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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댓글을 나누었는데 정리를 좀 하면 좋겠다 싶어서 글을 하나 써봅니다.
기본적인 원형 어댑터의 원리와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의 2중 코그는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탐구해보겠습니다.
1. 원형 어댑터의 원리
대다수의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원형 어댑터의 원리는 아래 글과 거기 첨부된 영상에 자세히 설명 되어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샤프트를 호젤에 비스듬히 꽂을수 있게 만들면 방향에 따라 세팅이 달라진다 " 입니다.
위 그림은 어드레스한 골퍼의 관점에서 어느 방향으로 샤프트를 기울었냐를 나타냅니다.
원형 어댑터 특성상 원의 가장자리 어딘가에 그립끝이 위치할 수 밖에 없고 중간에 둘수는 없습니다.
어댑터가 없는 아이언이나 옛날 드라이버는 그냥 중심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2시로 향하게 기울어져 있으면 라이앵글이 업라이트 해지고
6시로 향하면 라이앵글이 플랫 해지는 것은 직관적으로 알수 있습니다.
3시 vs 9시는 조금 헤깔릴수는 있는데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9시로 돌리면 샤프트 그립끝이 왼쪽 향하고, 헤드는 고정이니 페이스 계속 스퀘어인데
이건 마치 핸드퍼스트가 된 상태와 같고, 원래 치던 셋업으로 바꿔줘야죠.
눈치빠른 분들은 이미 알아차리셨을 텐데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한채로 다시 그립끝을 시계의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밀면
헤드의 로프트가 더 커지게 되겠죠.
즉 9시는 로프트가 커지고, 3시는 로프트가 적어지게 됩니다.
정리하면 저 헤드와 샤프트 그립끝의 관계에서
위로 (12시)로 갈수록 업라이트, 아래 (6시) 로 갈수록 플랫
왼쪽으로 (9시) 로 갈수록 로프트 증가, 오른쪽 (3시)로 갈수록 로프트 감소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테일러메이드 어댑터 차트
테일러메이드를 예로 드는 이유는 정보를 가장 자세하게 설명해두었기 떄문입니다.
일단 12시 6시 3시 9시 상하좌우만 보죠
6시 스탠다드, 12시 스탠다드 업라이트는 앞에 설명한것과 같죠.
그런데 9시가 LOWER 이고 3시가 HIGHER 입니다.
이것은 차트를 어댑터 기준으로 만들어 놔서 위 골퍼 관점에서 기울어진 위치와는 좌우 반전된 상태이기 떄문입니다.
어댑터 차트의 3시 HIGHER 로 설정하면 실제로 그립끝은 좌측 9시로 기울어 집니다.
이점을 주의해서 보면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라이앵글 증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로프트 증가 (좌우 반전)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추가로 테일러메이드가 12개의 설정을 제공하고, 로프트는 +- 2도 편차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점
기본 설정을 가장 플랫한 라이앵글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페이스앵글과 로프트의 관계
위 표에서 open/close 앵글을 살펴봅시다. 로프트가 증가 감소 함에 따라 페이스가 닫히고 열립니다.
이는 왜 그러냐 하면 드라이버 헤드의 무게중심 및 생긴 모양 때문에
헤드를 그냥 땅에 편히 내려놓으면 원래 생긴대로 놓이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조사마다 모델마다 조금씩 편차가 있습니다.
같은 드라이버도 사용자의 어드레스 차이에 따라 열려보일수도 있고 닫혀 보일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골퍼도 그냥 놓인대로 어드레스 잡는 사람이 있고 페이스 앵글을 스퀘어로 맞추고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골퍼의 드라이버가 스탠다드 세팅에서 놓인대로 셋업하면 스퀘어로 잘 맞는다고 예를 들어봅시다.
(저의 경우 코브라, 캘러웨이 일반모델 들이 스퀘어가 잘 맞습니다.)
이 사람이 어댑터를 조절해서 로프트를 낮추고 땅에 내려 놓으면 헤드는 열려 보입니다.
이거를 스퀘어로 맞추려면 그립을 반시계방향을 조금 돌려서 헤드를 닫아야 합니다.
이 닫혀서 스퀘어가 되는 과정에서 로프트가 적어지게 되는 겁니다.
테일러메이드 차트에도 로프트가 낮아지면 헤드가 열리는 것이 숫자로 써져있습니다.
중요한건 둘중 하나 (OR condition) 이라는 것이지 둘다는 아니라는 겁니다.
셋업은 당연히 스퀘어로 놓고 쳐야하니까 놓인대로 치면 안되겠죠.
그런데 그 놓인것을 스퀘어로 돌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역으로 이 성질을 드라이버의 페이스 앵글 조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드라이버 모델이 내 느낌에 너무 열려있고, 공도 오른쪽으로 간다.
그러면 로프트를 높여서 페이스 앵글을 닫아버리면 느낌에 스퀘어로 느껴질겁니다.
(저는 TSi 드라이버가 열린 느낌이라 D3에 놓고 칩니다. 라이앵글은 코브라 쓸때도 스탠다드D 썼거든요)
4. 타이틀리스트
타이틀리스트는 톱니(Cog)를 사용해서 원형이 아닌 4x4 = 16의 이차원의 세팅을 제공합니다.
테일러메이드 말고는 페이스앵글을 자세하게 표시하지 않아서 그런가
"타이틀, 캘러웨이는 로프트와 상관 없이 페이스 앵글을 유지시킬수 있다" 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좀 있어서
좀 자세히 표기된 예전 차트를 하나 찾아 첨부합니다.
출처 https://forums.golfwrx.com/topic/1795834-school-me-on-titleist-adapters/?do=findComment&comment=23436281
얘를 90도 회전하면 테일러메이드하고 같은 원리라는걸 알 수 있을겁니다.
근데 얘는 원형이 아니라 2중이라서 원 가장자리 말고도 중간에도 둘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원리는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단의 1-2-3-4 는 큰 각도로 돌아가고, 상단의 A-B-C-D 가 작은 각도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저 위에 유툽 캡처 처럼, 골퍼 기준에서 본 기울어진 위치 입니다.)
우선 1,2,3,4 만 쓸때는 원형 어댑터와 원리가 동일합니다.
그리고 1,2,3,4 각각 기준으로 A,B,C,D 미세 조정을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그러면 두개의 원형으로 마치 정사각형 16개 인것 처럼 설정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골퍼 관점의 차트이고, 좌우 반전하면 테일러메이드 차트와 같은 기준이 되고, 90도 회전하면 타이틀차트와 축이 같아집니다)
이것은 원형 어댑터가 원의 가장자리에만 샤프트가 위치할 수 있는 것 대비
원의 중간 즈음에도 샤프트를 배치할 수 있게 됩니다.
장점은 로프트/페이스 변경과 독립적으로 라이앵글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원형 어댑터는 로프트를 바꾸면 라이앵글도 따라서 변하니까요.
드라이버의 경우 라이앵글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더 나은 방식이긴 합니다.
4. 캘러웨이
캘러웨이는 어댑터에 설명을 자세하게 해놓지 않아서
집에 있는 드라이버, 샤프트 가지고 이래저래 조합하면서 원리를 추측 해봤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을수 있지만 아마 맞을겁니다.
캘러웨이는 타이틀리스트보다 톱니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런데 맨아래 샤프트 단은 샤프트 정렬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분리한 것이라
이를 제외하면 타이틀리스트와 비슷하게 2개의 원으로 조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위아래 톱니가 모두 맞물리는게 아니라 반만 맞아서 총 8개의 설정만 제공합니다.
로프트를 +2, +1, S, -1 이렇게 4개 제공하고,
라이앵글을 D, N 이렇게 2개 제공합니다.
원리는 아래 그림과 같다고 추측합니다.
1. 타이틀리스트와 달리 상단 톱니 D,-1,N,+2 를 기준으로 하고 상하좌우 십자 세팅입니다.
2. 여기에 각각을 기준으로, 하단 D,S,N,+1 을 십자로 적용합니다.
3. 그러면 타이틀리스트 비슷하게 마름모 모양의 16세팅이 생기는데 체결이 안되는 (회색) 설정을 제거하면 이렇게 됩니다.
남아있는 8 설정을 보면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업라이트, 좌에서 우로 갈수록 로프트 감소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의문이 드는게 이겁니다.
결국 저렇게 8각 테두리만 남길거면 간단한 원형 어댑터 쓰는 것과 뭐가 다르냐 하는 겁니다.
5. 결론
어댑터의 종류에 따라서 설정할수 있는 범위가 다릅니다. 같은 원형이라도 몇단으로 조절가능한지, 증감폭도 다릅니다.
그리고 스탠다드 설정의 위치도 달라서 라이앵글이 더 업라이트 해지는 브랜드가 있고 (테일러메이드, 코브라 등)
더 플랫해지기만 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핑, PXG)
그점 외에 원형은 원리가 다 비슷하구요.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는 2중으로 더 많은 설정을 제공할수는 있는데
캘러웨이는 제한을 둬서 실제로 원형하고 비슷한 결과를 낳습니다.
다만 캘러웨이는 샤프트 스파인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로고 위치도 항상 고정이고, 그립도 립그립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로프트와 페이스앵글은 항상 연동되고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헤드에 아예 움직이는 기능이 있지 않고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클럽 로프트 때문에 라이앵글이 변화할때 페이스 앵글도 약간 변할 수 있는데, 미미하니까 생략하겠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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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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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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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상 관심을 가졌던 부분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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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를 다 쓰지 않는 것은 복잡해서 그럴것 같은것에 동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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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상 주장해왔던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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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부분에 매우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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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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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헷갈렸던 사항인데 이렇게 확실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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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일반 제품이 스퀘어로 딱 나왔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서 (투어이슈도 아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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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너무 잘 되어서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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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는 샤프트 정렬을 위해 분리를 하나 더 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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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캘러웨이는 그립 로고 정렬 기준으로 바뀐 세팅이 적용될 수 있는 거군요. 도시늘보님이 캘레웨이로 페이스앵글을 열거나 닫게 하실 때는, 헤드 바닥을 평평하게 둔 기준이므로 그립 로고는 조금 돌아갔다고 봐야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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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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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슬리브만 잘 조절해도 어느정도 피팅의 효과가 있는데 놓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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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앵글이 샷에 미치는 영향이 무지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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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krank 브랜드의 슬리브를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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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는 장타드라이버로 들어만 봤는데 어댑터는 전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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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에 비해 그립 정렬을 유지한 채로 페이스앵글을 조절하는 COG가 더 있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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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의 기능성은 좀 회의적이고... 샤프트 교체를 자주하는 입장에서 캘러웨이 슬리브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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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앵글 조절의 효과는 꽤 괜찮습니다. 스퀘어로 잘 맞으면 필요 없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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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에는 추천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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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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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엔 추천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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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완벽히...이해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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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관심있는 분야여서, 제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봅니다. 따로 글을 쓰는 것보다, 잘 정리된 도시늘보님 글에 댓글로 적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는 저의 추론이 일부분 포함되어 있어서, 다른 분들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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