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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드라이버 슬라이스로 엄청 고생이 심했는데 몇가지 진단을 받았네요. 돌아보면 레슨을 떠난 넉달간 제가 손장난이 심해진게 큰 이유였던거 같습니다.
먼저 피칭으로 시작했는데 문제없이 좌우 시키는대로 잘날아갑니다. 그리고 7번. 불과 좀전 워밍업까지 드로구질로 잘날아가던 녀석이 갑자기 3연속 쌩크..찬바람이 부는데 또 땀이흐르기 시작하네요.
프로가 원래폼을 물어봅니다. 원래는 팔꿈치를 모으지않고 자연스럽게 편 채 스윙을 했는데 와이파이가 좀 있다보니 일관성을 위해 모으기 시작했다..설명을 합니다. 벤 호건 책에 나오는대로입니다. 프로도 끄덕끄덕. 그러면서 두가지 지적을 합니다. 1. 어드레스시 스탠스가 너무 가깝다. 2 다운스윙시 몸을 왼쪽으로 미는 반면 손은 뒤에남아 친다는 점. 1번의 경우 야구를 예로 들더군요. 홈런을 칠때 팔을 굽힌채 몸에 붙여 스윙하는 경우 봤냐. 팔이 펴진 채 스윙이 돌아야 힘이 실리고 거리 손해를 보지않는다..멀리 서라.
아 전 박병호의 티라노 스윙이 떠올랐지만 말은 하지않았습니다..그냥 끄덕끄덕. 이건 제가 짚이는 면이 좀 있었습니다. 어프로치, 특히 플롭샷에 재미를 붙이면서 줄기차게 연습을 했거든요. 저도 모르게 점점 볼과 가까이서며 손 장난 또는 채를 툭 떨어뜨리는 연습을 많이했던거죠. 2번 역시 연관돼있는 문제입니다. 풀 스윙시 임팩트-피니시 구간에 힘을 싣지않고 점점 저도 모르게 뒤에 무게를 남기기 시작했던 모양입니다. 손목이 먼저 풀리고, 뒷땅을 치고..이제야 채가 길어질수록 나타났던 그 요상망측한 샷들의 원인이 어렴풋이 그려집니다.
그러면서 제 7번 아이언에 낙하산을 하나 매달아줍니다. 사진이 잘 나오나요? 펄럭 소리가 왼발앞에서 나도록 열번 휘두르게 시킨 뒤 다시 7번. 찰싹 맞은 공이 150야드목 까마득히 넘어갑니다. Here we go. 프로가 흥얼흥얼, 저도 덩달아 흥얼흥얼. 여담으로 저 낙하산(?)은 집에오자마자 이베이에서 29.95불에 결재했네요.
점점 긴채로 갑니다. 3번 하이브리드를 치는데 슬슬 페이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프로가 "완전히 왼쪽으로 보내보라. 개훅도 좋다" 고 합니다. 개훅치겠단 생각으로 돌렸는데 가벼운 페이드. "어렵지? 지금 머리 속에선 페이스가 열려맞는 궤도를 스트레이트로 입력해둔 거다.
이걸바꿔야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개훅쳐봐"
네댓번만에 겨우 왼쪽으로 공이 갑니다. "스트레이트 쳐볼래?" 새까맣게 스트레이트로 날아가는 볼. 이어지는 "Here we go~".
대망의 드라이버. 슬라이스가 여지없습니다. 하이브리드까지완 달리 확실히 큰 슬라이스가 나고, 왼쪽으로 잘 보내지지 않네요. 트랙맨에는 클럽 궤도는 일관되게 왼쪽인데 다양한 숫자로 페이스는 열렸다고 뜹니다. 어거지로 왼쪽으로 보내려다보니 먼가 종잡을 수 없는 패대기질을 하고있나 봅니다.
"클럽 패쓰와 페이스앵글을 -1~+1 사이로 통일시키는데 목표다. 어렵지. 긍게 니가 여기와있는거고." 우선적으로 로테이션을 강조합니다
예전 레슨에서 배웠던 기억들도 다시 새록새록 나고, 열번 중 2번 스트레이트, 4번 페이드, 4번 개슬라이스 정도가 나네요. 왼쪽은 한번도 안갔던거 같습니다.
"마침 오늘 코스가 비었는데 나가보자." 하더니 채를 카트에 싣고 갑자기 코스로 부웅..자기공 4개를 주며 드라이버를 치게합니다. 퍼팅 라인으로 방향을 잡아 올려두게합니다. 전 근자감으로 항상 페어웨이 중앙을 겨냥해왔는데 먼 소리를 하냐며 페어웨이 왼쪽 끝으로 정렬을 해주네요. 한번 스트레이트, 두번 페이드, 한번 개슬라이스. 프로의 공도 하나 잃어버리고 ㅠㅠ 열심히 찾기에 너무 미안했..
1시간이 다 돼가는데, 나온김에 치핑좀 보자합니다. 너 치핑하는거 못봤다며. 그린 위에 목표점을 찍게 하더니 해보랍니다. 자신있게 플롭샷을 했는데 그린을 좀 오버했습니다.
자기가 해본다며 핀에 붙이고는, 백스윙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네요. 굳이 억지로 띄우지않고 붙이게 하는거지요. 타이거우즈의 칩인 버디 얘기를 들려주며 우즈는 어프로치전 그린 위에서 1센트 크기 점을 찍어놓곤 정확이 거기를 맞춰 칩인했다고 전해주더군요. 캐디에게 들었다고..
이러고나니 1시간이 훌쩍갔습니다. 아쉬워서 1시간정도 연습을 더하다왔네요. 낙하산때문인지 복근과 가슴에 알이 꽉 배겼습니다. 근데 뭐랄까, 머리가 좀 명쾌하게 정리되니 연습할 맛이 나네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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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미국형 외모부터 고수의 느낌이 확 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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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건 이베이에서 다운받은 사진입니다. 저희 프로도 고수삘은 납니다만은...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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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저 낙하산을 사면 되는건가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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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swing chute 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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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레슨을 마치시면 한단계 이상 업그레이드 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로만 봐도 레슨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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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1시간동안 일대일로 붙어있고, 트랙맨으로 여러 수치도 보이다보니 엄청 집중하게 되네요. 재미붙이고 할 수 있을거같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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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 제가 드라이버 슬라이스 나던걸 잡았던 그 단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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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딱 오른손 으로 뭘 뒤집으려다 자꾸 뒷땅을 치고있었더리고요 ㅎㅎ 앞으로 왼손을 돌려줘야겠습니다! 별건없지만 앞으로 인상적인 게 있으면 꼭 후기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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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iyahrehe님의 댓글 jooniyah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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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주 중이신 건지, 아니면 해외파견 나가신 건지...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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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파견나와있어요. 이번 경험을 살려 앞으로 미국 출장오면 원포인트라도 받을까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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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이 레슨답네요. 한국과는 많이 달라요. 아님 제가 사는 지역만 그런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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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국에서 6개월정도 레슨을 받았었는데, 뭐랄까 좀 급한면이 있지요 아무래도. 사람은 많고, 인도어는 적고..그러다보니 프로도 시간에 쫒기고요. 가뜩이나 입소문난 프로에게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압축적으로 레슨이 이뤄지는거같습니다. 같은 레슨이라도 홀로 연습량에 성패가 갈리는 면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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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값진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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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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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셨겠다 ㅎㅎㅎ휘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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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더라고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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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베이 뒤지러 갑니다. Golf swing ch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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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한국에도 비슷한 거 있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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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서 자꾸 어딜 가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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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싱글의 나라로 가고싶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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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이 저렴하지 않던데요. 저렇게 하루 레슨 받는데 얼마인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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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시즌이라 11회+무료 추가 5회로 850불 줬습니디. 주1회니 약 넉달 분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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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6만원 좀 넘네요. 필드 레슨까지 저렇게 해주면 정말 저렴한거네요. 열심히 하셔서 엄청난 실력향상 하셔서 돌아오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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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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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27492159님의 댓글 나야2749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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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낙하산을 사러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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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진짜 사실까봐 말씀드리면 연습시 채를 바닥에 대지않고 살짝 띄워서합니다. 바닥에 대면 낙하산이 찢어지나봐요. 저거 열번이 보기보다 엄청 힘듭니다. 대신 스윙스피드가 일시적이지만 73애서 79로 올라갔습니다. 아마 미터는 아니고 마일 기준일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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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데려놔주세요. 저 프로한테 갈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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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하겠습니다. 좋아하겠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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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레슨이 저정도 퀄리티로 받게 되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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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이라 잘해준 걸수도 있습니다. ㅎㅎ 프로는 30대 정도 돼보이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