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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설산은 위험하군요 - 명지산후기
산행후기 |
젓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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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1-31 14:14:32 조회: 2,540  /  추천: 7  /  반대: 0  /  댓글: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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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힘에 부쳐서 중도 포기하긴 처음입니다.

 

우리부부가 자신감이 붙었는지 겁을 상실한건지

 

그동안 설산을 많이 다녀서 만만하게 생각했나봅니다.

 

인적 드문 설산을 러셀하다 지쳐서 중간에 내려왔습니다.

 

12월 29일 일요일 새벽 호기롭게 명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명지산 주차장 도착 순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눈이 왔습니다.

능선 일부구간은 무릎위까지 빠지구요,

보통 발목정도 깊이였고




초행길에 눈이 많이 쌓여 길을 못찾아 많이 헤맸구요

그나마 아침에 먼저간 사람- 딱 2명 발자국 -과 가끔 보이는 산악회 리본덕에 겨우겨우 길을 찾아왔네요.

 


 



대략 5.5킬로미터 지점까지 5시간을 러셀을 했습니다.

정말 죽는줄 알았네요.

최저속도가 시속 700m 나왔습니다. 정말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였어요.

 

처음엔 트랭글이 고장난줄 았았네요.

보통 왕복 12Km 등산이면 6시간안밖으로 끝내는데

3시간이면 정상 도착할줄 알았는데

 

 

 

그냥 주 등산로인 승천사-명지폭포-갈림길-정상 을 선택했어야 했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우리부부는 사향봉 능선코스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1079m 갈림길까지 무려 5시간30분이 걸렸고

그때 16시였어요, 체력도 고갈되가고 정상까지 남은 1키로미터를 러셀할 기운도 없고요

정상을 간다해도 딱 해질때 도착할듯 했습니다.

그래서 하산을 결정하고 갈림길-명지폭포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앞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가는데 이 분도 길을 많이 헤메였는지 가다 되돌아오고 돌아가고 한 발자국이 많아서 덩달아 우리도 길을 잘못들곤 했어요.

군데 군데 발자국 끊긴곳은 감으로 길을 찾아갔습니다.


 

앞사람 발자국이 폭설로 묻힌곳이 군데군데 있어요.


 

러셀보다 힘든건 아이젠에 끼는 눈뭉치입니다.

발을 정말 피곤하게 하고

오르막눈길에서 아이젠이 바닥에 박히지 않으니 수도없이 미끄러넘어졌습니다.

 

한발자국 나가면 반발자국 밀리는 식으로

정말 힘들더군요 ㅠㅠ


 

내려오는 길은 이렇게 그나마 사람지나간 흔적이 보여 안심이 되더군요


 

널찍한 주등산로로 진입하니 마음의 안정이 생기지만

아직도 주차장까지 4킬로미터를 더가야했습니다.

처음에 이 눈길이 이쁘던데 4킬로 내내 같은 풍경이고 피곤이 겹치니 눈이 지겨워지더라구요 ㅠㅠ


 

하산후 배고파 죽겠는데

설연휴라 식당 연 곳도 없고

남이섬 관광지까지 가서 닭갈비에 막국수 배터지게 먹고 왔습니다.



 

우리 등포회원님들

 

인적드문 겨울산 정말 무섭습니다.

 

겨우 왕복 11키로였는데

 

한라산이나 소백산보다 힘들었네요 ㅠㅠ

 

등산객을, 갈때 4명, 내려올때 3명 본게 전부였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도 10대가 안됐네요.

 

 

장비 후기 추가

당일 명지산 기상청 예보 : -1도 ~ -4도 (정상을 못가서 바람은 전혀없었네요)

베이스는 파타 캐필린2 하나 입었구요

새로 영입한 옷 3개를 들고갔네요

 

나노에어 블랙 - 트레킹 해외직구 최종결제가 179,197원

https://www.trekkinn.com/아웃도어/patagonia-nano-air-hoody/136176660/p?tqw=M

초반에 잠깐 입었다 더워서 벗었네요

 

코오롱 윈드스토퍼 솜잠바 -  39000원


초반에 잠깐 입었다 더워서 벘었어요

 

코오롱 윈드스토퍼 소프트쉘 - 69000원


(4시간정도 눈 맞고 찍은 사진이네요) 

이녀석을 초반부터 하산까지 계속 입었네요.

거의 폭설이었는데 발수력이 좋아 젖지 않았으나 4시간 넘으면서부터 관절부분이 젖기 시작했네요.

눈이 많이와서 속건은 바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흠뻑 젖지도 않았고요

입을만 하니깐 끝까지 계속 입었던것 같아요.

업힐할때 더웠지만 하산할때 땀이식어도 춥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씨에 다시 입으라면 안입을래요, 좀더 얇은옷 입겠습니다.

즉 좀더 추운날 운행용으로 괜찮을듯 합니다. 영하5도 이하에서요.

 

 


추천 7 반대 0

댓글목록

진짜 오지체험.. 부럽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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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한번쯤은 경험해볼만한데요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진 않아요.
앞으론 인적드문 설산은 삼가하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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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없이 하산하셔서 다행입니다...ㅜ
항상 안산하시길!^^

그와중에 닭갈비 넘나 먹음직스럽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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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났어요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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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은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원초적인? 공포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러셀하면서 자켓 테스트까지..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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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연은 쉽게 볼 상대가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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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한번쯤은 해보고싶긴한데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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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꼭 동료와 같이 가세요. 혼자 가시면 정말 위험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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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패츠가 없는데, 구입해야 겠네요.
동네산 조금 눈 녹은데도 거슬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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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다 지나가서 겨울용품 여기저기 떨이 많이 하는것 같아요~
득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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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막국수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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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먹을만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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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은 항시 경험많은사람과 가라는 이유가 다 있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전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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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저도 앞으로 산앞에 더욱 겸손해지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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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하는거 쉽게 봤는데 해보니 죽겟더군요
고생하셧네요
닭갈비에서 무너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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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닭갈비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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