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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벽치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테니스 칠 때 어르신들 훈수에 질리기도 했고, 골프 연습도 저 치는게 바빠서 남이야 어뜨케 치시든 마시든 쳐다보도 않하는데요.
두어달 전쯤, 그 날도 열심히 천에다가 치고 있는데, 제 앞에 분이 친 공이 자꾸 좌탄 나서 제 공 모이는 곳으로 오는 겁니다. 그 분 공은 좀 치다 보면 떨어지겠죠.
그럼 제가 제 앞에 모인 공들을 그분께 보내드리고, 또 치다 보면 또 제 앞에 모이고, 그럼 또 공 보내드리고...
참 희한해서, 그 분 폼을 가만 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 가랑이 사이로 아이언 헤드 페이스가 보이는데.... 리딩엣지로 스퀘어를 맞추는게 아니고, 탑라인으로 스퀘어를 맞추시더라구요...
그래서 훈수 뒀습니다..."저기, 실례지만, 그렇게 셑업하시면 계속 좌탄 나십니다. 리딩엣지로 스퀘어 맞추셔야 합니다...." 심지어 어드레스 했을때, 뒤에서 가랑이 사이로 보이는 헤드 페이스 사진까지 찍어서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습관이란게 무섭다고, 절대 스퀘어를 못잡으시더라구요. 그분 입장에서는 페이스를 여는게 너무 어색하셨겠죠..... 계속 공 모이면 다시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아.. 나도 연습장 고인물이 되어가는구나....'..ㅠㅠ
제 골프라이프 3년 동안 첫 훈수질의 추억이었습니다...ㅎ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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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아마 어디 가도 똑같은말 들으셨을 것 같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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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오던 것을 바꾸는게 얼마나 어색한건지 다시 느꼈었메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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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우 연습중이었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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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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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단히 죄송...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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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 앞에 계시던 분이 그렇게 탑라인으로 스퀘어 잡으시고 공을 똑바로 치시는분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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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분도 열에 한 두개는 똑바로 치셨던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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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 간섭 자체가 전부 빌런이다. 상대방이 원할 때 가르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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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에 공이 너무 많이 쌓이는 바람에...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