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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빠른 진행을 돕는 몇가지 팁들 : "티잉그라운드에서 골프티는 언제 어떻게 꽂아야 할까?"
강좌,팁 |
Re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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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7-16 13:53:56 조회: 8,279  /  추천: 49  /  반대: 0  /  댓글: 25 ]

본문

어제 글을 하나 올렸는데, 여러분께서 많이 호응을 해주셔서 하나 더 올려봅니다.

 

  *지난 글 : 골프장 그린에서의 매너와 에티켓 : 피치마크(볼마크) 수리의 중요성과 방법  

        http://www.dealbada.com/bbs/board.php?bo_table=forum_golf&wr_id=149502&page=1

 

  *지난 글2 : 요즘 필드 나가서 신경쓰이는 점들.... 매너 (한국 골프장의 현실)

        http://www.dealbada.com/bbs/board.php?bo_table=forum_golf&wr_id=149437

 

제가 골프장의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 빠른 진행을 위해 푸쉬하는 것 때문에 우리 골퍼들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저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린에 피치마크를 수리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므로 골퍼들이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어제 말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겪은 경험과,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골프장에서 빠른 진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요령을 장소별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미리 말씀드릴 것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빠른 진행"때문에 하는 것들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골프여건이 좋은 외국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PGA를 비롯한 국제경기에서도 느린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하고 있습니다.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긴 플레이시간 때문에, 골프 관심이 줄고 골프 산업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래 골프 룰과 매너에서도 Slow Play는 지양해야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놓고 있습니다.

 

 

1. 빠른 진행의 대원칙

   - "이동은 가능한 빠르게, 스윙은 충분히 천천히"

   - "지나치게 긴 프리루틴은 고친다." 

   - "장비와 용품은 미리미리 챙겨둔다"

 

첫번째 요령은 정말 원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골프 잔디밥이 쌓이면 제일 달라지는 게 이 부분입니다. 어떤 상황이던지 공을 치기위해 이동하는 것은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되, 스윙은 충분히 신중하게(늑장을 부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아실 겁니다.

 

머리 올린 백돌이들이 페어웨이에서 뛰어다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 이걸 잘하려면 다음 상황이 예측되어야 합니다. 구력이 쌓이면 언제 빨리 움직여야 할 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앞 팀의 페어웨이나 그린이 비어 있다면 무조건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움직이는 방법은 단연 카트를 타고 가는게 빠릅니다. 체력의 보존에도 좋고요. 세컨 OB를 때려대는 선수가 "저는 걷는게 좋아서 걸어갈께요"라고 얘기하면 캐디들은 복장이 터집니다. 또 샷을 하고나서 멍하니 쳐다보는 것보다는 샷을 하고나서 조금이라도 걸으면서 샷의 궤적을 쳐다보는 게 좋습니다. 

 

 

두번째의 요령은 자신의 프리루틴을 점검하고 고치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핸드폰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보통 관대해서, 자신의 루틴은 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남이 찍어준 동영상을 보십시오. 주로 드라이버 샷의 루틴은 대개 긴편입니다. 이 동영상은 셋업부터 찍는게 아니고, 티 타석에 들어서서 티를 꼽는 장면부터 때린 공이 날아가서 랜딩하는 장면까지 찍어야 합니다. 실제 필드에서 찍으면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대로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도 한번 찍어보세요. 

 

동영상을 보면, 티를 꼽는 것부터 느긋느긋합니다. 티를 꽂았다 뺐다 하는 사람도 있고요. 셋업도 오래 걸립니다. 그립을 잡았다 풀었다,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움찔움찔, 어깨를 들썩들썩거립니다. 가라스윙을 서너번씩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프리루틴을 다하고 10초이상 묵념에 잠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공을 때리고 나면 또 어떻습니까? 공이 날아가서 랜딩하고 굴러가는 것을 타석에 서서 끝까지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러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나상욱 선수의 느린 루틴 동영상 (슬로우 플레이로 협회의 경고를 받았음)

     https://www.youtube.com/watch?v=hTzgAdUKvGs

     완전 관중들 암 걸립니다. ㅜㅜ

 

 

세번째의 요령도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여분의 공과 여분의 클럽을 지니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페어웨이에서 공이 없어서 세컨오비 다음에 샷을 못하는 경우는 차라리 괜찮습니다. 7번 들고 페어웨이 중간까지 걸어갔다가 "캐디언니~~! 8번 주세요. 8번!" 이런 경우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캐디가 불러준 거리보다 한클럽 플러스/마이너스 해서 3개씩 들고 움직이면 괜찮습니다. 아예 다음 샷을 예측해서 웨지까지 미리 챙겨가면 여러사람이 편합니다. 52도 정도 되는 웨지는 그냥 디폴트로 가지고 다니면 여러모로 쓸때가 많습니다.

 

 

2. 티샷에서

   - 장갑은 미리 끼고, 미리 벗는다.

   - 티는 앞사람의 샷이 임팩트 되는 순간에 꽂기 시작한다. (꽂으러 출발한다)

   - 루틴이 긴 사람은 고친다.

   - 캐디 설명을 잘 듣는다. 

   - 아너(honor)에 연연하지 않는다. 흡연자는 마지막에 친다.

   - 멀리간은 자제한다. 같은 채로 다시쳐도 OB날 확률이 높다.

 

티샷이야 말로, 모든 골퍼에게 중요한 샷입니다. 스코어를 결정짓는 샷입니다. 그래서 티샷은 모두가 예민하고요, 집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제일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장갑을 티잉그라운드 위에 올라가서야 끼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장갑은 전홀에서 이동하면서 카트에서 미리 낍니다. 전홀에서 트리플해서 당황한 백돌이들은 장갑을 떨어뜨리고 오기도 합니다. 장갑을 안끼고 있었다면, 가볍게 타순을 다음 선수에게 양보합시다. 

 

티를 꼽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두번째 타자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는 타이밍은 앞 타자의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지고 나서가 아닙니다. 앞 타자의 드라이버 헤드가 공을 임팩트 하는 순간 타석에 바로 올라서서 티를 꽂아야 합니다. 어차피 앞타자는 자기가 친 공의 궤적을 보고 있어서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 아랍왕좌님 말씀대로, 앞타자 바로 옆에서 티를 꽂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보통 티박스가 옆으로 넓기 때문에, 앞타자 위치를 참고해서 본인 선호하는 타석을 미리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타이밍 빠르게 진입하시면 됩니다. 

       티박스 주위에 대기하면서 앞타자 공이 다 굴러가는거 까지 넋놓고 쳐다보고 있다가,

       캐디가 다음 선수를 애타게 찾을 때 올라가면...그만큼 지연이 된다는 말입니다.

       보통 앞타자와 대기하고 있는 다음타자의 거리가 최소 10미터는 떨어져있는 경우니까요.

       미리미리 올라가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이러면 캐디얼굴이 밝아집니다.

 

티샷 장면에서 시간이 지연되는 걸 보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첫 타자가 치고 나서, 공이 다 구르는 걸 모두 함께 관람하고 나서 다음 선수가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앗...장갑이 어디갔지?" 이럽니다. 혹은 "다음 타자가 난가? 누구야? 앞홀에서 니가 트리플했었나? 아님 더블이야?" 이럽니다. 그리고 티를 꼽고 30초가 넘는 루틴을 하기 시작합니다. 루틴이 끝나고 "캐디 언니... 어디 보고 쳐야 해요?" 이럽니다. 좀 과장했지만 없는 경우도 아닙니다.

 

이런 장면들은, 캐디가 멀리건을 줄 수 없는 상황을 만듭니다. 

간혹 초보 때, 앞조나 뒷조를 보면 우리 팀보다 훨씬 잘치는 선수들 같은데 멀리건을 주는 것 처럼 보입니다. 우리 캐디는 너무 매정해서 멀리건을 18홀 동안 하나도 안준다고 기분이 팍 상합니다. 멀리건은 전적으로 앞뒤팀의 간격이 얼마나 벌어졌느냐에 따라 캐디가 주는 겁니다. 팁 많이 주는 것 하고는 상관없습니다.

 

즉, 티샷을 우리 팀 전체가 빨리 빨리 하면, 그 중에 누군가는 멀리건 하나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팀 선수중 한명이 루틴이 지나치게 길거나, 위에서 말한 실수들을 하게 되면 다른 선수들이 피해본다고 봐야 합니다. 진행이 빠르면, 꼭 멀리건을 안쓰더라도 다음 페어웨이에서의 진행이 여유로와지니, 빠른 티샷진행은 무조건 이득입니다. 물론 덮어놓고 무조건 빨리 치라는 건 아닙니다. OB 나지 않게 신중하면서도 빨리 치자는 거죠.  

 

 

3. 페어웨이

   - 공을 찾지 않는다. + 캐디에게 선언한다.

   - 여분의 공과 여분의 채

   - 미리 이동한다. 특히 (먼저쳐야 하는) 짤탱이들은 빨리 공위치로 가서 셋업한다. 

   - 까불지 말고 카트를 탄다.

 

티샷을 하고 나면, 다 같이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캐디들은 보통 중간에 카트를 세우고 공을 찾아주는데요, "OOO씨, 저희 팀은 왠만하면 공 안찾아주셔도 됩니다...그냥 가시죠" 라고 하면 진행이 더욱 빨라집니다. 공이 아까운 거 보다는 다음 홀에서 멀리건 하나 치는게 더 좋습니다. 아슬하게 해저드 티를 넘어 간게 아니라면 굳이 찾지 않고 치는게 더 낫습니다. 이미 스코어를 셀 수 없는 백돌이가 공을 5분씩이나 찾고 있으면 이만저만 동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닙니다. 반면에 진행이 빠르거나 여유가 있으면, 페어웨이에서 우리가 공을 치고 있는 동안에 시키지 않았는데도 캐디가 부스럭부스럭 공을 주워 오기도 합니다. 로스트볼을 몇개씩이나 찾아서 주기도 하죠. 다 진행에 여유가 있어야 캐디가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친선게임에서는, 언덕이나 숲으로 들어간 공을 찾으면 무벌타 드롭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꺼내놓고 치는데 이것도 사실은 룰 위반이고요 (아주 인간미 있는 룰이긴 하지만), 경기가 지체되는 흔한 장면입니다. 한번 쓰윽 훑어 보고 공을 못찾으면 바로 여분의 공을 근처 페어웨이에 놓고 치거나, 혹은 해저드티/오비티로 이동하는게 스코어에도 좋고, 경기진행도 빨라집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항상 여분의 공과 여분의 클럽을 가지고 페어웨이에 진입하며, 다른 선수들보다 공이 멀리 있을 때는 좀더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먼저 치라고 동반자에게 미리 얘기를 해주면 좋습니다. 세컨이든 써드샷이든 치고 나면 빨리 카트로 복귀하거나, 아니면 다음 샷 장소로 바로 이동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동반자의 공을 다같이 찾아보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카트를 타는 편이 이동이 빠릅니다. 체력도 아끼고요. 카트도로 반대쪽에 공이 떨어진 경우라면 걸어가도 무방하겠지만, 앞 팀의 그린/페어웨이가 비어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제가 너무 "빨리빨리, 신속이동"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이렇게 까지 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백이십돌이가 한두명 끼어있거나, 경기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슬로우 플레이를 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좀 빨리빨리 움직여야 간격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어느정도 구력이 되어서 나름대로 진행을 빨리 하는데도 캐디가 소몰이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캐디나 경기과에 항의를 해도 됩니다. 보통 피크시즌 주말에 이렇게 첫홀부터 쪼아대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4. 벙커와 헤비 러프

   - 벙커 안에서도 1벌타 후 드롭할 수 있다.

   - 못칠 정도면,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하자.  

 ​ 

벙커나 풀이 긴 헤비러프에 빠지게 되면, 선수들도 멘붕이 오고 시간이 지체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벙커에서 한번에 못빠져 나오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벙커 안에 어려운 자리에 공이 있을 때에는 더욱 나오기 어렵습니다. 에그 프라이라고 해서 모래에 공이 박혀 있어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언플레이어블 볼(unplayable ball)"을 선언하고 벙커 안에서 1벌타 드롭을 하고 치면 됩니다. 관대한 친선경기라면 벙커에서 손으로 공을 꺼낸 다음 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헤비 러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 언플레이어블 볼 규칙 설명 : http://blog.naver.com/g_swing/220516472577

                  http://www.acegolf.com/academy/board.php?bo_table=i001&wr_id=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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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곳에서 어려운 시도를 하기 보다는, 아예 벌타를 먹고 드롭해서 치는 방식이 현명할 때가 많습니다. 정확하게 룰을 적용하면 공이 맞지 않아도, 칠 의도가 있었던 스윙은 1타로 세어야 합니다.​ 룰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골프를 오랫동안 칠 수 있습니다. 그냥저냥 세상 편한데로 골프 스코어를 세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스포츠가 아니라 땡볕에 나가서 곡괭이질만 하는 노동이 되어 버립니다. 

 

라이가 좋지 않은 급경사 언덕이나, 벙커 턱 앞의 모래에 공이 놓여 있을 때에는 부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20-30만원씩 내고 자연을 즐기러 나갔는데, 엘보 같이 부상을 당한다면 얼마나 바보같고 억울한 일입니까. 숲속에 들어간 공을 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나무뿌리나 돌에 공이 맞고 나오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5. 그린과 그린 주변

   - 여분의 공과 여분의 채

   - 빼놓고 치고, 벌타를 먹는다.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

   - 그린에 올라가면서 라이, 지형을 미리 보면서 걷는다.

   - 수건을 준비해라. 진행이 빨라진다.

   - 자기 퍼터는 자기가 챙긴다.

 

 

그린 주변에서도 마찬가지 요령입니다. 여분의 공과 클럽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그린 주위의 언덕배기에 공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경사도를 봐서 빼놓고 치는 것도 고려해봅시다. 대체로 1벌타를 먹고 드롭을 하여 친 것이 스코어에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정확하게 룰을 적용하면 공이 맞지 않아도, 칠 의도가 있었던 스윙은 1타로 세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가 극도로 좋지 않은 그린 옆의 언덕배기에서는 "언플레이어블 볼 (unplayable ball)"을 선언하고 1벌타를 먹은 다음, 두 클럽 이내에 드롭을 하고 치는게 좋습니다.

 

온그린을 시켰으면, 장갑을 벗으면서 그린에 올라갑니다. 이때 그린 전체의 경사도나 홀컵까지의 거리를 보측하면서 갑니다. 온그린 시켰다고 들뜬 마음에 볼까지 간 다음 다시 그린 경사를 본다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그만 수건을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회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골프 수건을 가지고 다니면 볼을 직접 닦을 수 있어서 진행이 빨라집니다. 

 

만약 페어웨이에서 세컨샷, 써드샷을 온그린 시키고 카트로 이동했을 경우에는, 하차하면서 자기 퍼터를 챙겨 갑니다. 캐디는 그린 주변에서 무척 바쁩니다. 퍼터 4개에, 온그린 못한 사람의 웨지를 챙겨야 하고, 거리도 제각각 알려줘야 하고 그린 라이도 보면서 깃대까지 뽑아야 합니다. 거기다 공 4개를 마킹하고 닦아주고, 퍼터까지 전해줘야 합니다. 원래 공을 마킹하고 라이를 보는 것은 선수가 일차적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캐디가 전부 다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캐디 일을 좀 거들어주면 진행이 빨라집니다. 그린에서 가장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 조 선수들이 페어웨이에서 그린온을 기다리고 서있는 게 보인다면.... 우리 팀이 지금 지체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캐디들은 속이 바짝바짝 탄다고 합니다. 말은 못하고요. 

 

최악은 그린에서 가만히 서있는 겁니다. 캐디가 공도 마킹해주고, 닦아주고, 라이까지 봐서 다시 놓아주는 게 당연한 듯 멀뚱히 서있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페어웨이에서 클럽 3개씩 들고 뛰어다니던 백돌이도 정작 그린에서는 가만히 서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돌이가 이렇게 하고 있으면 필드 백날 가봐야 실력이 늘 수가 없습니다. 골프의 묘미도 놓치고 있는 것이고요. 

 

 

 

골프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점들을 한번 정리해서 써보았습니다. 구력이 2-3년만 되어도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정작 필드에서 동반자가 저런 답답한 행동을 하더라도, 어지간히 친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사실 정색하고 말하기 어려운 내용들입니다. 맞는 말도 필드에서는 "구찌"로 여겨지거든요. 골프가 예민한 운동이니만큼 경기진행에 관련된 여러가지 습관, 행동, 매너를 필드에서 지적하기 쉽지 않습니다. 윗사람이라고 해도요. 그래서 저도 이 골프포럼 게시판을 빌어서, 한번 글로 끄적여봤습니다. 혹시라도 불쾌하거나 가르치려는 글로 느끼셨다면 미리 정중하게 사과를 드립니다. 

 

저도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직장인 골퍼 입장이고요, 최소 20만원은 내어야 하는 필드 라운드를 좀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매너와 요령에 대해서 쓴 글이니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틀린 부분, 표현이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씀해주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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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헐...펌글도 아니신데 무슨글을 이렇게 정성이 가득.......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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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처음 저런 내용을 들었을 때는 돈내고 치는 골프 그렇게까지 헐떡이며 바쁘게 공을 쳐야하나 싶었는데
티박스 도착 전 장갑 미리 끼고, 걸어가면서 그린 보고.. 습관되니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여유가 생기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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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좋은 습관을 들이면 여유가 생깁니다.
처음이 어렵지, 조금만 신경 쓰면 서로서로 편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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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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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매우 자세히 적어주셨네요. 한국에서 라운딩 경험은 없습니다만 나중에 혹시나 하게되면 참고하고 싶네요. 긴 글 적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추천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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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인상깊은 내용은
1.이동은  빠르게 스웡은 여유롭게.
인솔자님이 강조하신 덕분에
저 머리올릴때는
머리 올리는 사람 2명였는데도
뒷팀 안보여서 멀리건도 했습니다
2.같은 채로 다시쳐도 OB날 확률이 높다.
멀리건 받아서 다시 쳐도 그홀은 결국 또 OB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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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우리 백돌이들도 조금씩만 영리하게 빨리 움직이면,
얼마든지 멀리건 받을 수 있습니다. ㅎㅎ
저도 멀리건 받아 쳐도 OB 나더군요. 요즘은 멀리건 줘도 그냥 카트타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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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정리해주셨네요. 좋은글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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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쓰는데, 저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저도 들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지불하고 골프장이라는 시설을 이용하는 산업이라는 걸 인정하고 들어가면, 사실은 20만원짜리 시간을 하나 산 겁니다. 노래방 이용하듯이요. 그 정해진 시간 동안 고객들이 어떻게 알차게 서비스를 뽑아먹느냐는 고객들의 역할도 제법 있다는 걸 골프경력이 조금 쌓이니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방이나 스크린 골프장도 처음 가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다가 익숙해지면 사장들에게 서비스 시간도 넣어달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초보 때엔 멀리건도 하나 안주는 캐디에게 서운하고 짜증이 났었는데, 가만 돌아보니 멀리건을 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캐디가 공을 닦아주는게 당연한데 무슨 수건을 또 가지고 다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한팀 선수들이 수건으로 공을 직접 닦기 시작하면, 캐디는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 합니다. 공도 찾아주고, 괜히 멀리건도 더 쓰라고 합니다. 하다 못해 버디하면 나비도 제일 크고 이쁜 놈을 찾아서 달아줍니다. 캐디도 사람이거든요.

20만원, 30만원씩 쓰고 왔는데 잔디라도 많이 파내자고... 페어웨이에서 가라스윙하면서 땅을 파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캐디 뿐 아니고, 동반자들도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양탄자 같은 잔디밭을 4시간 동안 누리려고 온 것이지 잔디밭을 파내고 엉망진창으로 훼손해도 되는 값을 지불 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좋은 매너와 영리한 요령을 가진 고객을 만나면, 어느 업종의 업장에서도 환대를 받고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겁니다. 백이십돌이 초보야 당연히 몰라서 못하는 건데요, 구력이 몇년 되었는데도 이런 이치를 모르고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라고 하는데, 유독 한국의 골프 매너는 퇴보하는 것 같아 답답한 심정입니다. 우리 골프포럼의 백돌이 분들은 좋은 서비스를 받고 골프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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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수건 가지고 다니며 볼 제가 닦고 라이 샐프로 보고 멀리건도 안 쓰고 진행하니까,
캐디분이 나중엔 '마른 수건보다 젖은걸로 닦아야 더 잘 닦인다! 소리까지 하면서 챙겨서 닦아주시더라구요.
심지어 후반엔 '왜 고갱님들은 제가 멀리건 쓰시라는데 안 쓰세요?!' 소리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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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
저는 캐디가 퍼터 줄때, 또 반납할때마다 고맙다고 매홀 꼬박꼬박 인사를 하니 전반 마치고 캐디가 따로 "사장님 왜이렇게 매너가 좋으세요.. 그만 인사하셔도 됩니다" 이랬던 적도 있습니다. 사실 그게 당연한데요. 고맙다고 말하는데 돈드는 거도 아니고요.
캐디가 멀리건도 알아서 챙겨주고 어디가서 로스트볼도 한웅큼 주워 옵니다. 딸 같아서 주물럭 거렸다는 전직 국회의장놈 같은 사람이 어찌 많은지...그냥 고맙다고만 해도 캐디들이 오히려 고마워하고 미안해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너를 지켜야 하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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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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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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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에 추천입니다. 너무 빡빡하게 다음팀을 잡아놔서 밀리고 쫓기고 하다보면 짜증나서 외국에서 여유롭게 다니고 싶다라고 생각한게 한두번이 아닌데 어쩔 수 없죠 여기 상황에 맞춰서 해야지... 노캐디 퍼블릭에서 밀려서 뒷팀이 티박스까지 따라왔는데 네명이서 티샷 8번씩 하고있으면 정말 욕이 이빨에 낍니다..ㅡㅡ;; 결국 그냥 그홀 지나간적도 있네요 글을 보니 소소하게 놓친부분도 있으니 반성하고 더 매너있는 골프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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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캐디 퍼블릭에서 전원 멀리건 쓰면...거참....^^;
열불 날 일이죠 ㅎㅎ 비싼 돈 내고 한타라도 더 치고 싶은 맘이야 인지상정인데. 그것도 뒷팀에 민폐를 안끼치는 범위 안에서 해야죠 ㅠㅠ
참 그때 분위기가 제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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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글이어서 추천
그래서 저는 점점 해외골프를 선호하게 되고 슬로우 플레이 하는 사람은 피하게 되네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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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습니다. 슬로우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은 싱글쳐도...골프 멤버구성할 때 1순위로 제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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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백돌이로서 다시 한번  깊이 배웁니다.
멋진 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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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양~~ 질의 글입니다. 우선 추천..
처음 머리올릴때 동생 친구들과 갔는데 나중에 아는 형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하구요. 잘못갔다고...
구력있는 분과 가서 골프장 에티켓을 배우는 자리가 머리올리는 거라고 하시면서..
이 글을 읽으니 그 참 뜻이 느껴집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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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은 추천과 스크랩이죠! 인사 계속해주는 캐티 인상깊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저도 계속 채받을때 인사합니다ㅎ "고맙습니다~"하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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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쳐본 사람중에 발암유발자가 있어서 알거 같아요. ㅋㅋ
근데 하나 수정 건의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앞사람 티샷 후 뒷사람이 바로 옆에서 티 꼽는건 매우 위험한 거 같습니다.
스윙 후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무것도 안들리는 사람 옆에 갔다가 채에 맞아서 코뼈 금간 캐디를 본적 있거든요.
방 빼고 신속히 꼽는게 더 나을거 같고요.
가끔 티 꼽고 티 높낮이 맞는지 확인한답시고 센티미터 재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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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말씀대로 수정했습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티박스가 넓잖아요. ^^ 앞사람 티샷하자마자, 다음 선수가 "티를 꽂으러 티잉그라운드 쪽으로 출발"하는 상황이 되는거죠.
바로 옆에 서 있다가 티를 꼽는게 아니고요. 그러면 말씀대로 큰일 납니다.  ^^
말씀대로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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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매너라고 해야 하는 지 골프장의 이익에 봉사라고 해야하는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대회 선수들보다 늦지 않는 수준이면 사실 후자겠지요. 그게 매너라면 대회에서 부터 지켜야 할거구요. 솔직히 회원에게는 찍소리 못하면서 비회원에게는 너무 재촉하는 거 당하면 정말 돈 많이 벌든지 골프 접고 싶습니다. 골프장 회원은 갑 골프장은 을 비 회원은 병 캐디는 정입니다.  저는 PGA룰 대로 치고 그 중에 시간 지연룰 2분인가요? 만 지키면 사실 시간으로 비 매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비티 좁은 오비 공간 캐디 필수 3백이상 필수 등등 골프장을 위한 로컬룰들 너무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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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했습니다 정성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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