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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솔로바리 일기
일반 |
거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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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3-19 02:35:39
조회: 859  /  추천: 10  /  반대: 0  /  댓글: 13 ]

본문

 

 

날도 따뜻하고 심심해서 남한산성으로 솔로바리를 떠나기로 했다.

 

얼마전에 장착한 로쏘2.. 잘은 못하지만 숏코스를 재미나게 탈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남한산성 업힐을 하려는데 

주말이고 날씨까지 좋아서 그런지 가는 올라가는 내내 차가 많았다..

 

나는 갓길주행 중침 주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10~20의 속도로 천천히 따라갔다.

 

마침 맞은편에서 재미 다 보신 스쿠터들과 바이크들이 지나가길래 왼손으로 손 인사를 건네보았지만 아무도 손을 흔들어주지 않는다. 

 

잠시 어색해진 왼손을 떨어트리며 계기판을 쳐다보았다. 10..20..30 천천히 길이 뚫린다.

 

버스 정류장 옆에는 편의점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주차 할 곳을 찾아보니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두발이라 상관없다. 아무데나 갔다 댄다.

 

너무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볶음김치를 같이주는 컵라면이 없다..(볶음 김치 먹고 싶었는데..)

 

간만에 못먹어본 컵라면을 고른다. 컵라면으로는 모자를 것 같아서 스팸 삼각김밥도 골랐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려고 다가갔다.

 

"드시고 가실꺼에요?" 라고 사장님이 물어보신다.

 

"네? 네.." 소심하게 답했다. 

 

사장님은 나무 젓가락과 숟가락을 챙겨준다. (숟가락까지.. 센스 오진다. 역시 사장님)

 

2천6백원을 결제하고 주섬주섬 컵라면에 물을 붓어놓고 4분을 기다린다.

 



4분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안간다.. 갑자기 번뜩 헬멧을 바이크 위에 두고온게 생각난다.

 

헝그리라이더라 헬멧과 장갑 잃어버리면 큰일난다. 노인과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

 

헬멧과 장갑을 후딱 챙겨와서 안심하고 라면을 먹었다.

 

놀부 부대라면.. 흠.. 너무 짜지 않아서 괜찮았다.

 

컵라면을 음미하고있는데 한 가족이 테이블 쪽으로 다가온다.

 

이분들도 라면을 먹으려고하는지 각자의 손에 컵라면 하나씩이 있다. 그런데 앉을 자리가 없어 보인다.

 

가장으로 보여지는 아저씨의 눈은 빠르게 돌아간다. 

(안쪽에는 막걸리 파티중인 아재들.. 가운데는 커피를 빨고있는 알콩달콩 커플들.. 헬멧 하나 올려놓고 혼자 라면빨고있는 나..)

 

나는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천천히 음미하던 라면을 허겁지겁 마셔버리고 바로 자리를 내어 드렸다.

 

 

"감사합니다. 이거 드세요." 아저씨가 탄산음료 하나를 주셨다.

 

오렌지맛 탄산 음료를 주셨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거다. (운이 좋다 ^^)

 

잽싸게 음료를 마셔버리고 장비를 착용하고 광주 쪽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내려가면서 맞은편에 라이더들을 4명정도 만났다. 손 인사를 건네본다.

 

한분은 목을 끄덕여주셨고 한분은 손을 아래로 펼쳐주셧고 두분은 손을 번쩍 들어주셨다. 

 

돌아오면서 왼손이 따뜻해졌다. 기분 좋은 솔로바리였다.​ 


추천 10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이 재미진글을 지금시간에!!!

저도 바꾸면 솔로바리좀 다니고싶네요 ㅎㅎ

커브가 질린건가...

    1 0
작성일

자기도 모르게 
기변병이 침투중입니다

    0 0
작성일

내리막에선 저도 브레이크, 클러치만 잡고 집중하느라 반대편 라이더 잘 못보겄더라고요~~^-^)/

손인사 마주보며 해주실 때 기분좋죠~~^-^)/

부대찌개라면 맛있겠어요~~
오렌지음료까지~~^-^

    0 0
작성일

글 재밌게 쓰셨네요! ㅎㅎㅎ
저는 아직 손인사 말고 삿대질을 많이 당합니다...
트리시티다 보니 어그로가 장난아니네요 ㅋㅋㅋㅋㅋ

    1 0
작성일

투어를 가도
양만장이 넘기 전에는 손을 흔들지 않는게 보통 아닌가요?ㅋㅋㅋ

    0 0
작성일

남한산성을 한번도 안가봤나..
곰곰히 생각중인데 분명 갔다온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ㅠ0ㅠ

    1 0
작성일

아~  얼마만인지도 모르는 날씨좋은 토요일의 휴식....
동호회 사람들은 그동안 나를 놀려대기 바빴다.
'ㅋㅋㅋ 남형! 바이크 판거 아냐? 아님 마누라가 망치로 부쉈거나? ㅋㅋㅋ'
'이봐 동생! 마누라 몰래 단란갔다가 카드 긁은거 아냐? 안들키려고 할리 팔아서 메꿨지? ㅋㅋㅋ'

아~ 한달 정모에 못나갔다가 놀림 받은 이신세...
사장이 머리에 총맞았는지 오늘은 쉬랜다. 집에 들어가기 싫은지 주말에도 출근하던 악질이었는데 사장의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웃음으로 가득차 보이고 옷도 밝은색으로 새로 산듯하다. XX 오늘은 지가 골프약속이라도 있나보다.

동호회 단톡방엔 이번라이딩은 함께한다고 올렸다. 어제 재수없던 사장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던게 생각난다.
다른 사람이 지금의 내모습을 보면 재수없다고 생각할까?
출근하는척 하면서 할리끌고 나가야지.  ㅋㅋㅋㅋ  가족들 아무도 모르겠지?  ㅋㅋㅋ

"자기야!!! 오늘 쉬어? 카톡에 임진각갔다가 오면서 부대찌게 먹으러 간다는 글은 무슨 얘기야?"
"토요일에 오랜만에 쉬는데 얘들과 보낼 생각은 안하고 밖으로 싸돌아 다닐 생각하는거야, 지금?"

ㅜㅜ;  XX 걸렸군...

차막혀 멀리는 못나가고 남한산성을 향했다.
저기 편의점에서 라면먹는 젊은이가 있다.
라면도 부대찌게면이네 ㅡㅡ;
말이나 걸어볼까 했는데 옆에서 집사람이 싫어하는 눈치다. 참도록하자... ㅡㅡ;

그런데 보면볼수록 불쌍해보인다.
날좋은 토요일, 친구들과 같이 타는것도 아니고 혼자서 남한산성와서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다니...
"엄마~ 나도 앉아서 라면 먹을래!"
"딸! 저기 불쌍한 아저씨 라면 드시는데 방해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딸은 혼자 다니지말고 친구들과 같이 다녀~ 혼자 다니면 불쌍해보인다고~"

앗!!! 마누라와 딸의 대화가 들렸는지 젊은이가 라면먹다가 일어선다...  ㅜㅜ;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내얼굴도 저친구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는듯하다.
"감사합니다. 이거 드세요."
친구, 알지? 내마음은 알아주길 바래. 미안하다고 하고싶지만 할수없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양심을 버려야하는 남자들의 숙명이란 것을...
오늘은 탄산음료 하나지만 다음번엔 비싼 걸로 사줄께...

"아빠~ 내 콜라 왜 저아저씨 줘~~ 나 콜라 먹을거란 말야~  으아아아아아앙앙앙~"
"당신은 왜 애들 먹을 콜라를 모르는 사람한테 줘서 토요일에 애들을 울리고 그래? 짜증나네 정말...."

    1 0
작성일

아~  얼마만인지도 모르는 날씨좋은 토요일의 휴식....
동호회 사람들은 그동안 나를 놀려대기 바빴다.
'ㅋㅋㅋ 남형! 바이크 판거 아냐? 아님 마누라가 망치로 부쉈거나? ㅋㅋㅋ'
'이봐 동생! 마누라 몰래 단란갔다가 카드 긁은거 아냐? 안들키려고 할리 팔아서 메꿨지? ㅋㅋㅋ'

아~ 한달 정모에 못나갔다가 놀림 받은 이신세...
사장이 머리에 총맞았는지 오늘은 쉬랜다. 집에 들어가기 싫은지 주말에도 출근하던 악질이었는데 사장의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웃음으로 가득차 보이고 옷도 밝은색으로 새로 산듯하다. XX 오늘은 지가 골프약속이라도 있나보다.

동호회 단톡방엔 이번라이딩은 함께한다고 올렸다. 어제 재수없던 사장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던게 생각난다.
다른 사람이 지금의 내모습을 보면 재수없다고 생각할까?
출근하는척 하면서 할리끌고 나가야지.  ㅋㅋㅋㅋ  가족들 아무도 모르겠지?  ㅋㅋㅋ

"자기야!!! 오늘 쉬어? 카톡에 임진각갔다가 오면서 부대찌게 먹으러 간다는 글은 무슨 얘기야?"
"토요일에 오랜만에 쉬는데 얘들과 보낼 생각은 안하고 밖으로 싸돌아 다닐 생각하는거야, 지금?"

ㅜㅜ;  XX 걸렸군...

차막혀 멀리는 못나가고 남한산성을 향했다.
저기 편의점에서 라면먹는 젊은이가 있다.
라면도 부대찌게면이네 ㅡㅡ;
말이나 걸어볼까 했는데 옆에서 집사람이 싫어하는 눈치다. 참도록하자... ㅡㅡ;

그런데 보면볼수록 불쌍해보인다.
날좋은 토요일, 친구들과 같이 타는것도 아니고 혼자서 남한산성와서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다니...
"엄마~ 나도 앉아서 라면 먹을래!"
"딸! 저기 불쌍한 아저씨 라면 드시는데 방해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딸은 혼자 다니지말고 친구들과 같이 다녀~ 혼자 다니면 불쌍해보인다고~"

앗!!! 마누라와 딸의 대화가 들렸는지 젊은이가 라면먹다가 일어선다...  ㅜㅜ;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내얼굴도 저친구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는듯하다.
"감사합니다. 이거 드세요."
친구, 알지? 내마음은 알아주길 바래. 미안하다고 하고싶지만 할수없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양심을 버려야하는 남자들의 숙명이란 것을...
오늘은 탄산음료 하나지만 다음번엔 비싼 걸로 사줄께...

"아빠~ 내 콜라 왜 저아저씨 줘~~ 나 콜라 먹을거란 말야~  으아아아아아앙앙앙~"
"당신은 왜 애들 먹을 콜라를 모르는 사람한테 줘서 토요일에 애들을 울리고 그래? 짜증나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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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한권 내시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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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야고님ㅋㅋ 맙소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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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재밌네요 ㅎㅎ다들 필력이 좋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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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는 목례하다가 안받아주면 계기판을 자세히 보는척을 합니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엉.. ㅠㅜ

    0 0
작성일

야고님 소설가 등용문 한번 오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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