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교체기(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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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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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9-14 15:31:50 조회: 3,950  /  추천: 12  /  반대: 0  /  댓글: [ 17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지난 화요일에 급하게 천안상록cc이 잡혀서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86타. 그 전 3번의 라운딩도 87, 87, 86..

만족스러운 샷도 많았는데, 몇 번의 실수와 한순간의 집중력 저하로 안좋은 샷들이 몇 번 나오니 이번에도 싱글은 커녕, 80대 초반에 실패했네요.

 

집으로 돌아와 아쉬움과 허한 감정을 가지고 멍하니 쉬고 있는데. 딩동~하고 알람이 울립니다. 

휴대폰을 봤더니 알림 설정을 해두었던 아이언이 매물로 올라왔음을 확인합니다. 

오래되고 흔치 않은 아이언이라 매물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 파3에서 한번은 헤드가 완전 열려 오른쪽 언덕위로 올라서 더블, 또 한번은 완전 닫혀서 왼쪽의 옆 그린에 갔다가 양파를 했던 게 갑자기 떠오릅니다. 제가 현재 쓰고 있는 zx7아이언이 갑자기 막 미워지면서 저는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이거슨 운명이야!"

 

9살 딸한테는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주며 비밀로 해달라고 꼬신다음에 와이프 몰래 딸아이까지 태우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왕복 3시간에 걸쳐서 모셔온 아이언은!!! 그거슨 바로!!!

  

나이크골프가 골프용품 제작에서 철수하기전에 마지막으로 내놓은 작품 중에 하나인 "베이퍼 프로콤보 아이언"

 

때는 바야흐로 10년전인 2013년 어느날, 회사선배가 같이 골프하자며 풀세트로 골프백까지 줬고 그걸로 골프란걸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때 채들이 나이키였고 모델명은 "슬링샷(?)" 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아이언은 별 기억이 없고 드라이버를 치면 연습장의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뒤돌아볼 정도로 소리가 요란했었죠. 

그 뒤 육아, 회사일 등으로 저 역시 회사후배에게 그 풀세트를 그대로 물려​주고 몇년동안 골프를 손놓으면서 차츰 나이키는 제 기억에서 희미해져 갔었는데..

제 가슴 어느 한 켠에는 저의 첫경험이였던 나이키가 자리잡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나이키를 쳐보고 싶었던 저에게 우연히 골포에서 베이퍼 프로콤보 아이언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이렇게 저는 나이키의 "베이퍼 프로콤보"를 손에 얻게 되었습니다.

 

클럽 상태는 오랜 연식에 비하여 매우 좋은 상태였고, 라운딩때문에 새벽 3시반부터 일어나 매우 피곤했지만 저는 경건한 마음으로 그립부터 물에 주방세제를 풀어 깨끗히 세척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연습장에서 아이언을 휘둘러 보았습니다. 

우선 어드레스를 해보니 기존 아이언에 비해서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헤드가 꽤나 작다. 그런데 옵셋은 또 꽤나 있다."

 

몇 번 쳐보니 작은 헤드로 인해 조금 부담스럽고 실제로도 몇번 생크가 납니다. 옵셋 탓인지 당겨지는 샷들이 좀 나고 조금 더 누운 로프트각으로 인한 비거리 차이는 생각보다 없습니다. 더 치면서 적응을 해나가 봅니다. 

몸에 힘을 더 빼고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니 타감도 좋고 이쁘게 날아가네요. 

무엇보다 제 눈에는 이뻐보이니 그거면 됐죠 ㅎㅎ 앞으로 잘 지내보자. 꼭 너와 함께 첫 싱글을 달성해보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골프라이프 즐기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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