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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친다는 가을 골프입니다.
단풍은 아름답기 그지 없고, 페어웨이나 러프에 떨어진 알록달록한 낙엽도 예쁩니다.
내가 친 공이 낙엽 아래로 숨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잘 날리고, 틀림없이 여기에 떨어졌는 데, 캐디나 동반자들도 여기라고 하는 데,
아무리 찾아봐도 예쁜 낙엽들 뿐이고, 그 많은 걸 다 뒤집어 볼 수는 없으니,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일입니다.
아이언으로 여기 저기 몇 군데 긁어보고 운 좋게 찾으면 다행이고,
못찾으면 속은 열불나지만, 플레이 늦어질까봐 쿨하게 "아.. 못찾겠다. 로스트볼 처리하고 1벌타할께" 하고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합니다. 흔히 해저드 처리 한다고 하죠.
정식 룰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맞을까요?
1. 룰 18.2b 에 의하면, https://www.randa.org/ko-KR/rog/the-rules-of-golf/rule-18#18_2b
볼이 분실되거나 아웃오브바운즈에 있는 경우의 처리 방법
볼이 분실되거나 아웃오브바운즈에 있는 경우, 플레이어는 반드시 1벌타를 추가하고 직전의 스트로크를 한 곳에서
원래의 볼이나 다른 볼을 플레이하여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공을 잃어버리는 것은 OB로 보내는 것과 동일한 상황으로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라는 말이 나오는 데, 1벌타 먹고 이전 샷을 했던 곳에서 다시 샷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흔하게는 티샷에서 OB로 보냈을 때, 1벌타 먹고 다시 치는 그 상황입니다.
엄청 큰 손실이죠. 괜히 1벌타 먹고, 이전 장소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하니까요.
그래서 룰을 생각해보면, 우리 골퍼들이 흔히 하는 1벌타 먹고, 공 잃어버린 장소에서 샷을 하는 것은 일단
룰 상으로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 관계상, 잃어버린 그 자리에서 샷을 한다면 2벌타를 먹는 것이 맞지요.
어어.. 룰 공부해서 좀 더 나아지려고 했더니, 더 페날티가 쎄졌네요. ㅜㅜ
2. 룰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룰 16.1e에서, https://www.randa.org/ko-KR/rog/the-rules-of-golf/rule-16#16_1e
비정상적인 코스상태 안이나 위에 있는 볼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의 구제
플레이어의 볼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 볼이 코스상의 비정상적인 코스상태 안이나 위에 정지한 것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경우, 플레이어는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받는 대신 다음과 같은
구제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볼이 그 비정상적인 코스상태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가장 가까운 완전한 구제지점을 찾기 위한 지점으로 사용하여, 규칙 16.1b,c,d 에 따라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비정상 상태라는 것은 카트 도로, 수리지, 일시적인 물 웅덩이 등을 말하며, 한 클럽내의 구제 구역내에서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 이거지!!! 이 규칙 적용하면 무벌 드랍 가능하네~~~
이럴 수만 있으며 좋겠지만, ㅋㅋ 떨어진 낙엽이 비정상 상태라고 우기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골프장 관리하시는 분들이 낙엽을 처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낙엽을 모아둔 더미에 공이 들어갔다면,
명백하게 위의 규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비정상 상태이니까요.
하지만 가을에 나무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진 낙엽보고 '넌 비정상이야!' 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낙엽은 '아니, 난 루스 임페디먼트야'라고 하겠지요.
3. 아... 정말 방법 없는 걸까요?
혹시 로컬룰로 구제받을 수 있는 조항이 있을까요?
https://www.randa.org/ko-KR/rog/committee-procedures/8#8f_f-14
F-14 루스임페디먼트가 쌓여 있는 경우
목적 - 해마다 특정한 시기에는 낙엽이나 씨앗 또는 도토리 같은 루스임페디먼트가 수북히 쌓여서,
플레이어가 볼을 발견하거나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위원회는 이와 같이 일반구역이나 벙커에 쌓여 있는 루스임페디먼트를 수리지로 간주하여,
규칙 16.1에 따라 페널티 없는 구제를 허용할 수도 있다.
아, 우리 R&A 형님들은 관대하십니다.
이 모델 로컬 룰은 경기 위원회에서 일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식 룰입니다.
우리는 이 모델 로컬 룰을 따르게 되면, 무벌 구제 받을 수 있습니다. 야호!!
모델 로컬 룰은 경기 위원회, 일반 골퍼 입장에서는 골프장이 지정하는 게 맞습니다.
우리가 가는 골프장이 친절하게 "가을에는 F-14를 적용합니다'라고 공지할까요? ㅜㅜ
골프장이 까먹더라도, 룰을 알고 같이 가는 동반자들끼리 합의하면 충분히 근거가 있는 룰 적용이 됩니다.
4. 물론 친한 친구들끼리 하는 라운드에서는 어떤 식으로던 동반자룰로 정하면 되겠지요.
"야. .우리는 그냥 낙엽에 들어가면 해저드 처리하자" 라는 식으로요.
여기서, "야야.. 니들 좀 공부좀 해라. 골프 규칙에서 모델 로컬 룰 F-14에 의하면,
루스 임페디먼트 더미에서는 무벌 구제 받을 수 있어." 라고 제안하시는 건, 여러분들 맘.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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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게 있었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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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룰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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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은 거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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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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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걸 알앗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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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무조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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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분명히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갔는데도 못 찾아서 헤메는데 캐디님이 땅에 밖혀 아예 지면 밑으로 사라진 공을 찾아 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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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난주 페에 한가운데로 떨어진공이 사라져서 무슨일인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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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 박혀버린 공은 그냥 구제했던적 있어요 분명 떨어진곳이 명확한데 안보이니 캐디님이 땅속으로 들어가버렸을거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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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59804293님의 댓글 구름5980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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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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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낙엽이 많이 쌓여서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장소가 생겨서 로컬룰로 지정하면 모를까.. 그런거 없이 그냥 살았을꺼 같은데 없네.. 낙엽때문에 못찾았다.. 이건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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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산거 같은데 못찾으면 해저드로 계산하는거 같아서 그게 규정인줄 알았는데 OB랑 비슷하게 처리가 맞는 거였군요. 근데 캐디님도 눈치보여서 그렇게는 못하고 해저드만 하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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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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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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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불쌍하니까 1벌타받고 거기서 쳐~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2벌 받으면 눈물 줄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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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번은 낙엽에 떨어졌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용이 힘들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