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 웃어른들께 배운 것은 "못치는 것은 용납 되나 늦는 것은 용납 안된다"였습니다.
그래서 빨리빨리 진행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고 자랑이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엔 상당부분 골프장의 입장에서 강요되는 토끼몰이 때문이었고,
그것이 가스라이팅처럼 대한민국 골퍼의 몸과 마음에 배어버린 것은 아니었는지,
속도를 무리하게 맞추기위해 본의아니게 매너를 지키지 못했던 과거는 없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제가 저지른 비매너들 대충 생각해도 수없이 떠오릅니다.
1. 벙커정리 : 고무래 찾고있으면 캐디가 재촉합니다. 발로 대강 문지르고 출발.
2. 순서 안 지키기
이게 가장 문제였는데, 동반자가 공찾느라 헤메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세컨 준비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동해버립니다.
왜냐면 저는 이미 세컨을 했고(투온을 못했고) 빨리가서 공도 찾고 서드샷 준비해야하니까요 ㄷㄷ
3. 퍼팅 순서 안 지키기
'준비된 사수부터 친다'라는 의식이 너무 강해서 뒷사람이 라이 읽는 동안 막 쳐버렸습니다
4. 동반자 샷 준비 중에 막 움직이고 부산 떨기 - 미리 준비하려고
5. 동반자 플레이 안보기 - 미리 준비하려고
6. 원칙없는 오케이 남발 - 뒷 조가 기다리는게 보이면 갑자기 남발하는 오케이
7. 그린/그린주변에서 뛰기
최근에 제 눈에 저런 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 나도 예전에 진행 속도 때문에 비매너짓을 많이 했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한국 골프장에 대한 분노게이지를 조금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