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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골프를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골프 천국 미국에서 여러 해 동안 있었지만 시간도 돈도 없어서 골프를 일부러 멀리 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헬스에 미쳐 근육량이 많아서 어드레스 자체도 힘들었구요. 그래서 제대로 치게 된 건한 3-4년 됩니다. 물론 지금도 한달에 기껏해야한번 정도 나가는 골프 라이프지만, 이제 50줄에 접어드니 늦게 시작한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골프를 치면서 얻게 되는 즐거움은 뭘까 항상 생각합니다. 스코어 압박은 늘 부담스러운 것이고, 좋은 벗들과 탁트인 잔디를 보면서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골프의 큰 재미인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드라이버 순간의 짜릿한 긴장감. 뻥 뚫린 공간을 날아가는 내 공을 바라보는 재미(그리고 곧 울리는 뽈~~ 혹은 아이씨 ㅋㅋ). 독도 온이라고 해도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렸을 때 그 짜릿함. 그리고 가끔씩이라도 떨어지는 버디. 이 모든 게 골프의 희열인것 같습니다. 다만 그 기회와 비용이 국내에서는 너무 제한된다는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숏 게임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한해입니다. 사실 드라이버를 조금 멀리 치시는 분들이라면 우리나라 구장에서는 세컨 샷이 거의 모두 다 웨지 거리밖에 안남게 됩니다. 파5에선 어차피 우드니까요.
전장이 긴 파4에서도 숏아이언 정도 거리가 남습니다. 어떨때는 18 홀 내내 5, 6번 아이언 잡을일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설거지에 약하니 스코어는 크게 발전이 없네요 ㅎㅎ 그래도 엊그제 다녀온 벨라스톤에서 무슨 일인지 75개로 인생 라베를 쳐서 좋은 기억으로 시즌을 마무리 할 것 같습니다 ^^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골프의 참 재미인 아이언의 정교함을 느낄 기회가 없고. 드라이버나 파3도 매트에서 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재미가 반감됩니다. 또한 그린은 느리고 평평하고, 캐디는 소몰이 하니, 우리나라는 스코어를 떠나 골프의 재미를 크게 느낄 수 없는 환경이네요 ㅠㅠ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는 조금 더 멋있는 폼을 갖고 싶습니다. 독학으로 배운 골프다 보니 사실은 제 스윙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몸은 뻣뻣하고 치킨 윙에. 그리고 오다리가 심해서 어드레스도 엉성합니다. 그래서 누가 스윙 찍어 준다고 하면 한사코 말립니다 ㅎㅎ 그리고 너무 늦게 시작해서 유연성도 떨어지고 라운드 한번 나갔다가 오면 관절도 너무 아픈 것도 세월의 야속함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바라기는 내년에도 스코어의 대단한 발전은 없지만 지금처럼 큰 사건 사고없이 함께함의 즐거움을 느끼며 즐겁게 골프치는 한 해 되었으면 합니다. 골포의 인생 선후배님분들도 한 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내년에도 즐거운 골프라이프 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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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오래 좋은 벗들과 ~ 늘 재밌는 골프 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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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그게 바로 골프의 희열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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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멋있는 폼으로~~~내년 소회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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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피니시 잡고 싶습니다 ㅋㅋㅋ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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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한다는 제목에 맞는 한편에 수필같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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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골프 라이프 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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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를 읽어보니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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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코어가 더 골프의 묘미 같네요. 그전 라운드에서는 88개 쳤었는데 말이죠 ㅎㅎ 정말 어려운 운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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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일순 있지만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의 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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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티티님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평소 글처럼 근사한 폼과 실력을 보유하고 계실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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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나오는 굿샷, 마음 통하는 동반자, 막걸리 한잔 이면 행복한게 골프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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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스윙폼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랬죠, 골프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보는 스포츠라고.. 폼이 안좋고, 샷이 안좋아도 스코어가 좋으면 기분이 좋고, 반대로 샷이 너무 좋았지만 스코어가 안나오면 기분이 안좋고, 이런게 골프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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