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 나가면 참 지긋지긋하게 공이 안 맞는게 고민이었습니다. 공이 죽거나 살거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컨택도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라이가 어렵거나 러프면 이해가 되는데 티 박스에서 드라이버나 아이언도 그랬습니다. 심지어 연습장과 똑같은 환경인 매트에서 조차..

9/23일 오전에 골프장 월례회가 있어서 필드레슨 신청하고 레슨해 주시는 프로님이랑 같이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고민을 얘기했고 연습장에서 백날 잘쳐봐야 필드에서 공이 안 맞으니 연습할 의지까지 없다. 연습장처럼 드라이버 250~260 치는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공만 맞으면 좋겠어요. 라고.

첫번째 홀. "일단 그냥 한번 쳐보세요." 드라이버 샷 어김없이 탑볼에 의한 뱀샷. "와 물수제비처럼 땅에 튕겼는데 150m나 가네요. (웃음)" "필드 나가면 절반은 이런 공이에요 ㅠㅠ"

세컨샷 지점 "편하게 쳐보세요. 에이밍만 좀 봐드릴께요." 맞긴 맞았는데 정타는 아님

일단 공이 안 맞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이동이 안되는데 오히려 오른발쪽으로 가요. 그러니까 회원님이 샷을 할때 뒤로 누워요. 연습장에서는 최소한 뒤로 눕지는 않는데 필드에서는 거의 올려치듯이 오른발에 체중으로 두고 올려치시네요.

두번째 홀 "앞팀 나갈동안 시간이 있으니까 빈스윙 해볼께요. 넘어지지 말고 버티세요" 프로가 제 허리를 잡고 스윙할때 앞으로 밀어버리더군요. "버텨 버텨" 다시 다시 "골반 회전 해도 오른발 축으로 하면 소용없어요. 골반 덜 돌아도 왼발에 체중이 확실히 실려있어야 해요."

티샷이 죽었지만 그래도 공이 살아서 뜨긴합니다. "어???!!!!" "자 이제부터는 세컨샷 아이언할때도 빈스윙할때 제가 한번 정도 밀어드릴꺼에요. 버티세요" 이때부터 공이 맞아서 뜨기 시작하네요???!!!!!

프로왈 "어프로치 할때도 계속 탑볼인게 어프로치할때는 더 심하게 뒤로 누워요. 공을 띄워야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프로들도 헤비러프에서 공 칠때 종종 그런 동작이나 실수가 나와요. 이제부터 어프로치 스탠스에서 오른발 들고 어프로치 할꺼에요"​

5번째 홀 정도 되니까 드라이버 역대급 샷이 계속 나옵니다. ㅋㅋㅋㅋ 이전에는 좌우도 편차도 거리 편차도 컸는데 이제 일정하게 240~50 나오네요. 치다보니 아이언 세컨샷이 1.5m정도 거의 컨시드 거리의 버디 찬스도 잡아봅니다. 캐디 "아이언 탄도 미쳤다. 와.. 이건 그냥 버디에요. 회원님" 하지만...ㅋㅋㅋㅋ 그 어려운걸 해냅니다 ㅋㅋㅋㅋ 그 이후로 240m 짧은 파4 홀에서 드라이버 쳤는데 다행히 막창 안나고 뒤로 20m 거리에 떨어져서 어프로치 후에 생애 첫 버디까지 기록합니다! 

파5 홀에서는 안 맞던 5번 우드까지 잘 맞아서 또 캐디한테 칭찬 들었네요. 드라이버 250 5번 우드 210 샷. 우드 샷 쳤는데 캐디가 "와 이거 볼스피드 70!! 와 진짜 잘 치셨네요." (속으로 70은 아닙니다 캐디님 ㅋㅋㅋㅋ) 어프로치 30m 남았는데...어프로치 30을 또 홈런 칩니다. 캐디 "와.. 이걸.. 이렇게 치시네.. 아쉽네요" (근데 샷두개 잘치고 이런말 들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ㅋㅋ 근데 이제 못 치면 왜 공을 못 치는지 알거같네요. "아 방금은 제가 치고 나서 피니쉬 자세를 보니 오른발에 체중이 있네요."라고 말하니 프로가 라운딩에서 그 감을 잘 유지하시라고 잘 맞을때랑 안 맞을때랑.

프로님 아이언 샷도 필드에서는 연습장이랑 거리가 너무 달라요. 어떤 분은 공차이 때문이라고 하는데? "공 차이 일수도 있는데 일단 회원님은 체중 이동이 될때가 있고 안 될때가 있어서 그 차이에요. 체중이 뒤로 가면 헤드가 더 누우니까 공이 더 뜨고 체중이동이 되면 각도가 낮아지니까 공이 더 낮게 가고. 일단 돌아가면 체중 이동부터 빡세게 연습해야겠네요. 체중 이동 확실해 지면 지금보다 거리는 좀 더 나올겁니다."

그래서 프로들은 56도 쿼터 스윙해요. 회원님도 풀 스윙하고 체중 이동 되면 90넘게 나올거에요. 50, 56도는 쿼터 스윙으로 연습하세요.

그리고 공략법도 알려줍니다. "모든 홀을 드라이버 칠 필요가 없어요. 4번 아이언으로 180~190 치는데 왜 다 드라이버 쳐서 죽어요. 확실하게 끊어간다. 질러간다 이런걸 이제 좀 생각하시고 치시면 스코어 금방 잘 나오실꺼에요. 이런 골프 코스는 회원님 기준으로 드라이버 8개홀 정도만 치시면 됩니다. 어차피 화이트티에서 치면 세컨 기준 다 7번 이하로 들어오는데 뭐하러 위험을 감수해요. 파5 이글로 승부본다 그런 상황이면 모를까."

6개월 전보다 (6개월 전에도 한번 같이 라운딩 한적이 있습니다.) 드라이버 구질이 좋아졌는데요. 저기 앞에 세컨 지점에 계시는 분들 찍어보면 190~200이에요. 대한민국 남자 드라이버 평균이 190 ~ 200이에요. 화이트티 200 쳐도 다 싱글가능합니다. 실제로 필드에서 250씩 치는 사람 별로 없어요. 회원님은 정타만 맞추면 다른 건 걱정할게 별로 없어요. 필드체중이동 신경 쓰셔서 정타 컨택에 집중하세요.

어프로치를 너무 거리로 하시는데 그러지 말고 감으로 해보세요. 롱퍼트도 그렇게 까지 백스윙을 뒤로 빼면 우리도 정타 못 맞춰요. 어쩔 수 없어요 10m 이상 퍼트는 감이에요. 스윙 속도로 감을 잡아셔야 해요.

에이밍은 사실 어려워하는 프로들 많아요. 일단 회원님은 거의 무조건 오른쪽을 더 본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에이밍이나 숏게임 감은 필드 경험이 많을 수록 올라가실거에요. 에이밍도 체중이동만큼 신경쓰세요.

샷이 되고 죽는거랑 컨택도 안되고 죽는거랑... 컨택도 안되고 죽는건 나와서는 안됩니다. 그럼 필드에서 배워갈 수 있는게 없어요. 여기서 제가 뭐 모든 걸 다 알려드릴수는 없고 오늘 딱 하나만 필드에서의 그 하나 느낌만 찾아가셔도 성공하시는거에요.

확실히 필드 레슨을 레슨을 받으면서 그 프로님하고 같이 나가니까 연습장과 필드의 차이를 바로 알고 고쳐주시에요. 정말 유익한 필드레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