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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따뜻하고 심심해서 남한산성으로 솔로바리를 떠나기로 했다.
얼마전에 장착한 로쏘2.. 잘은 못하지만 숏코스를 재미나게 탈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남한산성 업힐을 하려는데
주말이고 날씨까지 좋아서 그런지 가는 올라가는 내내 차가 많았다..
나는 갓길주행 중침 주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10~20의 속도로 천천히 따라갔다.
마침 맞은편에서 재미 다 보신 스쿠터들과 바이크들이 지나가길래 왼손으로 손 인사를 건네보았지만 아무도 손을 흔들어주지 않는다.
잠시 어색해진 왼손을 떨어트리며 계기판을 쳐다보았다. 10..20..30 천천히 길이 뚫린다.
버스 정류장 옆에는 편의점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주차 할 곳을 찾아보니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두발이라 상관없다. 아무데나 갔다 댄다.
너무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볶음김치를 같이주는 컵라면이 없다..(볶음 김치 먹고 싶었는데..)
간만에 못먹어본 컵라면을 고른다. 컵라면으로는 모자를 것 같아서 스팸 삼각김밥도 골랐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려고 다가갔다.
"드시고 가실꺼에요?" 라고 사장님이 물어보신다.
"네? 네.." 소심하게 답했다.
사장님은 나무 젓가락과 숟가락을 챙겨준다. (숟가락까지.. 센스 오진다. 역시 사장님)
2천6백원을 결제하고 주섬주섬 컵라면에 물을 붓어놓고 4분을 기다린다.
4분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안간다.. 갑자기 번뜩 헬멧을 바이크 위에 두고온게 생각난다.
헝그리라이더라 헬멧과 장갑 잃어버리면 큰일난다. 노인과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
헬멧과 장갑을 후딱 챙겨와서 안심하고 라면을 먹었다.
놀부 부대라면.. 흠.. 너무 짜지 않아서 괜찮았다.
컵라면을 음미하고있는데 한 가족이 테이블 쪽으로 다가온다.
이분들도 라면을 먹으려고하는지 각자의 손에 컵라면 하나씩이 있다. 그런데 앉을 자리가 없어 보인다.
가장으로 보여지는 아저씨의 눈은 빠르게 돌아간다.
(안쪽에는 막걸리 파티중인 아재들.. 가운데는 커피를 빨고있는 알콩달콩 커플들.. 헬멧 하나 올려놓고 혼자 라면빨고있는 나..)
나는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천천히 음미하던 라면을 허겁지겁 마셔버리고 바로 자리를 내어 드렸다.
"감사합니다. 이거 드세요." 아저씨가 탄산음료 하나를 주셨다.
오렌지맛 탄산 음료를 주셨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거다. (운이 좋다 ^^)
잽싸게 음료를 마셔버리고 장비를 착용하고 광주 쪽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내려가면서 맞은편에 라이더들을 4명정도 만났다. 손 인사를 건네본다.
한분은 목을 끄덕여주셨고 한분은 손을 아래로 펼쳐주셧고 두분은 손을 번쩍 들어주셨다.
돌아오면서 왼손이 따뜻해졌다. 기분 좋은 솔로바리였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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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진글을 지금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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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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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에선 저도 브레이크, 클러치만 잡고 집중하느라 반대편 라이더 잘 못보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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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게 쓰셨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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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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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한번도 안가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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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만인지도 모르는 날씨좋은 토요일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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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만인지도 모르는 날씨좋은 토요일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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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내시죠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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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님ㅋㅋ 맙소사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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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ㅎㅎ다들 필력이 좋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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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례하다가 안받아주면 계기판을 자세히 보는척을 합니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엉.. 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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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님 소설가 등용문 한번 오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