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거의 열흘을 아팠어요.

첨엔 수족구에 걸렸다가 다 나을무렵(컨디션 좋아질무렵) 편도염이 심하게 왔어요.

병원은 거의 매일 간것 같아요.

편도염진단, 항생제바꾸느라 한번, 열이 너무 안내려 항생제주사도 한번 맞았네요.

소아과에 선생님 책상에 사탕이 있습니다. 어른 엄지손톱만한 작은 알사탕이요.
애가 갈때마다 달래서 하나씩 줬고요. 25개월이에요.

소아과샘은 아직 사탕먹으면 위험하니 그 사탕말고 츄잉캔디(텐텐) 먹으라고 주시는데

애기는 그 사탕이 더 맛있나 봅니다. 텐텐은 거들떠도 안봐요.

사탕 한두번 먹였는데 와득와득 잘도 씹어 먹더라고요.

그래서 더 방심했어요. 잘씹어먹으니 목에 안걸리겠다.

근데 사고나는건 정말 한순간이네요.

사탕 입에넣은지 얼마 안돼서 어린이집에 떼놓는데(엄마는 출근 ㅠㅠ) 울고불고 뒤로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사탕이 뒤로 넘어가 목에 걸려버렸어요.

첨엔 켁켁 거리다가 나중엔 퍼래지더군요. ㄷㄷㄷ;;;

(작은 가정 어린이집이고 원장샘은 출장중이셨고..아가반 샘하고 담임샘, 보조교사 계셨는데 담임샘,보조교사 샘은 안쪽에서 수업중)

아가반 샘이 등을 퍽퍽 쳤는데도 안나옵니다.

저도 당황해서 하임리히같은건 생각도 안났습니다.

그와중에 다행인건 완전히 걸리지 않아서 간혹 켁켁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하늘이 도왔어요.. ㅠㅠ

다음날 아이 데릴러 갔는데 원장샘이 전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네요.

평소에도 하임리히 교육을 하는데도 아가반샘도 당황하셔서 제대로 대처를 못한것 같다고 사과하시네요.

정말 큰일날뻔했다고..ㅠㅠ

저도 이번일로 하임리히 다시 배워야겠어요.

예전에 한번 보고 넘겼는데 정말 상황이 닥치니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고요...

애기는 그 뒤로 그 사탕을 안먹네요.

소아과가서 또 달라길래 이번에는 이빨로 쪼개서(아포..ㅠㅠ) 쪼그만 조각 줬더니 바로 뱉어버리더라고요.

애도 그 순간을 기억하는건지...

하임리히법 동영상 링크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yPjVQPBvOw

영아는 1:20초부터 나오네요. 소아는 성인과 동일하게 수행하면 된다고 합니다.

예전에 봤어. 어떻게 하는지 알아. 라고 해도..다시한번 보셨으면 하네요.

저도 수도없이 봤었거든요.

상황이 닥치니 정말 아무생각 안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