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거의 1년만에 왔네요. 작년 5월에 오랜만에 에이프 타고 글 남긴게 마지막이군요 ㅎㅎ...

집에 노령견 모시고 사느라 주말에 시간이 나도 투어는 커녕 바이크에 시동한번 잘 걸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냥 계속 함께 옆에서 있어주는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전부라 생각해서요. 

덕분에 엔맥스는 그럭저럭 시동도 잘 걸리고 잘 달려주는데, 에이프는 시동을 너무 오랫동안 안걸어줘서 캬브쪽이 뭔가 문제가 생긴건지 시동이 걸리지 않네요. .. 2월달에 엔진오일 갈아주려고 30분넘게 킥시동 걸다가 발바닥에 멍들었어요 ㅠㅠ... 미라쥬는... -ㅅ-);; 미라쥬는 그냥 거의 주차장에서 고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미라쥬는 그냥 이번에 보험갱신 안하고 폐지할까 생각중이에요. 지금까지 타지도 않는데 혹시나해서 보험은 계속 갱신하고 있었거든요. 

뭐 이렇게 바이크와의 인연을 끊지는 못하고 붙잡고는 있습니다. ^^;; 

그런데 오늘 저녁먹고 밤바람이 좋길래 창문 열어놓고 티비보고 있는데 밖에서 뭔가 플라스틱 뽀개지는 소리가 빡!! 하고 나더라구요. 음.. 뭐 평소에는 누가 뭐 밟고 지나갔나? 하고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뭔가 촉이 좀 이상해서 창밖을 확인해보니 제 엔맥스는 누워있고 한 아저씨가 엔맥스를 일으켜세우려고 끙끙대고 있더군요. 

모기장 열고 저기요! 오토바이 박은거예요? 하고 외치니 그렇다고 나와보라고 하길래 얼른 핸드폰 챙겨서 뛰쳐나갔습니다. 

제가 사는 빌라 바로 옆에 맛집이 있어서 평소 저녁시간에 차량도 많고 주차차량도 많은 곳인데, 아마 후진하다가 주차되어있는 엔맥스를 밀어버린 것 같아요. 메인스탠드가 풀리면서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카울깨지는 소리가 빡! 하고 났던거구요.

2010년부터 시작된 바이크인생에서 첫사고라 부들부들 떨리고 경황이 없는 와중에 넘어뜨린 아저씨가 아마 별로 안부서졌을거니까 자기가 아는 센터에서 수리해주겠다. 하시더라구요.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명함을 받고 보니까 오늘 제가 점심에 시켜먹은 중국집 사장님이시더군요. 그 중국집은 자체 배달부를 쓰고 있는 곳이라 아마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 전담 수리센터가 있나본데 그 센터에 맡기면 된다는 뉘앙스였어요. 

그래서 그 센터 됐고, 제가 평소에 다니는 센터에 맡겨서 견적내고 수리하겠다고 말씀드리니 뭐 별로 부서지지도 않았는데 수리비 얼마 나오지도 않을거라고 몇번을 말하더라구요. ;;; 아니 왜 가해자가 수리비 적게 나올거라고 왈가왈부 하는건지;;;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보험접수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보험접수는 바로 해주더라구요. 보험접수하고 차 타고 가면서 미안하다고 한마디 말씀하시는데.. 이미 제 기분은 상할대로 상해있는 상태라 좋게 인사해드리지는 못했네요. 

첫사고가 다행이 인사사고가 아니라 다행이기는 한데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바포에 오랜만에 글을 남겨요. (도움이 필요할때만 글 쓰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ㅠㅠ)

청주 야마하 정식센터에 입고할 예정인데, 보험접수번호만 주면 되는건지 모르겠어요. 바튜매 같은 곳에서 검색해보니 센터에서 위임장을 요구하면 위임장 써주지 말고 수리비를 보험사에서 센터측에 직접 입금하게 하지말고 제 통장으로 입금하게 해서 견적나온대로 센터에 지불하라고 하는데 그것도 검색해봐도 자세히 나온 글을 찾을 수가 없네요. ㅎㅎ..

혹시 센터에 수리맡기시고 수리 맡겨보신분들 보험처리 방법이나 간단한 조언이나 주의해야할 점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와서 이런 부탁만 드려 죄송해요. ㅠㅠ....

바포분들에게는 이런 일 절대 생기지 않기를 기도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