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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제가 주로 가는 퍼블릭 새벽 라운딩(매주 한 번씩 친구들과 칩니다)에서 라베라면 라베를 했네요. 버디 한 번 포함해서 4개 오버. 물론 후반전 쳤다면 +15는 넉넉했겠죠. 자주 가는 골프장이고, 로컬룰도 많고(드라이버 못 잡는 파4홀이 1곳 있습니다), 어쩌다 그런 거였지만(증거로 어제 야간 라운딩은 89개, 그것도 동반자분들의 넉넉한 오케이 덕분 -.,-), 아무튼 9홀에서 4개 오버가 자랑이라면 자랑입니다. 더욱 노오력하겠습니다.
2. 라베 같잖은 라베를 어떻게 했나... 생각해보니 평소와 달랐던 몇 가지가 눈에 띕니다. 일단 드라이버가 안 죽어야 합니다. 그리고 드라이버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데, 자신감은 부단한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9홀 돌면서 드라이버가 다 살았습니다. 거리도 제법 났고요. 그러니까 세컨 샷 하기가 편했고, 거의 투 온에 투 빠따, 쓰리온 해도 붙여서 완 빠따로 잘 막았습니다. 아마추어는 원 드라이버라더만, 정말입니다. 드라이버가 돈이고, 자존심이고, 스코어 줄이는 첩경입니다. 9홀에 3개 이상 오비나 해저드라면, 드라이버 안 잡곤 타수 줄이는 건 무망합니다. 전 그래서 그거 잡으려고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연습장 가서 드라이버만 죽어라고 휘둘렀습니다.
3. 드라이버 다음엔 역시 퍼팅입니다. 어프로치도 당근 중요하지만, 희한한 게 저를 포함해서 아마추어들은 어프로치까진 열심히 연습해요. 그런데 퍼팅 연습은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습장에 퍼팅 연습할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제가 다니는 연습장은 골프장에 딸린 곳이라 연습 그린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좀 멀어도 그런 곳으로 연습장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 한 달 정도 연습장 가면 20분 이상 다섯 걸음, 열 한 걸음 거리감 조절하고, 숏 티 꼽고 공 맞추기 하고, 스틱 놓고 똑바로 보내기 연습했더니 세상에 9홀 중 세 번이나 원 펏으로 끝냈답니다. 여러분, 퍼팅 연습하세요. 두 번 하세요. 세 번 하면 더 좋고요.
4. 테이핑 하세요. 골퍼에게 잘 생기는 병은 골퍼스 엘보가 아닙니다. 요통과 무릎 관절통, 그리고 발목 통증입니다. 요통은 대개 골반 회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인데,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만, 몇 가지를 지키셔야 합니다. 뒷 주머니에 지갑 넣고 다니시는 분, 당장 빼세요. 골반이 틀어지고, 그 때문에 둔근(대둔근, 중둔근, 소둔근)과 장요근, 척추 기립근이 단단하게 뭉쳐집니다. 지금 앉아서 다리를 꼬아 보세요. 양쪽 모두 무리 없이 꼬아지면 골반이 정상이지만(이런 분, 별로 안 계십니다), 한 쪽은 편한데 다른 쪽이 불편하거나 꼬아지지 않는다면 골반 교정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골반이 틀어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뒷주머니에 지갑 넣고 다니기, 당장 고치셔야 합니다. 저는 장거리 운전 할 때는 손수건도 뺍니다. 이젠 그 정도도 부담스러워요.
5. 앞에서 테이핑 하래 놓고 지갑 이야기만 잔뜩 했군요. 허리는 사실 골반이 틀어져 있는 분이 많습니다. 이걸 근육 스트레칭 만으로 잡기는 힘듭니다. 골반 턴이 죽어도 안 된다는 분은 먼저 추나 치료를 통해 골반 교정을 받아야만 하는 분도 계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려요. 물론 그런 분들도 근육 스트레칭과 강화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습니다. 연습장 가시면 최소한 5분 이상 스트레칭 하시고 공 치세요.
6. 무릎과 발목이 안 좋은 분(접니다)은 라운딩 나가기 전에 테이핑 하시면 좋습니다. 저도 그냥 습관적으로 안 하고 나갔는데, 저번에 라베(풉~)한 날은 무릎과 발목, 발바닥에 테이핑을 했고, 무릎은 보호대까지 찼습니다. 그러니까 확실히 좋았고,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테이핑 하고 라운딩 나가려고 합니다. 테이핑 방법은 유투브에 잘 나와 있으니 검색해 보세요.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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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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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드라이버 망하면 90대를 깬다는 게 불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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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아마추어는 드라이버부터 살고봐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