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홈엔카를 하려했는데, 원하는 차량을 홈엔카 신청했다가 담당자한테 해피콜 오기 전, 다른분이 방문예약을 잡으셔서 차를 놓친 경험이 있었기에...엔카직영몰에 뜬거보고 다음날 바로 찾아갔습니다.

사이트에는 토요일까지만 영업한다고 써있는데, 막상 전화하고 가보니까 당직개념으로 두분 계시더라구요.

옆에 스케쥴표보니까 오늘 하루 예약이 꽉 차있었습니다.

다른곳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안양점은 주말에도 방문가능하단 사실!

차도 차지만

매매상사같은 곳 구경도 해보질 않아서...가자마자 말빨에 잡혀먹는거 아닌가 걱정이 제일 컸습니다.

그런데 문 열자마자 받은 느낌은 핸드폰 서비스센터 들어간 느낌이었어요.ㅎㅎ

번듯한 제복 입은 두분이 안쪽 데스크에 앉아계신데, 은행 창구 앞에 가서 앉듯이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착석했습니다.

"i30 보러 온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이쪽에서 차 보시겠어요?"

뒤쪽으로 들어나가니 좁은 실내주차장같은 곳에 차가 즐비하게 서있었고, 제차는 아직 사진 부스 앞에 있었어요.

저야 차알못이라 볼줄은 모르지만 절대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성급히 차량 안에 들어가거나 어줍잖게 질문하지 않고, 차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매의 눈으로 살폈습니다.

근데, 이게 큰 사고난 차도 아니고해서 딱히 볼게 없었어요...ㅎㅎ

쭈구리고 앉아서 타이어 홈에 손가락도 넣어보고, 휀다쪽 녹같은것도 찾고했지만...영 볼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름 전문가같은 포스를 보여줬따고 생각하고 사원분을 슬쩍보니 서류같은거 본다고 저한텐 관심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엔카가면 차보든 말든 신경 안쓰신다더니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분위기가 편했습니다. 옷가게 점원 달라붙는 기분이 아니고... 동네 슈퍼 가서 아저씬 tv보고있고, 전 과자 고르는 느낌이랄까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시승하면서 시운전은 안되죠?하고 물으니,(어차피 시켜줘도 운전을 못합니다...ㄷㄷ)

자기네가 보험도 안되어있고해서 그건 어렵다...라고 하십니다.

시승하면 뭘 알아봐야하나.....

우선 운전석에 앉아 mdps 뭐시기를 확인해보려고 핸들을 이리저리 돌렸는데, 소음이 나진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는 중 네비가 켜져 괜히 한번 눌러도 보구요.

사이드 브레이크를 6까지 올려보려하는데, 4까지만 올려도 꽉 잠기네요...

이제 제가 알아볼수 있는건 다 했다 싶어 일어나려니까

사원분이 차를 많이 바꾸셨냐고 묻습니다....차잘알로 보인건가싶어 으쓱으쓱.

더이상 혼자는 뭘 알수가 없으니 첫 차라서 차 볼줄도 모른다고 했습니다...ㅎㅎ

엔진룸쪽 열어주시고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는데, 차의 숨겨진 비밀을 알려주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평범함 상식 선의 얘기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as가 어디까지 되는지 여쭤봤는데, 차가 어디가 어떻게 고장날지 상상도 안가는 저로선 그냥 큰 기대는 말아야겠다~였던것 같습니다.

성능기록부랑 다른건 as되겠지만, 그런게 있어 보이지도 않고...성능기록부에 안 써있는건 거의 소모품들인것 같은데, 소모품 교체는 as에 안들어가는 것 같으니...

엔카에서 차 구입하면 엔카보증이라고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보증금액이 있는데,

엔카 워런티 6개월짜리로 올리면 +20만원해서 6개월간 엔진 미션,일반부품 문제발생 시 자비 5만원으로 횟수 무제한 수리해주는 거 했습니다.

표에는 중고차 구매후 문제 발생의 75%인가가 엔진,미션, 일반부품에서 나는걸로 되었다고하길래

키로수 많은 중고차니까 20만원보험든다 생각하고 가입했어요.

후기들 보면 가입비가 약36만원 인데, 엔카 기본보증15만원짜리 대신 들어가는거라 +20만원인 셈이에요.

키로수가 많은 차라 혹시라도 큰돈들어갈 일 생길까봐 가입했습니다.

뭐 하나라도 고장나면 개이득!핵이득! 이겠거니...

제 서류하는 동안에도 고객들이 몇팀 더 들어와서 일요일인데 바쁘시더라구요.

종종 제 담당 사원분 안계시면 할일 없이 돌아다니다가 제 차 구경하러 갔습니다.

사원분이 없으니 차 바닥도 녹이 어떤가 자세히 보고...머플러 안쪽에 아주 깊숙히 손가락 넣어 만져보고 했어요 ㅎ

오늘 계약금 내고 차 다음에 가져가시는건지 물어보셨는데, 제가 또 올 시간도 없고해서

그냥 결제하고 오늘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기름이 없으니 주유한번 하고 가라는데, 도대체 주유소가 보이질 않아 많이 해맸습니다.

네비랑 핸폰으로 다 알아보고 가도 막상 가면 없고; 반대편 차선에 있기도 하고...;;

그러다 기름 바닥날까봐 무서워서 처음 계획대로 대리기사님 불러 기름넣고 무사히 왔어요.

카톡 대리기사 어플 까니까 첫 고객에겐 무조건 요금에서 만원을 깍아주더라구요.

후...길게 썼는데...

별 내용은 없는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차알못이라 그냥 가서 구경하고 사 온 것 뿐이지요.

그래도 처음 매매하러 가서 의외로 기분 좋게 차 구경하고 온 것 같아 분위기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아 차 전시되어있는 곳 뒤편에 리프트도 있었는데, 시운전은 안되도 하부는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전 그냥 바닥에 머리대고 어느정도는 본 것 같아서....ㅎㅎ

주유소찾는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짧지만 엔진음 주행소음 들어보니까 깔끔한 것 같았는데

대리기사님도 제가 중고차라했는데, 그런거 같지 않아 보인대서 기분은 좋네요.

아 그리고 엔카직영점은 당일예약제라 예약 안하면 찬밥되드라고요.

매 시간 대응하고 있는 고객이 있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전화로 오늘은 예약이 꽉차서 방문이 어려우시다고 거절하시드라구요. 

막연히 홈엔카만 생각했던 차알못인데, 인기차는 방문고객 잡혀버리고 홈엔카 안된다고 하니깐...

직접방문하고 사는 경험도 해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