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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gi 님, 므르르님, areaz님의 도움을 받아 고심끝에, 다음날 바로~ hd-amp1 사버렸습니다.

역시 뭔가 지를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정신차리면 이미 돈은 내 손을 떠나있지요.

고만고만한 엠프만 써 오다가 100만원 넘기는 녀석 쓰니 차원이 다르네요. 몇년전에 오디오질 할때도 사실 엠프는 c320bee 이상 올라가질 않았었죠;; 거의 aa77가지고 몇년을 썼던거 같습니다. (탄노이 센시스 dc1 쓸때도 엠프는 안 바꿨죠;;)
v200 그냥 썼다면 사실 여기까지 오지 않았겠지만... 팔고 난 이후 공허함에 시달리다가 결국 입문합니다.

매칭된 스피커는 elac uni-fi ub5 입니다. 완전 3way 방식에 5인치 우퍼로 저음을 짜내는데다 4옴 85db(1와트 환산시 83db도 안되겠죠...) 인... 사실 구동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스피커입니다. (무지막지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넣어놨더군요....)

직전 쓰던 녀석이 d802c라 이건 뭐..... 비교고 뭐고 할게 없습니다.... 이놈은 무시합시다....(거실에서 티비용으로 남겨질 예정입니다.)
일단 저음량이 적당하게 줄어들고 매우! 단단하게 조입니다.(d802c는 저음이 너무 세고 풀린 소리가 났었죠...) 킥드럼 소리가 둥둥둥 에서 툭 툭 툭! 으로 바뀌는 수준입니다. 소리를 키워도 시끄럽지 않아요.
깊게 내려가는데도 벙벙거리지 않습니다.
고음은 정말 차분하게 정돈되면서 담백한 소리입니다. 때때로 몹시 피곤하던 소리들이, 예를 들자면 여성보컬들이 지르는 초고음 들이 초음파처럼 귀를 후벼파지 않습니다. 매우 높은 음역에서도 배음이 살아나는 것이 짜릿한 느낌을 주면서도 매우 자연스럽고 실제 목소리를 듣는 듯 합니다.
보컬의 경우 적당한 두께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인데, 기존에 신경 거슬리는 가는 보컬들이 사실 엠프탓이었다는 것을 비로서 깨달았습니다.
무대감도 잘 형성되고 눈을 감으면 음상이 떠오를 정도로 잘 정돈된 소리네요.
응답성도 우수하고 신나는 노래를 신나게, 애절한 노래를 애절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녀석입니다.

이런저런 장점만 마구 늘어놓았는데..... 실제로 지금 마음이 그렇습니다~ 객관성? 지금 좋아 죽겠는데 그런걸 어찌 따지겠습니까? 하하하
이녀석 이거 마감도 고급스럽고 볼륨 다이얼 돌아가는거 묵직하니 감성이 충만합니다.

사실상 원래 계획은 모듈파워에 프리 조합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녀석 사길 잘한 것 같습니다. 이정도 dac 에 이정도 프리만 사도 엠프값 넘길 것 같네요.... 그리고 스펙이 다가 아닌게 제조사의 노하우란 것을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네요. d클래스 엠프도 마란츠가 만들면 마란츠 소리가 난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아무리 좋아 죽어도 대충 수습은 해야 하니.... 도움주신 므르르님, areaz 님, 특히 usegi님께 감사드리며 저는 음악들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