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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멤버 성원의 어려움에 지치신 분들에게 그간 조인(Join)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추가적인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1.조인이 뭐에요?
대체로 골프는 4명이 한 조에요. 그런데 1-2명이 빠진 골프 조에 멤버로 끼어들어서(join해서) 치는 걸 “조인한다”라고 합니다. 골프 일정이 미리 잡히고 나면 갑자기 멤버가 빠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1명 빠져서 3명이 라운드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용이 증가하거나 골프장에서 3인 라운드를 허용하지 않는 곳이 있어서 조인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2.어떻게 하는거에요?
가장 쉬운 방법은 ‘SBS골프’, ‘골팡’같은 부킹앱을 이용하거나, 골프장 별로 예약앱이 있는데 조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골프모임 밴드, 각종 까페 게시판 등에서 활성화 되어 있는데, 가장 쉬운방법은 부킹앱으로 원하시는 골프장과 시간대, 그린피를 확인하고 부킹앱(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부킹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조인을 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3.처음보는 사람들하고 치면 안 이상해요?
조인을 안해본 골퍼는 있어도, 한번만 조인을 해본 골퍼는 없다고 해야할까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한두번 조인을 해보면 이거처럼 편하고 깔끔한 방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인은 아예 4명이 각자 따로 오는 경우도 있고, 2명씩 멤버들이 만나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1명을 끼워주는 경우도 있는데, 제 경험상 조인을 시키는 경우에는 원래 멤버들이 매너가 좋고, 골프 경험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래저래 상사/선배/가족이 끼어있어서 본의아니게 권력관계가 형성되는 통상의 4명 멤버보다는 조인이 오히려 상호 예의를 지키고 지나친 오지랖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서... 조인을 선호하시는 라운드 고수들이 있습니다. 골프 본연의 재미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4.조인의 장점이 뭔가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골프 게임 본연에 집중할 수 있고요. 비용적으로도 싸고, 멤버 모은다고 미리부터 고민할 필요 없어 좋죠. 4명 멤버 모아서 가는 경우에, 4명중 1-2명은 친하고 편한 사람인데, 꼭 한명이 신경거슬리고 불편한 경우가 흔합니다. 조인도 모르는 사람이 만나 치는 경우라 사실 케바케이지만, 모르기 때문에 조심하는 점이 오히려 장점입니다.
5.단점이 있어요?
낯가리고 그런 사람들은 조인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완전 쌩초보는 조인하면 다른 멤버들에게 민폐가 됩니다. 가족, 동료, 선배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야 생초보의 미숙함(특히 슬로우 플레이)을 이해해 주지만, 생판 처음보고 라운드 다음에 다시 볼일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해받기 어렵겠죠. 조인 시에 대체로 매너가 좋다고는 하지만, 평소 골프 매너에 익숙치 않고 진상짓이 일상화 된 골퍼가 조인하면 싸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홀마다 멀리건 쓴다고 징징대거나, 샷 순서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치는 경우, 내기를 무리하게 하지고 치근덕대는 경우, 불륜 커플이 와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경우 등이 있겠습니다.
6.조인하기 좋은 골프장은요?
대체로 퍼블릭이 많고요. 간혹 회원제 고급 골프장이 긴급 조인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싼가격에 빤짝 나왔다가 금방 없어집니다. 저도 평소 4인 조합이라면 엄두가 안나는 고급 골프장이 조인으로 나오면 덥썩 뭅니다. 좋은 기회가 되죠. 고급일 수록 멤버들의 매너가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7.조인하기 좋은 시기는요?
내가 치고 싶을 때가 바로 좋은 때입니다. ㅎㅎ 그렇지만 조인의 강점이 저렴한 비용에 원하는 시간을 골라 칠 수 있는 간편함이 있으니, 보통 골프 성수기라는 5-6월, 9-10월처럼 그린피도 비싸고, 나가서 치고는 싶은 그런 계절에 조인의 진가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야간라운드인데요, 서원힐스 등 꽤 좋은 퍼블릭의 야간 그린피는 주말에도 저렴한 편입니다. 4인 멤버를 모으기엔 시간도 걸리고 귀찮을 때 조인이 제격입니다.
8.조인하려고 부킹앱을 봤는데, 타임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조인이 좋은 건 아는사람은 다 아는데요. 골프 부킹앱에 가보니 조인 타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그냥 1팀 부킹을 한다음에, 부킹매니저에게 조인을 구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좋은 시간대로 고르시면 더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연락해본 부킹매니저가 싹싹하고 시간대 좋을 것을 잘 구해주는 매니저라면 전화번호를 저장해놓고, 가성비 좋은 (또 선호하는 구장의) 조인 티가 나오면 연락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조인을 여러번 했던 매니저가 몇명 있는데, 단골 매니저이죠? 저한테 이번주말에 라운드 조인 안하냐고 문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9.조인할 때 주의해야할 점은 뭐죠?
(헉헉..손가락 아픕니다.) 부도를 내면 안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린피, 위약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매너나 시간 약속 잘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요. 그리고 잘 모르는 사람들하고 내기 하지 마세요. 타당 얼마 이런거 하다가 ㅈ되는 경우 많습니다.
——아래부터는 틈틈히 적어볼께요.. ㅎㅎ 힘듭니다——
10.어떤 에피소드가 기억나나요?
조인을 자주해서 여러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조인 한참 많이 할 때에는 골프에 미쳐서... 평일에 연차 내고 조인 몰래 많이 다녔죠. 평일에 연차써서 싼값에 조인 찾아다니면... 차도 안막히고 완전 꿀맛입니다. 좀 비싸다는 골프장도 평일에는 10만원 언더로 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찾아갔던 모 회원제 골프장. 와.... 완전 신세계입니다. 클럽하우스도, 사우나도, 그린 상태도 완전 최상급인데... 조인한 남녀 커플 한분이 너무나 언밸런스 합니다. 남자 50대이시고, 여성분 30대 후반? 그리고 여자 혼자 오신 거의 싱글 치시는 40대 여성분. 혼자 카트에 남아있는데 캐디가 물어보시더군요. 혼자 오신거냐고요. 그러면서 저 두분은 좀 심하신 분들이네요.라고 한마디 툭 합니다. 지금이야 딱 보면 불륜인지 부부인지 견적이 나옵니다만, 그당시엔 골프만 미쳐가지고 동반자 신경을 안쓸 때였거든요. 캐디말 듣고 지켜보니까... 역시 부부일리 없는 닭살돋는 행동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작은 사업체 하시는 사장님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참 많다고 하더이다. 평일에요.
또 다른 경험은... 우연히 조인한 팀인데... 남자분 1명이 한라운드에서 이글을 3개나 하셨습니다. 퍼팅이글 2번에 샷이글 1번. 와.... 진짜 현장에서 보니까 어이가 없더군요. 한마리 짐승을 보는 듯한 야성미에 집중력이라고는 표현이 안될만큼 강한 기를 가지신 아저씨였습니다. 조인을 다니면...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죠. 술집하시는 사장님도 계셨고.... 골프에 미쳐서 혼자 연구와 고행에 매진하시는 오타쿠들도 엄청 많고.... 대학교 선배를 만난 적도 있고요. 하여간 재미있습니다.
11.부킹매니저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부킹업체에 소속되어서, 부킹/조인 커미션을 수입으로 하시는 분들입니다. 특히 평일에 팔리지 않는 티 타임을 아도를 쳐서(일정 할인가격에 물량을 받아와서) 파는 거죠. 골프장은 자기네 할인가를 회원들이나 일반 고객들에게 알려주기 싫어합니다. 격 떨어져 보인다고요. 그래서 부킹매니저, 부킹회사를 활용합니다. 퍼블릭도 하고, 회원제 고급골프장도 매출이 안나오면 이렇게들 합니다. 보통 조인1명 중계하는데 커미션이 1만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한팀 부킹을 팔면 4만원이 떨어지는 거죠. 매니저님에 따라서 좋은 골프장이나 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분들 전화번호 알고 있으면, 급한 티 잡아야 되는 상황에 빛을 발합니다.
부킹매니저가 좋아하는 고객은... 자주 조인/부킹을 잡는 고객이고, 부도를 안내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입니다. 연락을 자주 하다보면 좀 친해져서(어차피 업무적인 관계겠지만...) 주말에 급한티(초저렴가, 대신 2시간 안에 골프장 도착해야함!!)가 나오면 매니저가 먼저 연락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말에 수준급 골프장에 5만원짜리로 가본적이 있었을 정도로요. 물론 좀 거래실적이나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 되겠죠.
12.조인 적정비용이 있다면요?
뭐...쌀수록 좋습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평일 10만원, 주말 15만원 넘으면 비싸다고 보고요. 조인은 대체적으로 그냥 부킹보다는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장점이에요.
13.부부,커플 조인을 말리는 이유는 뭐죠?
많은 분들의 경험에 의하면... 공통적으로 커플..(부부는 좀 낫고, 불륜이 더 ㅈ같습니다.)인 경우에 매너가 드럽습니다. 남자가 여자 챙긴다고 개매너인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라운드 중 시도때도 없는 레슨질, 재력이나 자기 능력을 과시하는 ㅈ같은 과시형 태도, 카트에서 은근슬쩍 더듬고 물고 빠는 애정행각, 그린에서 지네만 퍼팅하고 카트로 복귀하는 진상 매너 등등을 보여줄 확률이 높더라고요. 부부의 경우에는 통상... 말수가 적고, 특히 여자쪽에서 짜증을 엄청 냅니다. 남자가 눈치보고 조용하죠. 뭐...케바케입니다. 반드시 그런건 아니에요. 부부 조인하시는 분들 너무 열받지 마시고요. 동반자들이나 캐디들이 보자마자 대번 압니다.
14. 아 ㅆㅂ... 조인했는데 홀인원을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이글을 했어요. 버디를 했어요. 싱글을 했어요...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인데, 홀인원을 하면 이사람들이 나한테 홀인원 패 만들어 주나?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죠. 그냥 가볍게 점심식사든, 그늘집 비용이든 적당히 쏘시고 끝마치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4명 정상멤버로 가서 홀인원해도 나무심고, 기념라운딩하고, 기념볼 돌리고 그러지 않습니다. 옛날 문화죠. 기분상 식사정도 같이하는 건 괜찮을거 같아요.
저도 조인 동반자가 싱글했다고 기념라운딩을 한 적이 있었는데, 좀 애매했습니다. 물론 싱글 기념패를 만들어 드리기도 했지만요. ㅎㅎㅎ 홀인원, 싱글, 이글 기념은 가까운 친구, 동료, 선후배와 하시면 됩니다.
15. 조인했을 때 어색한 분위기 빨리 띄우는 방법이 있다면???
첨 만나는 사람들하고 누구든 어색합니다. 조인 많이 해본 사람도 그래요. 그래서 첨 카트 근처로 가서 조인 동반자랑 만나면 인사를 반갑게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잘부탁드립니다! 특히 밝은 표정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쓸데 없는 말은 필요없고요. 괜히 내기하자고 설레발칠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상대방 살짝 띄워주는 말 한마디씩 하면 좋습니다. 오늘 거리 엄청 내시겠네요. 첫홀부터
버디 부탁드립니다! 이런 말들은 부담스럽고요. 첫홀에서 티샷할 때 과민반응 약간 보여주세요. 우와 굳샷!!!!! 혹은 어휴 첫홀이니까 아직 몸이 덜 풀려서 그렇죠. 이런정도면 좋아요. 그리고 말 주변 없으신 분들은 초코바 다섯개 사가지고 가셔서 나눠먹으면 바로 분위기 풀립니다. 정관장 엑기스 같은거면 분위기 왔다입니닼.
이정도 꺼내고, 리액션 잘 해주시면 그늘집에서 형님동생 먹고 꼬알라 되니까 조심하시고요. ㅋㅋㅋ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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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어떤 에피소드가 기억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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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케이스 모두 므흣하네요. 상상만해도 ㅎㅎ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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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FamilyFuture님의 댓글 Home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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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찼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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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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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공지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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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조인경험 무 인 제 입장에서 궁금했던 내용 총망라 해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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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인해서 모르는 사람이랑 쳤는데, 그날 라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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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darkwind님의 댓글 ghostdar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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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골프에 미쳤을 시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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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커플 부부 조인을 했는데 제 친구 아내가 조인 된 아줌마에게 애기는 몇이냐고 물었다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화기애매하게 바꿔었답니다. 불륜커플에게 그런걸 물으믄 안돼!! 공만쳐야지 사생활을 물어봐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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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같이 했던 108홀중 2팀이 불륜.ㅋㅋ 카트에서자기야 했는데 공친방향이 같아 걸어가는데 휴대폰받더니 여보.ㄷㄷㄷ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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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하면 나름 괜찮더라고요. 전 부부 동반 조인을 제일 많이 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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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인 자주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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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요새 멤버들 구성이 머해서 용기를 가져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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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니고 제 친구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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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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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darkwind님의 댓글 ghostdar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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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도 차종이지만, 진짜 부러웠던(?)분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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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FamilyFuture님의 댓글 Home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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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대박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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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한 잔 시원하게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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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인을 생각중이긴 한데, 함께 가려고 하시는 분이 여전히 악성 슬라이스 치시는 분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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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슬라이스는 괜찮고요..백이십돌이도 괜찮은데 지연플레이, 매너불량만 없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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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은 생각조차 못해 봤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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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21271894님의 댓글 나츠2127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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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나면 오비티에서 치면되고 세컨이나 써드도 시간 죽이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린에서 3~4 퍼트하면 민폐가 되지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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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도로는 민폐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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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 단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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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조인 가끔 다니는데, 지난번엔 여성 2분과 조인되서 간만에 밤잠 설치다 나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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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혼술, 혼고기 등등 혼문화에 익숙한 솔로에게 힘이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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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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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서 조인 한번 해봐야겠네요. 낮을 많이 가리는데 할 수는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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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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