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중편에서 계속...
그후 서울 사장님을 라운딩 내내 물 흐르는 듯한 백스윙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아이언 헤드, 그러나 자비없는 다운스윙으로 공을 학대 하였으며 행여 그린을 놓치면 어디 도망갈테면 가보라는 듯 귀신같은 웻지샷으로 왜 어프로치가 어프로치인지 보여주면서 오늘 퍼트가 말을 안들었다며 사람 좋게 웃으며 살~~벌한 농담을 하며결국 스코어 카드에 77을 적었고 전반 내내 티샷으로 왼쪽으로 매다 꽂던 나에게게는 헤드를 좀 열고 쳐보라며 작은 팁을 하사하신 탓에 후반에는 나름 사람다운 드라이버를 치게 된 나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8홀 내내 서로에게 구찌와 놀림을 주고 받던 부부팀은 라이를 전혀 읽지 못하는 운전 캐디 언니 덕에 직접 처음 라이를 보게 된 사모님이 1타차로 분패하며 내기에는 졌지만 내기에 이긴 사람이 캐디피를 내는 거라는며 복수했고 그런게 어딨냐며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부부사장님에게 사모님이 싸온 커피와 간식을 얻어 먹은 우리는 그 고마음의 표시로 ‘요즘은 그게 국룰이지요.’ 한마디로 손절하며 훈훈한 라운딩을 마무리하며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었음을 확인하며 헤어진 것은 자정이 다된 시간이었다.
스코어카드를 사진에 담고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시동을 거는 순간이었다.
“띵띠리링~ 띵띠리링~ 띵띠리링”
발신자 : 처남누나
발이 굳었다. 호흡도 잠깐 멎었던 거 같다.
‘뭐지? 이시간에? 혹시!!!... 침착하자....침착해...’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빠~”
“어~ 공주님~(안도)”
“아빠 어디야??” 워밍업도 없이 훅 들어오는 카운터.
“어.. 아빠.. 지금... 공주님 아직 안잤어?”
질문에 대한 답이 궁할 때는 질문으로 답한다. (딜바다 처세서 제4장 제1절 제1조)
“응,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있었어.”
“오 그랬구나. 엄나는 뭐하시니?”
“엄마는 피곤하다고 먼저 주무세요”
등짝스매셔가 곁에 없다면 이제 나의 영역이다. 여유롭게 차 시동을 걸면서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
“오 그랬구나. 아빠 잠이 안와서 집앞에 맥주사러 왔는데 왜용??”
“아 맞다. 큰이모가 다음 주에 안면도 놀러간다는데 우리도 가면 안되요??”
“왜 안돼. 되지.. 아빠는 다음주에도 약속없어. 오늘 못가서 아쉬웠는데 잘됐네”
“그런데 다음주에 이모들이랑 애들이랑만 간데요. 첫째 이모부는 회사가고 둘째 이모부는 오빠때매 집에 계신데요”
“어 그랬구나... 아빠가 운전기사 하면 되겠네 ㅎㅎ”
“알았어요. 내일 엄마한테 얘기해 줄께요. 잘자 아빠~”
자정이 넘은 시간. 한적한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의 남자는 살짝 피곤한 기색이다. 답답했던 모자를 벗고 선루프를 열자 기분좋은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남자는 누구라도 옆에 있었다면 알아듣지 못할 단어를 흘린다.
“이모들...애들만... 비상금.. 잔액이... 카드.. 할부를... 또 그랜드?.... 떼제베... 충주....1시간......”
우연인지 라디오에서는 오늘 좋아하던 가수의 노래가 또 흘러나오자 기분이 좋아진 그는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왔다가~ 너를 생각해~~~”
------------------------------------------------------------------
아쉽네요.. 어제 쓴 게 더 생생했던 거 같은데 ...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힘을 내봤습니다.
시원찮은 글인데도 너그럽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일이 댓글 달아 드려야 하는데 못달아 드려 죄송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부부팀(?)은 진짜 부부였구요(응?) 핸디는 사모님이 사장님에게 준거 였습니다.(응?)
담에 라운딩 가게되면 저도 모자옆에 롱티 꽂아보려구요. 아.. 서울 사장님.. 존경합니다..
댓글목록
|
작성일
|
|
일단 추천부터 해요 ㅋㅋ |
|
작성일
|
|
골프수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
작성일
|
|
계속 연재 부탁드립니다! |
|
작성일
|
|
처남누나에서 한참계산했네요. 장모님따님은 자주 들었는데 |
|
작성일
|
|
흐어... 필력이 정말 감동이십니다 ㅜㅜ |
|
작성일
|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작성일
|
|
정신없이 상중하 다 읽었네요
|
|
작성일
|
|
아우 야간라운딩 해보고 싶습니다!
|
|
작성일
|
|
알아듣지 못할 단어를 알아듣고는 빵터졌네요 ㅎㅎ |
|
작성일
|
|
꾸욱 추천합니다~~~^^ |
|
작성일
|
|
추천을 안드릴수가 없네요 ㅎㅎ |
|
작성일
|
|
딜바다 처세서 제 1장부터 쭈욱 풀어주실꺼죠? 계속 팀원 바꿔서 조인 부탁드립니다~~ |
|
작성일
|
|
정말 재밌게 잘봤습니다 ! |
|
작성일
|
|
모든편을 너무 재밌게 잘 읽었네요~
|
|
작성일
|
|
ujison님 때문에 아침부터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
|
작성일
|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종종 글 써주세요~ㅎ |
|
작성일
|
|
조인 또 다녀오세요~~~ㅋㅋㅋ |
|
작성일
|
|
리얼리티가 살아있네요 ㅋㅋㅋ |
|
작성일
|
|
역경을 딛고 매주 나가다 보면 어느새
|
|
작성일
|
|
글 솜씨가 ㄷ ㄷ ㄷ 하시네요
|
|
작성일
|
|
잘읽었습니다 ㅋ 소설가 하셔도 될듯 |
|
작성일
|
|
즐겁게 읽었습니다. |
|
작성일
|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
작성일
|
|
딜바다판 감자배따라기네요. 잔잔한 여운~~ 오우~~~ 굿~ ^0^ |
|
작성일
|
|
저도 마눌님이 애들 데리고 어디 좀 갔으면 좋겠네요ㅋ. 부럽습니다~~ |
|
작성일
|
|
어렸을때 탐독했던 성인무협지(^^)의 그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나만 그런가요???
|
|
작성일
|
|
깔끔하게~ 잘보고 갑니다+_+
|
|
작성일
|
|
오~ 재밌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