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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는 것 만큼 장비도 좋아하여 5년 정도 이것 저것 써보고 싶은 아이언은 다 사고 팔고 하다가 남은 아이언 5종 소개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즉 번호가 작아질 수록 헤드도 작고 예쁘단 생각이 들어서 비교도 할겸 4번 아이언만 찍어 보았습니다.
모다트 CBC T60 블랙 IP 마감의 경우 3번부터, 그리고 미우라 티비제로의 경우 2번 아이언도 특주로 가지고 있긴 하나 100돌이답게 필드에선 거의 쓸 일이 없고 주로 인도어에서 롱아이언 임팩 잡을 때만 연습 삼아 쳐봅니다. 2번 아이언은 진짜 어드레스만 해봐도 작두날급입니다.
5개 중 가장 최근에 구한 제품이 에폰 퍼스널2 한정판인데 2016년경 전세계 500개 한정 발매 제품이라 현재, 좋은 컨디션의 제품을 구하기가 정말 너무나 어렵습니다. 예전에도 나름 깨끗한 중고 제품으로 한번 구했다가 결국은 정리했는데 드디어 정말 좋은 상태의 제품을 운 좋게 손에 넣었네요. 다만 샤프트가 모듀스 130X 라서 무리, 리샤프트를 고려했으나 필드에선 힘 빼고 툭툭 치는 스타일이라 몸에 별 무리도 없고 금일 필드에서 라베 달성까지 기여하는 바람에 그냥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퍼스널2는 개인적으론 머슬백 아이언 중엔 가장 미려한 디자인을 가졌다고 봅니다. 헤드 뒷면은 일본 건축가 테리무쿠리가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미니멀리즘의 끝판왕이랄까요? 옵셋이 좀 더 작았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한정판인 에폰 퍼스널 프리미엄과 비교하면 타구감 면에서 더 만족스럽습니다.(샤프트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요.) 마감 면에선 스노우 텍스쳐라고 눈서리가 내린듯한 퍼스널 프리미엄이 지닌 묘한 매력의 마감에 반해 퍼스널2는 거울 마감으로 반짝반짝, 때론 부담스러울 정도인데 요즘엔 이 거울 마감이 참 맘에 드네요.
퍼스널 시리즈에서 1 은 세미 머슬백으로 2 는 머슬백, 3 은 캐비티 그리고 4 라고 할만한 퍼스널 프리미엄은 다시 머슬백으로 돌아왔고 3만 빼곤 다 써봤습니다. 1은 너무 심한 옵셋이 개인적인 불호라 금방 정리했네요.
퍼스널 프리미엄의 경우 일본 내수 한정판이 아닌 글로벌 판매판도 발매, 마감만 다르고 나머지는 완전히 동일한 헤드로 나오는 바람에 350개 한정판으로서 빛이 좀 바래진 감도 있어서 아쉽습니다. 현재의 에폰 아이언은 전부 태국 생산으로 알고 있는데 퍼스널2까지는 그래도 일본 엔도 포징 제작이 아닐까 합니다만 정확한 제조국 정보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에폰과 함께 일본 단조 피팅 브랜드의 양대산맥, 아니 어쩌면 그 이상, 독보적이라고 할만한 미우라기켄의 티비제로와 TC101 모델은 인지도 면에서 이미 너무 유명하니 긴 말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피팅 브랜드로서 헤드마감, 기본적인 로프트와 라이각뿐 만 아니라 옵셋 조정, 헤드와 솔 모양 등까지 전부 커스텀 가능한, 거의 투어 프로에게 제공되는 아이언 수준의 특주가 가능합니다. (미우라 글로벌 제품은 제한적인 특주와 더 비싼 가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겐 항상 비추합니다만 글로벌 미우라 마크가 더 예쁘고 있어 보인다고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제 TC101의 경우도 티비제로와 호환하여 쓸 수 있도록 로프트를 동일하게 조정하고 어드레스시 옵셋이 싫어 무옵셋 수준으로 커스텀 주문하여 사용 중입니다. 제가 쓰기엔 무옵셋에 아이언 헤드가 작다고 해서 엄청 안 맞고 타수가 어마무시하게 증가하진 않아서 장비는 항상 디자인의 심미성을 더 추구합니다. 드라이버나 유틸, 웨지도 작은 헤드를 선호하고요.
마지막으로 모다트 CBC T60 블랙 IP 마감 아이언은 여기 소개하는 아이언 가운데 가장 비싸고 희귀할 뿐 만 아니라 마이너 브랜드라 아시는 분들이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일본에선 투어 프로에게 스폰도 하고 시타 행사 등도 나름 활발히 하는 등, 어느 정도의 인지도는 가진 브랜드입니다.) 열처리 단조되지 않은 순수 블럭을 100퍼센트 CNC밀링하여 제작하는 독특한 아이언입니다. 보통 이런 제작 방식은 투어 프로들을 위한 아이언에 사용되며 최근 콜린 모리카와를 위해 테일러메이드에서 만든 P7CM이 좋은 예입니다.
https://youtu.be/KeQk73M_Aq4?si=qaYDnEgPKvyQqqlT
이러한 제작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아마추어용으로 발매하는 브랜드는 일본의 모다트와 미국의 세븐 골프 외엔 없는걸로 압니다.
https://youtu.be/Lqj_B4XURSI?si=tP7HdvJiFrPLhLeW
흔히 100% CNC밀링 제작으로 알려진 PXG 0311 ST 1세대나 슈가 대디 웨지 시리즈 모두 투어 지급용 프로토 제품을 제외하곤 미리 열처리 단조된 블럭을 가지고 밀링하기 때문에 100% 밀링 제작이란 이야긴 말장난에 가깝습니다.
시간과 공정이 훨씬 더 들어가지만 열 처리되지 않아 본래 쇠의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CBC T60은 제가 쳐본 그 어떤 아이언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타구감을 자랑합니다.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정타시 손으로 전해지는 기분 좋은 느낌이 잊혀지지 않아 종종 꺼내 사용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블랙 IP 마감은 본사 특주에 넘사벽 금액이고 일반 마감으로 나온 제품도 있긴 하지만 역시 금액이 좀 말도 안되게 고가라서 새제품으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끝으로 옵셋과 탑라인 넓이 비교를 위한 사진도 첨부합니다.
이 게시물을 즐겁게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나중에 제가 가진 퍼터들도 정리하여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써클티는 없습니다.ㅎㅎ)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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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언 소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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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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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느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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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에 대한 열정도 불태워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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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글 재밌게 봤었는데 대단하십니다~ 퍼터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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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 환자라 손해볼 때가 많네요.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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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트 아이언 멋져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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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 밀링 특유의 무늬가 헤드 전체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실물로 보면 더 멋진 아이언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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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채마다 옵셋 차이가 꽤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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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 채들이라 그래도 옵셋이 심하진 않은데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옵셋이 더 두드러지게 커지기 때문에 4번 아이언이 좋은 비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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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영롱하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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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채들 쓰고 계시네요^^ 각각의 장비마다 개인의 추억이나 경험이 묻어 있기 때문에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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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막 눈이라 사진 속 아이언랑 설명해 주시는 아이언이 매치는 잘 안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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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진, 위에서 순서대로 에폰 퍼스널 프리미엄, 에폰 퍼스널2, 미우라기켄 티비제로, 모다트 CBC t60 블랙IP , 미우라기켄 TC10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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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폰 퍼스널2 모듀스 120X 4-P 7아이언 https://vvd.bz/cq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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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아이언 이군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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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상용채들도 상위평준이라... 일본 수제 단조채들은 감성과 좀 더 나은 QC외엔 내세울게 별로 없긴 합니다.ㅎㅎ 퍼터 게시물도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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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아이언은 뽐뿌 안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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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폰 퍼스널 시리즈 중고는 좋은 금액에 상태 괜찮은 것도 가끔씩 나오니 추천드립니다. 캐비티백 좋아하심 에폰 sus316도 물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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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아름답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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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