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한번더 바뀌고 있어. 

이제 어디설지 고를차례야."

겐지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난 결국 틀렸던 것일까?

나 자신을 용서하기에는 그 죄가 너무나 크다.

오직 시마다일족의 핏줄로서 대를 이어야만 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생을 내손으로 베어야 했었던 나 자신이 하염없이 한심해진다.

그 녀석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다.

'그곳'에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게된다.

시마다 일족의 명예마저 저버릴 순 없으리라.

하지만 다시 뇌리에 스치는 겐지의 말들이 수없이 고뇌하게 만든다.

온갖 잡념에 사로잡혀 있을때 즈음, 등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한기가 느껴졌다.

"....누구냐..."

"....."

어째선지 대답이 없는 녀석이 수상쩍었고, 단숨에 활을 잡아들고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겼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순간 당황했다. 시마다 가문에서의 수련으로 다져진 나는 등 뒤에서의 사소한 바람의 움직임으로도 인기척을 알 수 있었고, 또한 그것이 틀렸던 적은 없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도중에 텅빈 공허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세상을 바꾸고싶지 않으신가요?"

"어디냐!"

갈래화살을 퍼부어도 전혀 알 수 없다.

녀석의 음파조차 찾을 수 없었다.

"당신의 과오를 씻고 싶지 않으신가요?

젠장, 틀렸다. 이대로라면 내가 위험할 뿐이다.

자존심과 명예를 짖누르고 뛰어갔다.

그렇게 입구에 다다르자 한 여성이 군사의 복장을하고 어떤 포탈옆에 서있었다.

"-오버워치-인가..."

그 포탈의 생성자를 알고있다. 

시메트라. 전에 용병활동을 하던중 만났던 여성이다.

그러나 그 포탈옆에는 생전 처음보는 여성이 서있었다.

"난 내 과오를 씻기위해 그딴곳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지금 비키지 않겠다면 -용-이 널 가만두지 않을게다."

"우후훗.."

공허에서 들은 목소리가 그 여성에게서 들렸다. 비키려는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런가...

ㅡ용이여, 내 적을 삼켜라!"

한순간 빛을 발한 용은 금세 사라져버렸다.

"아..아니..."

그리고 그 자리엔 한 문양만이 남아져있었고,

그 여성이 마침내 날 총으로 쏘아버렸다.

정신이 혼미해졌고, 여성은 날 끌고 포탈로 갔다.

"어디로... 가는거냐..."

"-시공의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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