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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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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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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5-17 09:34:05 [베스트글]
조회: 57,329  /  추천: 101  /  반대: 0  /  댓글: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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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트웬티파이즈 이얼즈 어고우..

 

지방 산속 현장에서 홀로 근무하던 시기...너무 따분해서 라디오를 듣는데..사람들 사연 읽어주는게 너무 재미 있더

 

군요..

 

그래서 게시판에가서 사람들 사연을 읽는게 소소한 재미였는데, 하루는 별 내용없지만 끌리는 사연을 읽고는..

 

쪽지를 보내게 됩니다... 올려주신 사연 잘 읽었다고..(꼬실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답장이 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서 3달 넘게, 메일을 주고 받게 되었고, 그 후엔 매일 통화까지 하며,

 

아주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영혼의 단짝을 만난것 같은 착각에 빠졌죠.

 

그러다 보니 만나고 싶다는 생각과 그러면 실망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의 시간이 다가오고 12월1일에

 

서울의 모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네비도 없던 시절

 

서울시 전도 하나 사들고 운전하고 가니 예상보다, 오래 걸려서 약속 시간에 늦어서, 주차하고 헐레벌떡 달려갔는

 

데... 사진 한장 주고 받은적 없었음에도..첫눈에 누군지 알겠습니다... 빨간 후드 코트를 입은..

 

빨간 망토 차차의 실사판 같은 여인네가 그곳에서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사랑이 득달같이 차오름을 느꼈습니다... 만

 

예나 지금이나 순수하기만 한 저는 다소 버벅거리며 어색한 만남을 마무리 하고..

 

돌아와서 누웠는데..당구 처음 배울때마냥 여길봐도, 저길 봐도 그녀의 얼굴이 보입니다..

 

25년 모쏠에게 사랑이 브레이크 없이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연락이 뜸합니다.. 전화도, 메일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모쏠 인생에 첫 실연이 다가옴을 느끼게 됩니다..

 

몇일후면 그녀의 생일.. 예전에 주고 받던 대화중에  남친과 자동차 극장에서 컵라면 먹고 싶다던게..떠올라

 

예약을 하고, 처음이지만 마지막일지 모르니 생일 축하해주고 싶다 하니 마지 못해 알겠다고 하는데.. 

 

그 짧은 순간  스쳐가는 침묵이 가슴을 후벼 팝니다...

 

케익과 무알콜 샴페인을 준비하고 어머니가 아끼는 샴페인잔  두개도 챙겨 갔습니다..

 

이별을 앞둔 그 상황에 촛불에 불 붙이고 샴페인 빵 터뜨리고, 컵라면 먹고...조금도 즐겁지 않습니다..

 

집앞에 데려다주고.. 등신 같아 보이기 싫어서..맘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끌리지 않는걸 억지로 잡을 필요는 없다..우리에게 더 이상 함께일수 있는게 없겠지만  오늘 이순간 까지의 추억만

 

이라도 난 감사할뿐이다..잘 지내...란 말과 함께 돌아 오는데.. 운전을 못할 정도로 자꾸 눈물이 납니다...

 

너무 보고 싶고, 전화를 하고 싶고, 그 동안 나눴던 얘기는 뭐였는지 따져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새론 산지 1달도 안된, 휴대폰을 논 바닥에 던져 버렸습니다..그러지 않으면 전화를 하겠죠.. 

 

라디오서 나오는 이치현과 벗님들의 사랑의 슬픔이.. 제 얘기 같은 일주일이 흘러..

 

크리스 마스 이브에  내키지 않았지만, 청주에서 한결같이 모쏠인 시골 친구들과의  마시다 죽자 모임에 나갔는데..

 

친구 한 놈이..그녀의 이름을 말하며, 내일 10시에 청주 터미널에 도착한다, 전해달라고 했답니다.

 

니 번호를 어찌 알고 전화를 했대?  모르겠답니다..  집 전화로 전화해서는 홀인원희당 친구인 윤여광씨 집 맞냐고 

 

했답니다..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는  친구놈 집 전화번호는 어찌 알고, 내일 왜 온다는건지...

 

혼란과 심란함에 술을 들이 붓고도 잠을 거의 못자고.. 터미널에 가보니..그녀가 있습니다..

 

별말없이 차에 태워 청남대로 가서는 차를 세우고는 왜 왔냐고 물어보니..전화가 안되서 무슨일이 있나 걱정했고,

 

그러다보니..오빠를 좋아하는것 같답니다..

 

친구놈 집 전화번호는 어찌 알고 전화 했냐니까..침구 이름으로 114에 백번도 넘게 전화해서 통화했다고...

 

하... 충청도 사나이 가차 없이 뽀뽀 해버리고.....

 

그게 25년 입니다...

 

 

 

 

 

그리곤 어젯 밤에 그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치현과 벗님들의 사랑의 슬픔을 들어보니 그 때 생각이 떠올라 끄적 거려 봤습니다..

 

 

 

 

 

 

 

 

 

 

그녀가 전화해서  ... 골프채 또 샀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현장으로 배송 시켜야 하는데, 집으로 배송 주문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초보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예전엔 수줍음 많던 아가씨.. 이제 화가 많이 늘었습니다..

 

주말에 올라오면 얘기 좀 하자시는데.. 백화점 앞에서 만나자고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추천 101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자동차 극장 예약도 해두시면 어떻겠슴니꽈!

    2 0
작성일

귀찮...지금  극장 공사하고 있습니다..

    0 0
작성일

그래서 뭐사셨나요? 가장중요한걸 안적으셨습니다

    7 0
작성일

rtx6 54,58도 블랙으로 다가.... 주문하실때 배송지 확인하세유..

    4 0
작성일

건빵에 별사탕처럼 달달하네요

    2 0
작성일

중요한건 무슨 채를 샀냐는 겁니다. 핫딜인가요?

    2 0
작성일

부러워서 뻘소리를~ㅎㅎ
달달합니다!

    1 0
작성일

현실은 냉혹 합니다...부뤄워 마세유..ㅎㅎ

    0 0
작성일

아련하네요 ^^
재미있습니다.

    0 0
작성일

ㅋㅋㅋ글 읽다가 중후반즈음...본능적으로 스치는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습니다. ㅋㅋㅋ 글 달달하고 재밌게 잘 쓰셧네요 ㅎㅎ윤여광씨와는 잘 지내시는 거죠?

    0 0
작성일

와 한 편의 영화 같네..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나도 급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1 0
작성일

사모님 분노가 득달같이 차오르셨나봅니다. 너무 재밋습니다 ㅎ

    0 0
작성일

구찌가방 하나 준비하시죠.
저의 장모님딸은 뭐라뭐라할때 구찌가방 사러가자하면 조용해집니다 ㅎㅎ

    2 0
작성일

구찌나 안 당하면서 살면 좋을텐데요...ㅎㅎ

    5 0
작성일

저도 25년전 만난 그녀의 전화가 올때면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물론 떨리는 이유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 때문이지만요;;;;

    4 0
작성일

그녀? 는 늘 화가 많이 늘어나는게 정석인가 봅니다 +_+

    4 0
작성일

일단 백화점 앞에서 보자고 하시는게 1차 면피의 주요 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1 0
작성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앵ᆞ~~~~

    0 0
작성일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련함.. 너무 멋진 두분이 함께 사시네요.

    0 0
작성일

아~~ 현실이 너무 가혹 그 잡채ㅋ.

    0 0
작성일

이젠... 제목만 봐도 글쓴이가 누구신지 맞춰버리는 단계가 됐네요 ㅋㅋㅋ

전여친에게 구박받는 모든분들... 화이팅~!

    3 0
작성일

일단 백화점 앞에서 만나서 구찌 매장으로 손잡고 고고하심이~

    0 0
작성일

ㅋㅋ 너무 재밌고 몰입감 짱 입니다 ~~
행복하시길

    0 0
작성일

ㅋㅋㅋㅋ 역쉬.....
오늘도 오전부터 빵빵 터졌습니다...
배송지 확인은 정말 필수 인거 같습니다 ㅎㅎㅎ

    0 0
작성일

필력 ㄷㄷ

    2 0
작성일

오늘의교훈 - 초보적인 실수는 하지말자

    0 0
작성일

그 시절 낭만 그 자체 ㅎ

    0 0
작성일

그냥 한대 맞으셔요.

    1 0
작성일

아파유..

    0 0
작성일

필력 좋으세요. 행복해 보이십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스토리좀 올려주세요.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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