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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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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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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7-28 22:43:33 조회: 959  /  추천: 11  /  반대: 0  /  댓글: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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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유튜브 영상 보면서 남들 투어다니는거 구경하고 앉아있으니

 

요즘 한동안 라이딩을 제대로 못 했기도 하고 일요일도 하루종일 비 소식이 있어 일을 저지르기로 했습니다.

 

장비를 챙기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에 전에 harist님이 새벽에 성삼재 다녀온 후기가 생각났습니다.

 

성삼재를 그렇게 뺀질나게 드나들었는데 한밤중에 가본적은 한번도 없어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날씨를 검색해보니 4시쯤부터 비소식이 있네요. 비 오기 전에 후딱 다녀오기로 합니다.

 

 



 

오후 내 비를 뿌린 영향인지 정말로 습합니다.

 

출발 준비 하느라 땀에 푹 젖었는데 읍내까지 나오니 금새 땀이 식네요.

 

요즘 멀리는 못 가고 밤늦게 근교 1~20분 거리 가까운곳만 잠깐잠깐 다녀오곤 했는데

 

집에서 출발할때 더워 죽겠다가도 달릴때만큼은 정말 시원하고 기분 좋습니다.

 

 



 

쭉 달려 안의면을 지나

 

 



 

함양읍도 통과.

 

 



 

인월면에 가까워질수록 안개가 심해집니다.

 

시야가 너무 안좋기도 하고 이런 산골 길에는 야생동물이 언제 튀어나올지도 몰라 속도를 팍 낮췄습니다.

 

 



 

인월면에 거의 도착할때쯤 안개가 거진 걷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사람 사는곳이 드물어 가로등도 없고 길도 커브가 심해 위험합니다.

 

언제든 뭐 튀어나와도 대비할수 있게 긴장하며 천천히 갑니다.

 

 



 

산내면 거의 다 오면 있는 최근에 생긴 모텔? 인데 조명을 무슨 대궐처럼 켜놓았습니다. 딱 중국 밤거리 감성.

 

 



 

역시나 기상청.

 

산내면을 통과해서 조금 더 가니 가랑비가 슬슬 날리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가보기로 합니다.

 

 



 

에라 몇분도 채 못가서 들이붓기 시작합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갈 수 없을 것 같아 멈추고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마침 밝은 간판이 보이길래 비옷을 입기 위해 잠시 바이크를 세웁니다.

 

 



 

비옷을 챙겨온 것 까진 좋은데 바지를 깜빡하고 안 챙겼습니다.

 

일단 있는대로 걸쳐 입고 액션캠을 방수케이스에 넣고 다시 장착했습니다.

 

 



 

다시 시동을 걸고 되돌아 갑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 시야가 극히 좋지 못합니다.

 

헬멧 쉴드가 작년에만 해도 빗방울 정도는 묻는 즉시 주행풍에 날아갔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인지, 오래 써서 그런건지 코팅같은게 다 벗겨졌나보네요.

 

 



 

빗속을 조심조심 달리다 보니 얼마 안 가서 앞서가고 있는 차를 만났습니다.

 

밤중에 조명이 아예 없는 산길 운전을 할 때 이런 차를 따라가면 코너 방향을 미리 알 수 있어 정말 편합니다

 

 



 

만, 얼마 안 가 산내면에서 헤어집니다. 가지마 ㅠㅠ

 

 



 

다행히 금방 새 동료를 만났습니다.

 

문제는 이 차는 계속 비상등을 키고 달려 깜빡이는 불빛에 눈이 아프다는 점?

 

 



 

그래도 안전하게 길안내를 받고 인월면에서 다시 헤어집니다. 고마웠어!

 

 



 

아까 안개가 덜 걷힌 곳이 비까지 내려 환장할만한 도로 환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차 타고 와도 이런 길은 싫었을 겁니다.

 

 



 

우측에 지안치 들어가는 입구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뒷차가 너무 바싹 들이대길래 쭉 뻗은 직선인 이곳에서 속도를 좀 내서 차를 떨궈냅니다.

 

 



 

함양에 오니까 비가 그쳤습니다. 살았다는 생각부터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ㅋㅋ

 

힘들고 목말라서 편의점같은데서 잠시 쉬면서 수습좀 할까 하다가

 

가랑비가 살짝 날리는걸로 봐서 곧 비가 올 것 같길래 후딱 탈출하기로 합니다.

 

다행히 집에 도착할때까지 비가 안 와서 무사히 복귀 했습니다.

 

일단 장기 투어를 대비하기 위해 본격적인 우중 라이딩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긴 했는데

 

이렇게 별 준비도 없이 옴팡지게 비를 뒤집어 쓸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덕분에 빗속에서 달리려면 뭐가 제일 힘든지, 뭐가 필요하고 뭘 준비해야 할 지도 잘 알것같습니다.

 

뭐든지 경험이죠.

 

 

 

어찌됐던 이렇게 달리고 난 뒤의 장비 상태.

 

 

헬멧 : 비를 제대로 맞아본 경험이 없어 제일 걱정했던게 이건데 의외로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목 둘레로 폭삭 젖을 줄 알았더니 의외로 뽀송뽀송합니다.

 

다만 목쪽에 들이치는 비가 튕겨올라 턱끈이 싹 젖었습니다.

 

오픈페이스라 턱 아래쪽도 방어가 안돼서 턱이랑 입쪽에 계속 물이 튀네요.

 

진짜 시스템 헬멧을 사던가 해야 할 듯.

 

 

상의 : 고어텍스는 위대합니다.

 

자켓 위에 돌돌 말아 박스 안에 넣어뒀던 고어텍스 바막을 급히 둘러입었는데

 

그렇게 많은 비에 달리는 속도까지 있었는데도 안감에 물기가 살짝 비치는 선에서 끝났습니다.

 

다만 라이딩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엔 젖을 것 같습니다.

 

빗속에서 장시간 비를 맞으려면 제대로 된 비옷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바지 : 그냥 라이딩진이라 폭-삭 젖었습니다.

 

다만 스쿠터라 하체쪽 방풍성이 좋아서 그런지 폭삭 다젖는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는점이 의외네요.

 

이쪽도 제대로 된 비옷이 필요.

 

 

신발 : 방수신발이긴 한데 바지가 젖어서 종아리를 타고 흐르는 빗물 때문에 결국 어항이 됐습니다.

 

하체가 방수가 안되면 신발 방수 돼봤자 아무 의미가 없네요 ㅋㅋ

 

 

장갑 : 겨울용 고어텍스 장갑이 박스에 들어있긴 했는데 세탁이 정말 골치아팠던 기억이 있어 그냥 안 꼈습니다.​

 

어차피 제일 먼저 폭삭 젖어버려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걍 끼고 왔네요.

 

근데 근 일년 가까이 쓰면서 세탁도 여러번 했는데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집에와서 장갑을 벗어보니 손이 물이들어 시퍼런색이 됐네요.

 

 

이상 후기 끝!


추천 11 반대 0

댓글목록

전 수중전을 정말 싫어해서 비예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나갑니다 ㅎㅎ

사실 몰바라 장구류나 헬멧이 젖으면 골치아픈 상황인게 가장커서 일지도..

    1 0

안그래도 저도 오늘 장비 정비하고 세탁하는데 하루 다 보냈습니다 ㅋㅋ
근데 수중전도 수중전 나름대로 맛이 있네요.
준비만 잘 한다면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

    1 0

노면이 불안정해지고 접지력이 떨어져서

계속 긴장하지 않으면 큰코다치기 딱 좋습니다 ㅎㅎ

스로틀워크부터 코너링, 노면의 페인트까지 모든걸 감안하고 달려야해서

계속 긴장하다보면 체력도 빨리 떨어지고..

전 최악이예요 ㅠ

    1 0

확실히 긴장하며 타느라 힘들긴 했습니다.
세로줄이나 노면에 뭐 칠해놓은거 보이면 얼마나 긴장되던지 ㅎㅎ
코너도 최대한 안눕히고 세워서 돌고 딱 한겨울에 타던 방식대로 탔습니다.

    0 0

제가 처음  스쿠터를 산게 15년인가  그런데  7월말에 서울시내에서 비맞으면서 스쿠터 탄다는게 그리 추운건지 몰랐습니다.
빠르게 오분 달리면 저체온 걸리겠더라구요.
그후론  비올듯한 날씨엔 아예  탈 생각 인하고 비옷도 무조건 챙겨갑니다.
ㅎㅎ

    1 0

저도 여태 비 예보만 있어도 절대 안 나갔었는데 한동안 안 타서 좀이 쑤셔 나갔다 그만 ㅎㅎ
그래도 전 상체는 안 젖어서 그런지 전혀 춥거나 하진 않았어요.

    0 0

신발이 방수라면 등산할 때 덧대는 스패츠가 도움이 되겠군요

    1 0

보통 우비가 큼직하게 발목까지는 확실히 덮으니까 그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싶습니다.

    0 0

우의는 헬멧 공간에 여유가 좀 있다면 모자를 쓰고 위에 헬멧 쓰는게 더 쾌적합니다
장갑은 그냥 포기하고 쓰는게 가장 나은거 같고
부츠는 우의 입으면 많이 안 젖긴 하는데
가장 조심해야할건 노면이랑
차 대각선에서 붙어 달리는거 같아요
웅덩이 밟고 튄 물 쏟아지면 답 없더라구요

    1 0

노면 물구덩이도 조심해야하고... 말씀하신대로 대각선 뒤가 제일 위험합니다.
제가 차 운전하다 옆차선에서 튀어오른 물에 시야 가려진 순간 물구덩이 밟고 스핀한 적이 있거든요.

    0 0

비오는날  야간운전에  재미를 느끼시다니 ㄷㄷ

    2 0

뭐든 처음 해보면 신기하죠 ㅋㅋ
근데 앞으로는 비오는 것 까진 좋은데 야간+비는 좀 사양하고 싶어요.
딴것보다 시야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네요.

    0 0

받고  음주 더?

    0 0

근무라서ㅋㅋ 비소식에 무감각합니다ㅋ

    2 0


부럽습니다.
비맞고 일하는 사람은  민감합니다. ㅜㅜ

    0 0

요즘 주말에 여유가 전혀 없으시구만요. ㅠㅠ

    0 0

제비표우의 항상 들고다니세요 ㅎ

    1 0

네 우비 꼭 챙겨다녀야겠습니다.

    0 0

경험한 우중 주행에서 가장 힘든것은 내리는 비도 도로도 아니고 쉴드에 드리치는 비로인해 전방 보기가 어려운것이 가장 큰 문제 더군요.

    1 0

발수코팅같은거 바르면 좀 괜찮을려나요?
함 도전을 해봐야할것같은데...

    0 0

엌!! 운봉에 저희 어머니랑 외할머니 계시는데!! ><

    1 0

아이고 근데 운봉까지는 갈일이 잘 없네요. 정령치 넘을거 아니면...

    0 0

고생하셨어요
성삼재는 시내보다 많이 추워서 어느정도 덧입을거 꼭 챙겨야합니다

    0 0

휴대폰 방전 + 네비없이 꽤 긴 시골길을 비오는 밤에 달려본적이 있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ㅠㅠ

하지만 탈출하고나서 집에 잘 도착한 뒤엔 정말 뜻깊은 추억으로 남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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