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어제 우중 라운드를 초보와 해보니, 구력이 짧은 분들은 경기력은 말할 필요도 없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능력차이가 너무 나더군요.
@번잡한 행동이 많이 들어간다.
비 때문에 우산을 들었습니다. 평소보다 손이 하나 부족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도 평소 루틴을 잘 지키는 게 구력인데, 역시 허둥지둥합니다. 우산을 쓰고 내려놓는 동작이 추가 되었을 뿐인데 옆에서 보기엔 많이 산만해집니다. 티를 꽂을 때, 그린에서 볼을 마킹할 때, 아이언 클럽을 둘중에서 고를 때, 우산을 쓴채로 할지 우산을 내려놓고 해야 할지 허둥지둥, 안절부절입니다 ㅎㅎㅎ
@경기 전체 템포 유지를 못한다.
아무래도 비가 오니 지연이 되긴 한데, 그만큼 불필요한 동작이나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는 보완적
행동이 없습니다. 예컨데 쪼루낸 공을 억지로 찾으려고 하는 행위, 그린에서 (캐디는 바쁘게 다니는데) 순서를 꼭 다 지켜서 퍼팅하려는 융통성 없음, 어차피 클럽 거리가 제대로 안나오는 수중전인데, 파5의 세컨샷을 얼마나 딱딱 맞추려고 아이언 클럽을 바꿔달라는 행위 등입니다. 어차피 비에 홀딱 다 젖었는데 공을 닦아달라고 ㅠㅠ 진흙이 묻은거도 아닌데 말이죠.
@환경,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
물이 살짝 고인 그린에서 퍼팅이 확연히 망합니다. 그냥 평소 스윙크기대로 퍼팅을 하고, 바뀐 환경을 정확하게 읽지 못합니다. 평소보다 캐디가 고생많이 했어요.
매너에서도 비오고 우산쓰고 하니까 정신이 없어서인지 퍼팅라인을 마구 밟고 다닙니다. 주의력이 떨어진 거죠. 반면에 구력 많으신 또다른 동반자 한분은 역시 전체 상황을 한눈에 보고 있고, 다른 초보분들이 놓치는 실수를 바로 잡아주는 여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서야 숏티를 찾는 분에게 숏티 여분을 그럴줄 알았다는 식으로 ㅇ빙긋 웃으며 건네줍니다. 멀리건 하나 쓰고 싶어하는 초보분 표정을 보고는 슬쩍 뒤팀이 따라오는지 확인하고나서 “우리 별로 안 밀리는 거 같은데 김차장 하나 더 쳐보지?”라고
한마디 던지십니다. 확실히 부드럽고 여유가 있어요.
배려도 여유가 있어야 나오기가 쉽습니다. 내가 정신없을 땐 배려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보기엔 허둥지둥인 경우도 많았거든요.
구력이 높은 분들은 그래서 초보들과는 동반을 안하시려고 합니다. 자기 게임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초보 분들은 (시간이 알려주는 그런 세세한 부분들을 알기 전까지는) 구력 많은 동반자들에 대해서 감사해하고, 매너와 예의를 최대한 공부하고 지키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저도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면 많은 실수를 했었고, 동반자들이 그런 부분을 눈감아주고 보살펴줬다는 생각을 이제야 아차하며 알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 비교적 초보분들이 많이 오시는 골포에 주로 매너 관련된 글을 많이 쓰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
작성일
|
|
감사합니다 더욱더 매너있는 칠갑산이ㅡ되어야겠네요 |
|
작성일
|
|
전 아직 초보라 가족들이랑만 라운딩 다닙니다.
|
|
작성일
|
|
부모님 모시고 라운드 가시는 건 정말 큰 복이십니다. 여러가지 면에서도 그렇지만...건강하신 부모님과 자주 다니시길 빕니다 ㅎ |
|
작성일
|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작성일
|
|
너무 스크레스 받지 마세요.
|
|
작성일
|
|
아 글을 읽으면서도 많이 배웁니다. |
|
작성일
|
|
최근에 주변 골프치는 인구가 늘면서 머리를 올려줘야 하는 케이스가 증가하네요.
|
|
작성일
|
|
저는 주변 배우시는 분들께 연습장에서 루틴을 가장 짧게 해서 필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게 연습해라 하고 항상 주문합니다. 루틴이 짧아야 그 감을 바로 샷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세뇌하듯이 계속 말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