 근육통 딱 그런 느낌입니다. -> 이건 그나마 실제경험과 당시의 통증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저런 표현들을 해왔었는디... 근데 실제로 아픈건 정말이지 별의 별 느낌이 다 듭니다...
이게 그런 느낌인가 아닌가 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싶을 정도로...
제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종류가 다양한것 같아요...
통증의 강도가 아니라 종류....
근데 이걸 치료사님이 표현해준 대로라면,
주변근육이 굳어서 발생하는 근육통
굳은 관절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통증
근육이 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신경통
모 이정도로 ... 요약해주시더라고요... 그래도 납득이 다 되긴 합니다... ㅠ.ㅜ
세번째는 재활이 정말이지 지난한 인고의 행위이구나 싶은게...
처음 도수치료실 들어갔을때 우연히 벽에 붙은 안내표같은걸 봤는데
어느부위는 2개월 ~ 2년
또 어느부위는 2개월 ~ 2년 이런거였는데....
그냥 모둔 부위가 ~ 2년 이더라고요... ㅋㅋㅋㅋ 하아... 나이도 있는데 이거 참...
진짜 2년 생각해야 하는건가 싶더군요.
근데 정말 재활이 어렵다는게 당장 육체적인 고통도 따르지만
생각보다 멘탈적인 부분이 많이 흔들린다는걸 느꼈습니다..
지금은 가동범위가 좋아져서 일상생활에는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
상의 갈아입을때 팔이 뒤로 가는 자세가 좀 불편하긴 한데...
그정도는 그래도 우리 몸이 알아서 잘 적응하니까요.
근데 이러다가도 한번씩 수술한 날짜, 현재의 날짜 생각해보면 현타부터 시작해서...
과연 완벽히 재활이 될까? 이대로 팔병신되는거 아닐까? 등등
온갖 잡생각이 들면서 급 기분이 다운되더라고요...
사실 이런 류의 멘탈은 꽤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저런 짜증이 많았습니다.
아 이래서 운동선수 재활하는게 그렇게 어렵다고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다행히 그럴때 마다 아제로스에서 몬스터들 엄청 두들기면서 스트레스가 금방 풀리기는 했습니다 ㅋㅋ
재활하면서 멘탈 잡는거도 정말 중요한것 같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치료사분과의 대화 피드백이 정말 중요한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처음 가서 랜덤하게 선택된 치료사님이긴 한데,
다행히 이분이랑은 합이 좀 잘 맞고 설명 및 실제가 잘 일치해서...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 전에 정형외과 몇군데 및 수술한 병원의 의사에게서도
사실 명확한 찢어짐의 원인은 듣지 못했습니다.
오십견이란 의견부터해서... 그냥 그럴수 있다 모 그정도...
그분들에겐 심각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정말 정확히 모를수도 있죠.
환자랑 몇마디 한다고 그걸 예상할순 없으니 ㅎㅎ
그래서 그냥 나이 및 안좋은 수면자세
(새우잠을 자는데, 자다보면 저도 모르게 바닥에 깔린 팔을 가슴에 묻고... 잡니다 즉 덮드린 자세인데
바닥의 팔이 깔린 자세...) 및 타고난 약한 어깨관절? 정도로 스스로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부터 왼쪽어깨가... 비슷한 느낌의 신호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ㅠ.ㅜ
통증의 범위와 느낌상 아직 심각한 정도는 아닌것 같아서 다행인데...
재활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수술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고
(오른 어깨가 완전히 낫는다고 해도 말이죠 ㅠ.ㅜ)
가급적이면 잘 보존해서 최대한 오래 끌고 가게끔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생활에는 불편함이 없고... 얼마전부터 맨손으로 빈스윙을 해보면 다행히 통증이 안생깁니다.
스윙 범위 자체가 지금의 가동범위 내에서 형성되었구나 싶은것도 느꼈고...(오른팔만 ㅎㅎ)
카카오연습장도 한달씩 한달씩 계속 연장해줘서 고맙긴 한데 무한정 늘릴수는 없으니까...
1월1일부터 연습하는거로 해놨었습니다.
1월1일부터는 어프로치 연습이라도 톡톡 쳐가면서 이제 다시 골프로 돌아와
25시즌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재활... 힘듭니다... 안다치는게 최고 !! ㅠ.ㅜ 겨울인데 미끄러운 길 조심하시고, 건강관리 잘들 하십시여... +_+;;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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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시겠지만 재활 확실히 하시고 25시즌에는 더욱 즐거운 골프라이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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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재활의 기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재활 잘마무리하시고 25년은 건강한 골프라이프 보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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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보다 재활에 사활을 거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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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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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이 제일 중요하고 힘든 과정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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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재활 잘 끝내시고, 건강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