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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시즌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동계훈련으로 로테이션을 익히고 있습니다. 아이언까진 적당히 하프만으로도 제 거리 비슷하게 낼 정도로 감은? 감만? 흉내는? 암튼 뭐 이런건가보다 싶은데 드라이버가 문제입니다.

기존에는 백스윙시 머리 반개 정도의 머리 스웨이->그 자리에서 머리가 고정된채 다운스윙->피니쉬를 가게되면서 체중이 뒤에 남았습니다. 대신 백스윙시 왼팔이 제법 굽혀졌고, 약간의 크로스오버가 겹쳐지며 부정+부정=긍정의 효과로 드라이버가 죽죽 맞아갔죠. 그냥저냥 230나오니 이대로 계속 칠까 싶기도했지만, 이참에 좀 고쳐보자 싶더랍니다. 그래서 동계에 돌입했는데..

로테이션은 알겠는데 고민은, 왼엉덩이를 뒤로 빼며 공간을 열고 상체를 (기존에 비해)숙이다시피 각을 유지해 그 밑으로 팔을 돌려내느냐, 왼엉덩이를 크게 회전시키며 헤드가 상체룰 따라오도록 오히려 더 몸을 여느냐가 고민이었습니다. 비슷한 피니쉬인데 머리 속 스윙의 개념이 다릅니다. 아마 뭐 스윙 모습도 비슷할텐데 그저 제 이미지를 어떻게 갖고가느냐가 고민이었습니다.

지나가던 프로님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프로님 체중이 자꾸 뒤에 남아요"
"체중이동을 이제 집중적으로"
"그래서 왼엉덩이를 뒤로 쭈우욱 빼고, 상체를 버티며, 로테이션을 그 아래로 샤샤삭.."
"그건 과정이잖아요. 과정을 고치려해도 스윙 찰나에 일일이 컨트롤 하기가 어려울텐데"
"그래서 머리 스웨이도 완잔히 잡아봤더니 힘을 못쓰겠고"
"과정을 그려나가려하지말고 결과를 만들어봐요"
"과정이 없는데 결과가 어떻게"
"피니쉬를 계속 이상적으로 만들어가는 거죠. 계속해서 만들어가면 과정이 따라와요."
"아? "
"확실히 체중이 왼발로 오고, 로테이션이 확실히 끝나 왼손목이 정확이 접히도록"
"그럼 과정도 따라온다?"
"그럼요."

지금껏 저는 스윙이 끝난후 오른발이 뒤늦게 왼발 옆으로 붙어 피니쉬가 됐습니다. 뒤에 남아있으니 한껏 올려치고 뒤늦게 체중이 넘어가며 딸깍, 뭐 그런거죠. 에라 모르겠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안되면 걍 기존대로 치지 뭐 하고 냅다 체중이동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엉덩이를 빼려고 들어갔던 하체의 힘, 행여 뒤에서 칠까 로테이션을 서두르며(그럴수록 더 뒤에남지만) 들어간 팔뚝의 힘도 자연스럽게 빠지고 모처럼 오른어깨가 샥 돌아 타깃까지 나가며 피니쉬가 잡힙니다.

한때 67정도였던 볼스피드가 요샌 60정도였는데 62~63 정도로 살짝 올라줍니다. 로테이션의 덕일수도, 팔뚝 힘이 빠져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연습을 혼자 안해본건 아니었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확신이 없었던거지요. 그러나 프로님이 그리하라 한 이상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또 꾸준히 덤벼봐야겠습니다. 저도 프로처럼 누구보다 콤팩트하게, 하지만 시원하게 헤드를 던질 수 있을까요? 꼭 그런날이 오리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