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이트에 올린 글인데 혹시 도움될까하여 딜바다에도 적어봅니다.

2소도 따기 전에 덜컥 중고로 구매한 09로 입문했습니다.

2년 남짓한 기간동안 잘 타다 팔았는데요

단점은

일단 생김새가 호불호가 있고

(주변 지인들은 대개 못생겼다고 놀렸습니다)

중고가방어가 잘 안됩니다.

퓨얼매핑이 의도적으로 울컥이게끔 만들어진데다가

서스펜션이 무른 편이라서 취향을 탑니다. 

약x50km에서부터 앞바퀴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시내에서 모타드처럼 타라고 만든 차였습니다.

트레이서도 근본은 비슷해서 고속투어러인줄 알고 샀던 분들이 실망해서 처분하는 일이 왕왕 있더군요.

장점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출력좋고 의외로 연비좋습니다. (평균 18km/l)

배기량대비 가볍고

시트랑 탱크가 얇아서 시트고걱정도 별로 없고

신형 (아마17년식?)에서는 

헤드라이트가 led로 바뀐 것 뿐 아니라

서스펜션과 ecu세팅을 다듬고 나와서 다루기가 쉬워졌고

 (초기형들도 ecu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슬리퍼 어시스트 클러치와 tcs가 붙습니다.

실제로 달려보면 얼추 박서랑 비슷한 출력이 나오는데

말랑한 승차감, 18정도는 나와주는 연비때문에 오히려 생활차로 슬슬 타고다니기에도 나쁘지않습니다. x20까지는 흠잡을게 별로 없네요.

주행모드가 3가지인데 사실상 스로틀 민감도라고 봐야합니다. A모드는 왈칵거리며 출력을 쏟아내고 스탠다드가 리니어한 반응이 나옵니다. B모드가 레인모드였던것 같은데 출력도 제한되고 스로틀반응도 둔감해져서 초보들도 탈만해집니다.

재미있는건 xsr900이 엄청 하드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나왔다는겁니다. 이쁘장한 레트로 바이크를 생각했다가는 당황하기 십상인데, 09와 900이 서스펜션을 반대로 달고 나왔다는 평이 있네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900이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xsr700도 기본적으로 MT07과 같은 차량인데

xsr시리즈 특유의 탱크디자인때문에 

니그립이 착 붙는 느낌은 없습니다만

예쁘니까 모든게 용서됩니다.

완성도가 매우 높고 주행스타일도 컨셉에 잘 맞습니다. 서스펜션은 물렁한편이고, 엔진의 두둑거리는듯한 느낌이 좋아서 고단기어 저회전 주행해보면, 이맛에 사람들이 할리타겠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순정인데도 브레이크가 엄청 좋습니다. 꽂아버리는 제동력을 말하는게 아니라 마스터실린더가 순정인데도 입력에 따라 피드백과 컨트롤이 좋습니다. 핸들링도 무난합니다.

인터넷에 리뷰들을 검색해보면 토크넘치고 잘나가는 차라고들 하시던데 제가 09타다가 넘어와서 그런지 몰라도 빡세게 타는 차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출력이야 부족하지 않습니다만 고회전에서 쭉뻗는것도 아니고 서스펜션도 그런 세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차가 안나간다는건 아닙니다. 어울리지 않을 뿐.

제 결론은 느긋한 주행이 즐거운 이쁜 일제 미들 네이키드. 야마하에서 만든 미들급 CB400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nc시리즈의 부등간격 미들급엔진 맛과 출력을 가져다가 동그란 헤드라이트의 네이키드를 만들어놓은 것 같네요. 다만 저는 스포츠 주행을 선호해서 제 스타일은 아닌걸로...

기변 고민하느라 즐거운 요즘입니다. 일단 내놓은 매물이 팔려야 하겠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저런 기종들이 머릿속을 들락날락 하네요. 곧 시즌 오픈인데 모두들 안전라이딩 하세요. 

그런의미에서 xsr700팝니다.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