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8/20까지 푸꾸옥 빈펄에서 두 라운드,
며칠뒤엔 나트랑으로 이동해서 네 라운드 예정입니다
푸꾸옥 빈펄cc는 처음인데 1인 라운드였습니다.
6시 첫 티타임이었는데. 라운드 전 드라이빙레인지 이용하겠다하니. 오늘 라운드를 함께할 캐디가 어느새 나타나 볼 40개 들고 따라와서는 옆에서 하나하나 서포트(?) 해줍니다. 연습인데 굳샷도 외쳐주네요ㅋ
첫 티라 그런지 드라이빙 레인지에 진행요원인지 남자 직원까지 두어명 붙어서 제가 치는걸 고요하게 지켜보는데 순간 KPGA 선수 된 느낌이었습니다.
연습 볼 하나치는데 세명이 지켜보고 있다니 -.-
속으로 아 이거 쪼루나면 한국의 쫀심이 부끄러워지는데 싶어 연습도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이윽고 시작된 라운드의 첫 티샷.
아무 말 안했는데 카트가 블루티로 이동.
동남아에서는 그러려니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쳤습니다. 한국에서는 프로 동반해서 가지않으면. 블루 열어달라고하면 흥칫 얼마나 잘치나 보자. 하는 눈빛이거나 불가인경우가 많지요.
아까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잘 맞는거 보고 묻지도않고 블루티로 왔구나 싶어 속으로 조금 흐뭇하기도 했지만 헛기침 몇번하고 티는 안냈습니다.
티샷 좋았습니다.
1인 라운드는 베트남에서만 여러번이었는데 무언가 집중도 잘 되는 기분. 느낌이 좋았습니다. 파로 출발.
참, 오늘 캐디에게는. 오늘 스윙 사진과 비디오를 많이 찍어달라고 초반에 부탁했습니다. 끄덕끄덕 하고는 전문 카메라맨처럼 촬영에 임하더군요.
아예 라운드 내내 제 폰을 쥐어줬습니다.
티 간격도 넓은데 홀로 치니 여유가 흘러넘쳐서 거의 매샷 이후마다 옵빠~~포토~~를 외쳐서. 나중엔 취할 포즈가 더 이상 없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120여개의 사진과 비디오를 담아냈네요.
특히 영상들은 티샷, 아이언, 퍼터가 골고루 담겨있어 찬찬히 이후에 돌려보며 나도 모르는 나의 필드 분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결과적으로. 버디 3개에 더블보기 2개.
최종 스코어는 +6으로 78타. 처음으로 7자를 보게되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것은 티샷이 하나도 죽지않고 원볼플레이를 했다는 점입니다. 블루티에서 거둔 결과라 더 뿌듯했고. 세컨도 몇개를 빼면 원하는대로 잘 나가줘서 파도 많이 잡은게 주효했습니다.
그렇게되니 두개의 더블보기가 아쉬워지는데.
두개 모두 어프로치의 미스에서 기인한만큼 잔디밥을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두서없는 이야기 순서지만.
지난 6월 생체 실기에서 떨어지고나서 그 이후
되려 편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느낌인지 홀가분 하더군요.
생체는 내년에 다시 도전 예정입니다.
푸꾸옥으로 돌아와서.
캐디 아낙은 영어도 곧잘하고 전속 카메라맨으로 완벽하게 수행해주어서. 모레 있을 두번째 라운드때 지정하겠노라 귀띔해주었고 실제로 마치고 리셉션에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그린에서조차 사진과 영상을 찍느라 언듈이 어디가 어찌된건지 잘 알려주진 않았지만. 그런건 생체 준비하며 다져진 마인드셋으로 그린 라이 따위 스스로 파악하는거지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습니다ㅋ
베트남 라운드는.
작년 다낭에서 네다섯차례 홀로 쳐 본 경험이 있는데.
1인으로 신청하니 거의 대부분 홀로 쳤습니다.
한번 정도만 뒷팀이던 베트남 현지인 부녀가 카트로 따라붙어서 셋이 같이칠래? 묻길래 그러자 한거 말고는. 조인이 될수 있다 안내는 해도 조인이 된적은 없었네요.
확실히 한국보다 한산하고.
카트는 페어웨이로 들어가는데, 안그런데 혼재돼있습니다. 잔디 관리 상태는 말할것도 없구요.
날씨는. 근래 한국이 워낙 더워. 베트남 1부티는 덥다는 생각도 그닥 들지않습니다. 대신 스콜을 자주 만나게되는데. 금방 지나갑니다.
비용은. 베트남 골프는 싸지는 않습니다.
푸꾸옥 빈펄cc 기준 그린피는 평일 240만동, 주말 280만동인데. 빈펄 숙박객 기준입니다.
카트와 캐디피는 포함인데 특이하게 캐디팁을 우리나라 캐디피 마냥 따로 주게되어있습니다.
카트는 2인1카트이고. 저의 경우는 1인 라운드라 혼자타니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가끔 안받을때도 있습니다.
캐디언니는 쓰레기차 마냥 매달리고 골퍼가 운전하는게 기본인데. 저는 홀로 심심하니 그냥 앞에타서 운전해달라 합니다. 카트 운전도 첨 할때는 생소하더군요. 특히 페어웨이로 진입하는 구장은 더 그렇습니다.
캐디는 1인1캐디라 찰싹 붙어 서비스가 끝내줍니다.
가끔 4인플 넷이 온그린하면 그린 위에 8명이 있는건데 북적북적 하기도 합니다.
우산도 씌워주고. 캐디언니 역량은 케바케구요.
영어나 한국어 실력도 마찬가지인데. 저는 대부분 성심성의껏 친절한 캐디만 만난듯합니다.
단 레이저측정기는 필수입니다.
한산하게 치다보니 멀리건도 후한 편입니다.
간혹 티샷 실수라도 하면. 먼저 옵빠ㅜㅜ 하나 더??
묻곤 하는데. 엄격한 플레이를 지향하신다면 쿨한척 괜찮다하고 (맘속으론 그래 좋아 하나 더 콜! 외치지만) 앞으로 나가면 그만입니다.
그늘집은. 개념이 좀 달라서. 30분뒤에 찾아올게요. 캐디가 리드하는게 아니라. 골퍼가 알아서 시간보내다 준비되면 후반 들어갑니다.
저야 장실만 후딱 다녀와서 10분뒤 고고 하는지라.
홀로 18홀 다 돌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는 숙소에 가족들이 있어. 앞에 밀리는거같으면 홀 몇개 건너뛰고 맨 나중에 돌아와 다시 치기도 합니다.
그만큼 프리하고. 골퍼의 의견을 수용해주는 골프클럽 들입니다. 그런 여유로움이 참 부럽습니다.
푸꾸옥 빈펄cc에는 한국분들이 여기저기 보였네요.
한국에서 소몰이로 단련된 골퍼라면. 누구라도 여유로운 라운드를 즐기며. 1인1캐디의 서비스를 만끽하며. 만족할만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코스 난이도는 케바케겠으나 산악지형인 한국보다는 그래도 난이도가 낮을텐데. 대신 벙커밭인 경우가 많습니다. 페어웨이벙커, 그린벙커. 고운 모래로 벙커로 도배를 해놓은데가 많아서 국내에서보다는 벙커플레이를 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베트남에서 라운드를 계획중인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라고. 두서없이 막 이것저것 써봤습니다.
작년 첫 샷이글도 다낭 남호이안cc에서 기록했는데.
첫 7자도 베트남에서 기록하니.
1인 황제 라운드가 체질에 맞나 싶습니다ㅋ
마지막으로.
어린애 둘 데리고 온 가족 여행인데.
열흘 기간 중 6번의 라운드를 허락해준 와이프에게 오늘의 생애 첫 싱글을 바칩니다.
댓글목록
|
가족여행 중 홀로 골프라니요~~
|
|
예 천사지만 당신 천사 라고 말해주진않습니다
|
|
글 잘 읽었습니다. 싱글 축하드려요 ^^ |
|
감사합니다 모쪼록 기분 좋은 라운드였습니다 |
|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캐디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알려 주고 싶네요. 옵빠라니.. |
|
베트남에서 만난 모든 캐디가 옵빠 라고 부르더군요
|
|
아이고 블루티 싱글 축하드립니다!
|
|
이븐 언더는 다음 생에 봐야겠지만 마수걸이 7자를 봐서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
저도 지금 푸꾸옥인데...
|
|
앗 푸꾸옥은 처음인데 좋네요
|
|
싱글 축하드립니다~!! |
|
감사합니다 :) |
|
빈펄 푸꿕은 원숭이가 귀엽죠 ㅎㅎㅎ
|
|
18홀 마치고 막 이동하려는데 옵빠 저기! 해서 보니까 나무위 원숭이 한마리가 있어서 얼른 사진만 찍어봤습니다. 내려와서 뭐 가져가기도 한다는데 오전티라 에들이 자는지 그렇진않았습니다 ㅎㅎ |
|
와우.후기글 감사합니다
|
|
타지에서 늦은시간 폰으로 글을 적다보니 너어무 두서가없었네요 감사합니다 |
|
와우~~
|
|
어린 남매 둘 케어하면서도 남편 좋아하는거 하라고 배려해줌이 참 고맙습니다. 라베도 또 갱신되면 좋겠습니다 |
|
글을 재미지게 쓰시는능력이 있으시네요 ^^
|
|
자고 일어나면 같은 구장 두번째 라운드인데.
|
|
축하드립니다 ~ |
|
감사합니다 :) |
|
푸꾸옥은 해변 케이블카가 생각나네요.
|
|
맞습니다 달러로 20달러 줬네요
|
|
캬~! 첫 싱글 축하드립니다. 여러모로 좋은 가족여행 되시겠어요 ㅎ |
|
아직 다섯번의 라운드가 더 남았다는게 좋습니다
|
|
축하드립니당 |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