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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AS기사가 폐기하라고 한 에어컨 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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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채운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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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7-20 10:11:52 조회: 11,921  /  추천: 13  /  반대: 0  /  댓글: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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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0년된 스텐드형 에어컨이 고장이 나 버렸습니다.

올 처음 시험가동하는데 5분정도 들어오더니 그냥 전원이 나가버립니다 ㅠㅠ

어떤 조치를 해도 소용이 없어서, AS 신청했더니 며칠후 기사가 다녀갔습니다.

와이프만 있을때 왔다 갔는데, 에어컨 뜯어 보더니 메인보드가 나갔는데 단종이라고 못고쳐요 하곤 휙 가버렸다네요. 와이프는 AS기사 불친절함에 기분나쁜데다가 돈 없는데 새로 사야한다고 울상입니다.

 

근데, 에어컨이 년수만 10년이지.. 사실 실 사용5년동안 20회내외 사용했구요(와이프가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요), 나머지 5년은 에어컨 뜯어서 보관만 하고 있다가, 작년 8월에 이사하면서 설치비 내면서 설치한거거든요. 에어컨도 아깝고 설치비도 아깝고.. 해서 폭풍검색 들어갔습니다.

에어컨 메인보드 수리, PCB수리 등등 구글링 하다보니 비슷한 사례가 꽤 나오더군요.

메인보드에 있는 부품만 사서 직접 수리하신 능력자도 계시고, 이런거만 수리하는데도 있더라구요.

출장 가능한 곳에 전화해보니 20만원 정도 부릅니다. 수리는 간단할텐데 출장비까지 내려니 아까워서 또 찾아보니 보드만 보내면 8만원에 수리해 준다는 곳도 있더군요. 주로 TV나 모니터 수리하는 곳에서 수리가 가능하더군요.

와이프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렇게 수리되면 내가 삼만원 준다~" 이러더군요.

삼만원에 눈이멀어 갑자기 의욕이 불타오릅니다. ㅎㅎ

 

일단 에어컨 보드를 뜯어 보내기로 하고 해체작업 들어갑니다.

에어컨을 열고 전원이 들어가는 덥개를 빼니 컴퓨터 메인보드 같은게 하나 나옵니다.

AS기사가 얼마나 성의가 없었는지 티가 나더군요, 보드도 제자리에 있지 않고, 나사도 제대로 다 안박고 갔네요.

AS 잘하기로 소문난 곳에서 이런 기사한명 때문에 고객 한명 잃게 되었네요. (담엔 다른회사 에어컨 살거에요)

AS 정책이 있어서 보드를 통째로 갈아야 된다고 말한건 이해가 가지만, 마무리라도 잘하고 가던지, 사설 수리 방법이라도 살짝 이야기 해 줄수도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멀쩡한걸 폐기하라고 하고 가버리다니 ㅠㅠ

 

 

다시 해체작업으로 돌아와서 선을 따라가니 위에 액정 쪽에도 보드가 하나 들어가 있습니다. 에어컨에 따라 보드가 1개, 어떤건 2개 들어간다고 하네요.



 

나중에 다시 연결할때를 위해 연결부분 꼼꼼히 사진을 찍어놓고 보드만 분리합니다.

요렇게 분리된 보드를 택배로 보냅니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얼마 안되서 수리가 끝났다고 연락이 옵니다.

전원부분 불량이라고 그 부품만 교체했다고 하네요.

어제 저녁에 택배로 고친 보드를 받아서 다시 합체작업 들어갑니다.

아래는 보드가 다 빠진 에어컨 모습입니다.
 

 
 

먼저 액정 부분을 결합하고,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면서 메인보드도 다시 결합합니다.

해체나 결합은 컴퓨터 메인보드와 비슷해서 어려움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원을 넣어보니 짜짠~~ 에어컨이 가동이 됩니다.

아.. 이 감동이란~~ ㅋㅋ

 

 

 

와이프가 보더니 서울하늘님 부인분처럼 "엄지척" 날려 주시네요..

"자긴 맥가이버같어.." 이러면서.. 사실 제가 한거라곤 구글링과 보드 해체, 결합밖에 없는데....

 

어쨋든 폐기할 에어컨도 살리고, 용돈도 3만원 벌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공돈 3만원으로 뭘 질러야 할지도.... 고민이네요 ㅋㅋ

사실 이걸로 주말에 뜬 롤테이블 사려고 담아뒀는데 월요일에 만원 올라서... ㅠㅠ

 


 


추천 13 반대 0

댓글목록

맥가이버라뇨?  순돌아빠십니다. ㅋㅋㅋㅋㅋ
아! 뉀눼 인증이가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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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돌이아빠~~ ㅋㅋㅋㅋ
오랫만에 듣네요.. 옛날 전파사 못고치는게 없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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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가 하나 부풀어 보이기도 하네요....ㅎㅎ

보드 부품만 교체해도 될껄 참 기사 대응이 에러네요...

꽁돈은 빨리 쓰는거라고 배웠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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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아시는 익호돌이님은 능력자??? ㅎㅎ
저게 잘은 몰라도 부품값 몇천원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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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네요 ㅋㅋ
저는 기계치라 A/S 기사분의 말을 거의 신뢰할수밖에 없는데.. ㅠㅠ
구라치는 A/S 기사님들 나빠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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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직 관련된 일하는데요 ... a/s 기사분들도 사실 있는 부품으로 교체해주는 역할이라서..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서버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ㅡㅡ;;;

제일 좋은건 본인이 할수 있으서 하는게 가장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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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천원정도하는 부품사서 교체하신분도 봤어요..
능력자들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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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믿고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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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쵝오^^ 저희집 에어콘도 실외기가 간당간당 하던데...구글링 들어가유 암튼 용기와 추진력 짱이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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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실외기가 생명이죠...
실외기도 PCB보드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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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산지 1년 조금 넘었는데 매립 네비가 이상있어서 3번째 뜯고선 전원의 acc, vcc연결 다시 해주니깐 되더라고요. .

매립업체에서 귀찮아서 acc,vcc연결을 쁘락지해서 해놔버려서 네비가 데미지 먹어서 병신 될뻔요... 개놈들..ㅡㅡ;;

    0 0

능력자 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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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에 전자기기 사업부가 있었죠~~
이제 오늘부로 딜캠포 전자기기 사업부가 창단을 해야 할것 같은 글이네요 ^^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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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기도 요런거 잘하시는 분 틀림없이 계실것 같아요.
딜캠포에 한번 물어볼려고 하다가....아직 사업부가 없는 관계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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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초 이사하고 아직도 에어컨 설치를 안했다는....
올여름 에어컨 없이 한번 지내보자 라고 이야기 했지만....날이 더워질수록 와이프의 눈치가 심해집니다.
인천쪽 에어컨 설치 깔끔하게 해주는곳 소개좀 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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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은 성수기라 예약하셔도 꽤 기다리셔야 할거에요.
저도 작년 8월말에 설치했는데, 한달전에 예약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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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하는것도....ㄷㄷㄷ
최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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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좀 쫄았는데..
막상 뜯어보니 PC조립하는거랑 별 차이가 없더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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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네요 전 아예 시도조차 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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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에 눈이 멀어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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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야 부품교체 했지만, 요즘은 AS외주화와 수익화차원에 부품파트 모듈 교체를 해서 딱 3년 정도 쓰다 고장나면
신품교체를 유도하죠...복불복
그나저나 부품 수리는 어느분께서하셧나요? 용산이나 동네 전파상 수리 장인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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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도 있던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글들이 좀 거시기 해서..
부산에 있는 업체에 보내서 수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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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엄지척 다음에 뭔가 hot한 애정표현이 더 있었을거 같은 느낌인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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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하게 주무시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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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분들 보면 일케 척척 해내시는 모습이 진짜 멋져보이는거 같아요~ 능력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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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는 직접 고치신 분이....ㅎㅎ
전 거들기만 했을 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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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9년된 냉장고 보드 2번 바꿨어요....

위에 숲삼촌님 말대로 기사들이 수리하는거 거의 없는거 같아요~

증상보고 이거다 싶은거부터 교체....

이게 수리하는 방법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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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져요... 저희도 10년된 냉장고...
결혼한지가 만10년 좀 지나서 모든게 다 10년 된거네요 ㅋㅋ
암튼 AS부르면 일단.. 이것부터 바꿔보고.. 이렇게 시작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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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찾아서 고치시는것도 능력입니다...
능력자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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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는거는 쫌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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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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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 유행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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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돈도 버시고...아내분게 점수도 따시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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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게요 그동안 잃은 점수.. 쬐금 만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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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엄지척~~~

요즘 보드 수리하는 업체가 그닥 많지가 않더라구요.. 대부분 보드 통째로 교체를 하고.. 없으면 단종이면 그냥 폐기..

그래서 사설 보드수리업체 맡기면 쉽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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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그걸 이번에 알았네요 ㅎㅎ
멀쩡한 에어컨 버릴뻔 했단..
아마 에어컨 버리면 재활용센터에서 보드 고쳐서 팔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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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에어컨 수리 DIY까지~ 멋지십니다~
저도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요런상황 생기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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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라니 부끄럽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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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 부럽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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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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