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로 가면 그린도 얼고 특히나 눈이 오면 안전사고 때문에 골프장이 문을 닫습니다.

11월 중순에 갑자기 눈이 오더니 영하로 쭈욱... 

얼마 남지 않은 해외 생활인데 필드를 못 나가니 답답하네요.. 

한국보다 2배는 비싸지만 재미는 더 없는 스크린만 그간 몇 번 갔다 왔습니다.

어제는 간만에 날씨가 풀리고 눈이 다 녹았는지  

근처 한 군데 골프장이 문을 연다네요. 

 그린 플레이는 못하는 윈터그린으로요.. 그래도 이게 어딘가요..

드라이버 아이언만 주구장창 패야지 하는 생각..

연 회원권 가진 골프장은 뭔 배짱인지 아직도 닫고 있고..

아쉬운 마음에 1회권을 끊기로 하고 무작정 혼자 달려갔습니다..

라운딩피는 5만원 정도고.. 

 (원래는 무임플레이는 하면 안되지만)

사람도 없고 아쉬운 마음에 후반9홀 한번 더 돌았습니다..

옆홀들을 살펴보니 치는 사람들은 많아야 저까지 3팀 총 4명인 것 같더군요.. 

언제나처럼 유모차 같은 수동 카트를 밀며 1번홀 진입해 봅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윈터그린은 그린 플레이를 아예 못하게 그린 밖에다 핀을 꽂아 두네요.

 한국처럼 홀당 그린이 2개 있으면 번갈아 가면서 하고 좋을텐데..

 여기 골프장들은 홀당 그린이 단독입니다..

그린입구에서 30m 는 되어 보이는 앞쪽 페어웨이에 핀을 꽂아 두었네요.

핀까지 본다면 평균적으로 45m 씩은 짧은 듯 해요..

게다가 홀은 거의 축구공 만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테니스공으로 퍼팅해야 정상일 정도겠네요..

7번홀 파3.

아마추어 남자티 (여기는 옐로우 색이네요.) 기준 117m 짧은 파3였는데

 윈터그린 이라 핀까지 재보니 68m 나오네요 ㅎㅎㅎ

이건 한국 파3 골프장도 아니고.. 티샷이 어프로치샷이네요.

앞쪽 레이디티에서는 40m 인 것 같네요. ㅎㅎㅎㅎ 레이디티에서는 홀인원도 가능할듯요 

 대부분 눈이 녹았는데, 수풀이 햇살을 가린 홀은 벙커랑 잔디에 눈이 살짝 남아 있었네요.. 

 딱 이 홀 근처만 눈이 보이고 다른 데는 없었습니다..

 어프로치 미스로 공이 연못에 빠진 것 같았는데 얼어있는 연못 위로 굴러서 멀리 들어갔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3m 짜리 볼 집게로는 못 잡는 거리인가 봅니다.

아 원볼플레이 중이었는데 15번홀 연못에 빠지는 바람에 원볼플레이 실패..

 톡톡 막대기로 얼음을 쳐보니 깨지지는 않는 듯 하여

  걸어가서 주워올까 살짝 고민했지만.... 참았습니다.

저게 홀인원 공이었으면 주우러 갔을까요.... 

스크린과는 차원이 달라보이는 필드 드라이버 샷..

에이밍부터 오락가락 하고 티샷 높이부터 찜찜하더니

1번홀 티샷부터 공이 굴러가면서 5번홀까지 드라이버 미스샷만 3번째.

5번홀까지는 골포에서 봤던 드라이버 입스 얘기가 머리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윈터홀까지의 짧은 거리, 엄청난 크기의 홀 덕에 모두 파했네요..

 그나마 롱아이언과 유틸이 똑바로 가서 사고를 잘 수습하긴 했습니다..

다행히 6번홀 부터는, 페어웨이는 못 지켰지만 그래도 드라이버 180m 이상은 쳤습니다....

 (180m 가 목표가 아닌데... ㅠㅠ)

그래서 어쩔..

 아직 70대를 쳐본적이 없는데, 

 윈터그린에서 +5, 77타를 쳤네요..

 당연히 아쉽지만 이건 기록에서 제외입니다.

퍼팅 수는 0개.. 모두 P들고 페어웨이 러닝어프로치로 홀컵에 넣었습니다. (또는 퍼터 길이 컨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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