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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관련 게시판들 돌아다녀 보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성기 기준으로 샘프라스랑 페더러랑 붙으면 누가 이기나?
샘프라스 데뷔시기부터 페더러의 전성기까지 테니스를 열심히 쳤던 1인으로, 또 테니스에 정말 관심이 많았던 1인으로 감히 말씀드리는데..
해보기 전엔 정말 모릅니다...
지금은 페더러가 나이가 좀 들긴 했지만.. 10년 전 페더러를 생각해보면, 뭐 저런 괴물이 있나 싶었죠....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샷을 쳐 대는데, 그 동작이 너무나 우아합니다.. 포핸드가 그당시 아주 많았던 웨스턴 그립잡은 헤비 톱스핀도 아니고, 편안하게 라켓으로 우아한 루프를 그리면서 감아치는데, 그 위력과 각도가 어마어마합니다.
페더러의 서브는.. 속도 면에서는 더 빠른 선수 많습니다...그러나, 그 각도와 정확성, 확률.. 무시무시합니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서비스 리턴이고, 당대 최고의 발리어입니다.. 완전체입니다..
약점은 딱 하나, 한 손 백핸드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백핸드로 높이 튀는 볼에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페더러의 백핸드쪽으로 높게 튀는 강타를 꾸준히 날릴 수 있는 선수만이 페더러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하드코트에서 거의 지지 않던 페더러를 메이저대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잡은 것이 2005년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의 마랏 사핀이었습니다..
이 날 사핀이 거의 인생게임했는데, 특히 두손 백핸드로 페더러의 백핸드쪽으로 경기 내내 강타를 날려댔었죠..
그게 조금만 약하면, 페더러가 앞으로 나와 올라오는 볼을 쳐대기 때문에, 그쪽 공격도 왠만한 선수한텐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페더러를 효율적으로 괴롭힌 선수가 나달이었습니다. 왼손잡이라는 이점에 헤비 탑스핀이 있으니 그랬죠. 거기다 그 짐승같은 운동능력...
클레이 코트에서는 약했지 않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워낙 나달이 클레이에서 잘했기 때문이지, 페더러도 잘쳤습니다.. 결승 가서 나달에게 진 경기가 많았죠..
테니스 계에서 결국, 2000년대는 페더러가 지배한 시절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10년전, 1990년대로 돌아가보면, 이 시기는 샘프라스의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샘프라스 전성기에 보면, 역시나 괴물도 무슨 저런 괴물이 있나 싶었던 선수죠. 빠르고 각도큰데다 확률도 아주 높은 첫서브에, 첫서브랑 거의 차이도 없는 세컨서브, 스핀량은 적지만 속도가 빠른 포핸드에, 정확하고 각도도 큰데다, 슬라이스까지 가진 백핸드도 있구요.. 발리는 당대 최강에 빠른 발을 이용한 코트 커버리지 엄청났구요.. 거기에 스태미너까지...
클레이 코트를 제외하면, 전성기의 애거시만이 유일하게 붙어볼 수 있는 상대였습니다.
클레이 코트도 상당히 잘 했습니다만 이 때는 스페인과 남미계 선수들이 양과 질에서 워낙 좋았던 시절이라.. 거길 다 넘지는 못했던게 한가지 아쉬운 점입니다...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샘프라스와 페더러를 비교하면 묘한 공통점이 많이 있습니다.
샘프라스 1971년 8월12일생
페더러 1981년 8월8일생
딱 10년 차이 납니다.
신장 185cm
사용라켓 : 윌슨 프로스태프 6.0 85. 페더러도 데뷔 때 이 라켓 썼습니다. 나중에 윌슨이 SixOne 시리즈로 바꿔주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성격의 라켓입니다. 1984년에 처음 나와서 지미코너스나 크리스 에버트가 쓰기도 했던 초창기 그라파이트 라켓의 전형 같은 라켓이죠.. (저도 샘프라스를 좋아해서, 한동안.. 쿨럭.. )
대충 요렇게 생겼습니다.. 에어로 다이나믹은 개나 줘버리라는 저 깍둑썰기 라켓.. ㅎㅎㅎ
아래건 페더러가 2000년대 중반에 주로 사용하던 Wilson Prostaff Six One 90입니다..
둘 다 쳐봤는데.. 성격은 그 놈이 그놈입니다..
줄 => 샘프라스는 바볼랏의 내츄럴 거트, 페더러는, 처음엔 같은거 쓰다가 중간에 가로줄만 요즘 많이 쓰는 폴리에스터줄로 바꿉니다. 요즘엔 뭐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시절이 바뀌었어도 상당히 보수적인 줄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플레이스타일 : 한손백핸드, 서브앤발리에 능하고, 포핸드 강타도 있습니다. 코스와 스피드를 갖춘 확률높은 첫 서브를 가지고 있고 세컨서브도 최강... 샘프라스의 포핸드가 좀더 플랫 성향이고 페더러가 더 부드럽고 우아하다 생각합니다만 같은 성향입니다..
의류 / 신발 : 나이키
페더러가 처음 샘프라스를 꺾은 2001년 윔블던 16강전을 보면.. 똑같은 놈 둘이서 똑같이 살벌한 샷을 날려댑니다..
5세트 끝까지 가는 접전이었습니다. 페더러는 만 20세가 되기 직전, 샘프라스는 만 30세가 되기 직전..
https://youtu.be/pEPdLJhq6-k
하이라이트 링크입니다...
뭐, 전성기에 붙으면, 누가 이길지..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샘프라스가 좀더 강한 느낌이고 페더러는 좀더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 정도의 차이...
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두 선수입니다..
정현이 페더러랑 붙어서 멋진 경기 했으면 좋겠네요..
잡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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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프라스 호불호가 갈렸었죠.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시원시원해서...싫어하는 사람은 서브로만 끝내버려서 ㅎ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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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에 고란 이바니세비치라는 서브머쉰이 있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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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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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팬은 흥분할만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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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말도 안되요.. 김연아는 정현선수가 그랜드슬램 하면 비슷해지지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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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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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이 떠오르시면 테니스와 골프도 엮어서 아무 잡담이나 많이 들려주세요~ 둘 사이 공통점 차이점도 관심 생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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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나면 한마디씩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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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둘중에 한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페더러에 한표 던지고 갑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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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페더러가 훨씬 세련됐죠.. ㅎㅎ 그건 페더러 승..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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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서 이런 분석글을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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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할 뿐입니다.. 한동안 테니스덕후였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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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85빵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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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85빵 쓰다가, 아무래도 그건 무리인거 같아서 6.0 95빵을 계속 썼었습니다... 나중엔 식스원 95빵 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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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아가씨와 나이키 광고가 어렴풋 기억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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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랠리하다가 수염길어지는 그 광고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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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프라스가 위대한선수임에는 틀림없으나 테니스인기를 떨어뜨리긴했죠..외모나 플레이스타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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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의견에는 반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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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lister님의 댓글 thegl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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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프라스 전에 좋아하던 선수가 에드베리와 베커였죠.. 기본적으로 서브앤 발리어를 좋아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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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 팬으로서 샘프라스는 정말 미운선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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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썼다시피.. 85빵은 한 번 써보고, 잘 맞을 때는 좋은데 좀 버거운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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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테니스 라켓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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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mxw833107님의 댓글 ahmxw8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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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잘 봤습니다.. 페더러의 시대가 열리는 순간 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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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사랑 그라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