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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긴 국토종주 후기 -05- (스압, 데이터주의)
후기 |
우유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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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8-14 22:41:17 조회: 1,704  /  추천: 4  /  반대: 0  /  댓글: 4 ]

본문

 

 

자 이화령을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군용!!! 

 


 

 

 

하하핳 여길 지나면 이제 충청도가 아니라 경상도 입니다 핳ㅎ하하하핳하하 

 

내가 자전거를 타고 인천에서 경상도까지 왔다 꺄하하핳하하하하핳하하하 

 

다운힐은 조심히 내려갈겁니다 하하하하하하

 

다운힐은 위험하니까 조심히 갑니다 아하핳핳하하핳하하핳

 

내가 이럴라고 소라 구동계에 달린 잡브레이크를 떼버리고 

 

비싼 5800 브레이크를 달았다 아하핳하하하하핳하하하 

 

 

 

 

 

 

 

 

 

 

 

그렇게 브레이크 잡느라 손 아픈걸 참고 안전하게 이화령 다운힐을 잘 내려와서 

 

저는 

 

주유소 앞을 지나며 그 앞에 있는 홈이 파인 노면에 그냥 달려들었다가 

 

우당탕탕탕 떼구르 낙차를 하고 맙니다 -_-........

 

 

 

 

-_-................ 

 

 

  

 

 

 


 

 

레버 갈리고

 

왼쪽 후드 뚜껑 깨먹고 

 

오른쪽 후드 돌아가고 

 

왼손목 다치고 하필 시계를 차고 있어가지고 더 다치고 메탈 줄인 시계도 아스팔트에 갈리고 

 

무릎 까지고 

 

작년 광복절에 임진각 가다 낙차해서 심하게 다친 팔꿈치 그 부분 또 갈리고 -_- 

 

뭐 별건 아니지만 안장도 틑어졌네요. 

 

 

 

 

아 오늘 어째 아침부터 운수가 좋더라니 ㅠㅠㅠ

(아니야 안좋았어 아침부터 뺑뺑이 돌았어 병신아) 

 

 

 

일단 진정하고 체인 풀리고 후드 돌아간 자전거를 질질질 끌고 그늘에 벤치로 갖고 갔습니다 ㅠㅠ 

 

쉬고 계시던 엠티비 아저씨가 오셔서 괜찮냐고 물어봐주시고 ㅠㅠ 

 

그래도 다운힐 내려오는 도중 아니고 다 내려와서 넘어진거라 그나마 다행인거라고 ㅠㅠ .... 

 

 

하아... 

 

남친이 체인 끼우고 후드 돌아간거 고치고 구동계 손보는 동안 

 

저는 가방에서 물티슈랑 마데카솔이랑 밴드 꺼내서 주섬주섬 피 닦고 흙 닭고 했습니다... ㅠㅠ 

 

아파 엉엉 ㅠㅠ  아프단 말이다 ㅠㅠ 

 

남친은 소라 후드 뚜껑 없어진거 그걸 또 찾아본다고 주유소 앞에 땅바닥 가서 찾아보더니 

 

못찾겠다고 털레털레 돌아왔습니다 ㅠㅠ 

 

 

 

하 ...... 

 

자전거랑 몸뚱이만 갖고 집 나와서 경상도에서 이게 뭐람. 

 

이런 상황에 진정도 제대로 하기도 전에 어떡할지 오늘 점촌까지만이라도 가서 숙박을 할지 

 

계획한대로 무리해서라도 낙단보 까지 달릴지 어쩔지 

 

한시라도 빨리 정해야 하는 현실......

 

현실이 그런데 걍 서울에서 아이쿵 넘어진거랑 똑같이 아프고 힘들다고 징징대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ㅠㅠ 

 

심지어 그렇게 낙차를 했는데 

 

남친이 잠깐 손보니까 구동계가 멀쩡합니다 -_-..........

 

풀이너부터 풀아우터까지 아주 참 잘만 돌아가데요 .... 

 

구형 소라 존나 좋네 ...................... 

 

 

 

 

...그래서 일단 달립니다. 

 

이러나 저러나 점촌 까지는 무조건 가야 합니다.  

 

 

 

 


 

여기 원래 은근히 빨리 가게 되는 길인데 ... 

 

(2년 전에 왔을 때 진짜 눈 깜짝할 새에 20키로 넘는 거리를 워프 한듯이 갔었죠 ㅋㅋㅋ)

 

다치고 멘탈이 털려서 슬금슬금 가게 됩니다 -_-...

 

 

 

 


 

 

 

 

 

 


 

 

팔꿈치와 무릎이 쓰라린걸 참고 열심히 가서 문경불정역 인증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까지 가는 도중에 짧게 물놀이 구간이 있으니 사람조심 애들조심. 

 

 

 

자 이제 제 기억에 의하면 여기서 점촌 시내는 몹시 금방 입니다. 

 

남친이 뭐 먹고 싶냐길래 고민 안하고 바로 "물냉면!!!!!!!!" 이라고 대답하고 

 

점촌 시내가 아무리 지방이어도 냉면집 하나 없겠냐면서 희망적으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

 

어 근데 길이 이상해요. 

 

옛날에 이런길 간 기억이 없어요.  

 

 

 

 


 

 

..........진짜 이상해요.

 

아무리 제가 헷갈리는것도 있고 까먹은 것도 있고 정신이 헬렐레한 때도 많지만 

 

이건 진짜 이상해요. 

 

 

 

 


 

 

이상해요 

 

분명히 간판은 계속 국토종주 새재 자전거길 나오는데 

 

왜 저는 지금 

 

점촌 랜도너스 하는 기분이죠???? 

 

길따라 얌전히 왔는데요??? 

 

아까부터 정말 계속 표지판 따라서 잘 가고 있는데 

 

정말 기억에도 없던 길들이 계속 나오고 점촌 시내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릎과 팔꿈치는 계속 쓰라려옵니다. 

 

 

 

 

 

 

보니까 새재 자전거길에서 이 구간이 완전 바껴있었습니다. 

 

 

 

<2014년에 내가 간 새재 자전거길> 

 


 

 

 

 

 

<지금 가는 2016년의 새재 자전거길>

 


 

 

뭐야 이거 !!!!!!!!!!!!!!!!!!!!!!!! 

 

 


 

 

위성 사진으로 다시 한번 보시겠습니다.

 

<2014년의 로그> 

 


 

 

 

<2016년의 로그>

 


 

 

왜!!!

 

왜!!!!!!

 

왜 이렇게 이화령 막 넘어 힘들고 낙차 해서 서글픈 내게 

 

왜 이런 농촌라이딩 점촌 랜도를 시키니!!!! 

 

길을 왜 바꾸니!!!! 왜 바꿨니!!!! 누가 바꿨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리도 늘어나고..... 노면도 안좋고....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 오므락.....아 오타치니까 오므라이스 먹고 싶다. 

 

 

 

하... 암튼 초행길에 탈탈 털리고 겨우겨우겨우 점촌 시내에 들어가서 

 

일단 약국에 가서 습윤밴드와 종이반창고를 사서 상처를 응급처치하고 

 

점심을 뭐 먹을까 하는데 냉면집도 안보이고 다른거 땡기는 것도 없고 해서 따우스레스자우르스에 갔습니다.  

 

 

 


 

 

 

 

빵집 외관 유리벽 쪽에 이렇게 잘 묶어두고..... 

 

 

 


 

 

빵을 마구마구 골라옵니다!!!!!!! 

 

와 여기 행사 하고 있어서 샌드위치 종류 2개 사니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주네요.  

 

 

 

 


 

 

 

 

 

 

 


 

 

진정하고 일단 빵처묵을 했습니다.  다행히 커피류도 팔고 안에 테이블도 몇개 있는 베이커리 카페. 

 

빵집 남자 직원분이 되게 관심 가지며 자전거로 여기까지 오신거냐며 이것저것 물어보셨습니다. 

 

어떻게 할지 남친과 상의 후 그래도 앞으로 남은 날들을 생각해서 

 

오늘 좀 무리해서라도 낙단보까지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점촌 시내부터 슬슬 낙동강 자전거길이 시작되어 

 

낙동사막 진입로가 될 것이라는 것을 ㅠㅠ  

 

 


 

땡볕의 향연. 

 

풍경도 별로임. 

 

앉아 쉴 곳도 별로 없음. 

 

심지어 가는 도중에 포크레인들이 자재 캐는 구간 있음.  

 

 

 


 

 

겨우 나온 쉼터에서 자전거 내동댕이.....

 

너무 덥고 힘들고 .... 

 

보급식도 먹기 싫어요 ㅠㅠ

 

원래 저는 단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상황에서 가방 뒤져봤자 오레오랑 약과 따위 밖에 ㅠㅠ 

 

 

 

 


 

 

 

힘들게 가서 겨우 상주상풍교 인증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 2년 전에도 무인으로 물이랑 파워에이드를 팔았는데 지금 보니 파워에이드는 없고 얼음물만 있네요. 

 

사실 파워에이드를 기대하고 오긴 했는데 얼음물만으로도 몹시 다행이니 얼음물 2병을 집어들고 돈통에 2천원 투하.  

 

 

 


 

이 때 시간이 오후 3시 반 

 

아참 상주상풍교랑 충주탄금대는 도장 찍는 곳이 2군데씩 있습니다. 

 

꼭 수첩에서 2군데 다 찍으세요. 

 

상주상풍교 까지가 새재 자전거길이고 상주상풍교 부터가 낙동강 자전거길이라 수첩에 두군데에 있어요.  

 

 

 

 


 

 

사진 세로로 진짜 어떻게 세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컴퓨터에선 멀쩡히 세로로 보이는데 여기 업로드 하면 죄다 누워있음 ㅋㅋㅋ ㅠㅠㅠ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에 저렇게 낙단보 까지 가는 길 안내와 업힐 경고문이 써있습니다.  

 

 

 


 

 

상주상풍교에서 출발 하고 얼마 안 있어서 

 

낙동강 4대 업힐에는 못끼고 5대 업힐이라고 하면 껴들어가는 매협제가 나옵니다.  

 

 

 


 

 

여기는 사실 업힐이 아닙니다. 

 

등산하신다 생각 하시면 됩니다-_- 

 

 

 


 

 

경사가 22% 입니다. 

 

등산 하세요. 

 

그리고 여기 날벌레들이랑 벌들도 있어서 ...

 

힘들게 헉헉 대고 끌바를 하는데 자꾸 왱알왱알 거립니다 ㅠㅠ  

 

 

 


 

 

진짜 숨터질거 같이 매협제를 등반 하고 내려오면 

 

경천대 업힐인가 여하튼 오르막이 또 나옵니다. 

 

아 환장 ...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상주보까지 겨우 갑니다. 

 

 


 

상주보에서 구세주가 나타나셨습니다. 

 

이화령에서부터 잠깐씩 본 분들인데.. 차로 이동하는겨랑 겸해서 국종길을 좀 타시는 모양인

 

남녀 4~5면인 그룹이 있었는데...  상주보에서도 차와 함께 마주쳤는데 

 

저희에게 2L 얼음물을 한병 주셨습니다...

 

세상에.......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이 귀한걸............. 

 

남친이 "너 그걸 어떻게 가져가려고 그래 ;;;; 그 큰걸;;;;" 이라고 하는는데 

 

어떻게 가져가긴요 

 

 


 

 

짐받이 뒀다 뭐하냐 

 

짐 고정 스트랩 뒀다 뭐하냐 

 

아 그래 너는 카본 에어로 프레임이라 이런거 못달지 

 

너는 카본 에어로 프레임이라 2L 얼음물 못 갖고 다니지 ^^ 

 

그러게 누가 카본 에어로 프레임 쓰래 ^^ 

 

 

 

이후로 낙단보까지 달리는데 

 

저 물병 속에 얼음이 달그락 달그락 하는 소리가 아주 위안이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상주보를 지나 낙단보까지 가는데... 

 

여기도 길이 이상할 정도로 오르막이 많네요... 

 

기억에 없을 정도로... 

 

2년 전에는 상주보 -> 낙단보 구간이 정말 아무 기억이 안날 정도로 

 

아무런 임팩트가 없는 길이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업다운도 많고 힘드네요 ㅠㅠ

 

혹시 여기도 길이 바뀐건지 

 

아니면 그냥 내 기억이 잘못된건지 ㅠㅠ.......... 

  

 

 

 


 

 

 

 

 

 


 

 

 

 

 


 

 

 

 

 


 

 

 

 

 


 

 

 

 

 


 

 

저녁 6시에 정말 힘들게 낙단보 인증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때 되니까 숙소 걱정 부터 앞서서 얼른 의성군으로 가서 모텔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여기서도 미리 점찍어둔 모텔에 방이 있어서 그리로 갔습니다. 

 

1실 1주차 가능한 무인모텔인데 사실상 무인은 아니고 자전거 끌고 패잔병 처럼 들어가고 있으면 

 

사장님이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_= 

 

일단 제일 좋았던 점은 1실 1주차칸이 있어서... !!! 자전거 2대를 주차칸 하나에 맘 놓고 놓을 수 있단것. 

 

그 다음에는 물빨래를 하고 나면 사장님이 가져가서 탈수를 한번 짠 하고 돌려다 주셨다는 점.. 

 

그리고 사장님이 미니 건조대 까지 펴주심.. ㅠㅠ 넘나 친절하신.... 

 

사실상 제일 좋았던건 객실 안의 안마 침대................. 

 

이거 진짜 좋더라구요.......... 

 

전기 아까운 줄 모르고 계속 켜두고 누워서 좋아라 했어요 ㅋㅋㅋㅋ

 

 

이 동네 단점은 .... 시골이라서 밥집이 문을 얼른 닫는다는 ㅠㅠ 저녁 7~8시 되니까 거의 다 닫더라구요. 

 

근처엔 편의점도 없고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1.2키로 정도 떨어진 곳. 

 

그래서 그냥 모텔 바로 근처에 슈퍼 가서 간식거리 사왔고요. 

 

정말 다행히 대구 사는 지인이 진리의 버거임금님 가게에서 파는 4가지 치즈가 들어간 클래식 버거 세트를 사와주셔서 

(판사님 저는 모 프랜차이즈 버거집을 바이럴 마케팅 하지 않았습니다.) 

 

그걸 넘나 맛있게 감사히 먹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식당 문 다 닫은 시점에서 천사 처럼 버거를 사와주실 수가.... ㅠㅠ  

 

 

 


 

그런데 정신없이 먹느라 미처 버거는 못 찍고................................ 

 

 

 

 

 

아참 밀키스 야쿠르트맛이 있길래 사와서 먹어봤는데 

 

야쿠르트 동동주 같은 맛입니다.​

 

 

 

 

 

 


 


추천 4 반대 0

댓글목록

너무재밌어요. 낙차에 위로말씀읊..

    1 0

저때 낙차해서 생긴 상처 아직도 치료중입니다 흑 ㅜㅜㅋ
팔꿈치에 드레싱... ㅠㅠ

    0 0

낙차 ㅎㄷㄷ 쾌차 기원드립니다.
사진 보니까 종주길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ㅎㅎ 갑자기 튀 나온 짧고 괴랄 업힐 및
낙단보 가는 길 짧은듯 길었던 업힐...
넘어가서 뙇! 있는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흡입했을때 진짜 너무 더워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는데 ㅎㅎ
- 저는 점심때 넘어간 구간이라 저기 노란색으로 광고판 붙어있는 '들꽃밥상'이라는 자전거민박집에서 점심을 먹고 지나갔었어요 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ㅎㅎ

    1 0

어 들꽃밥상 저도 노란 광고판 봤어요 ㅋㅋㅋ
저는 혹시 몰라서 그거 사진도 찍어놨어요 ㅋㅋㅋ 후기에는 안올린 ㅋㅋ;;;;
낙단보 가는길에 짤막짤막한 업힐들이 꽤 자잘하게 많았죠 ㅠㅠ...... 후 ㅠㅠ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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