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바닥에 오석이라도 깔아줄까 고민하고 있었지만, 무슨 놈의 돌이 양쪽으로 놓으려면 10만원이 넘어가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장터에 '자작나무 오디오 팬스'가 저렴하게 매물로 나왔습니다. 물론 저는 자작나무 팬스를 쓸만한 앰프 같은 것은 없습니다. 솔직히 앰프나 소스기기 바닥에 저런걸 깐다는 자체가 좀 이해가 안갑니다만,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매물이 저렴하고 결정적으로 오석을 4개나 서비스로 주실 수 있다고 하니, 저는 팬스는 필요 없어도 오석이 필요한데 4개나 주신다니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매물이 좋아서인지 돈을 더 줄테니 팔라고 한 분도 있었는데도 저와의 거래약속을 이행해주신 매너 좋은 판매자분을 만나 기분 좋게 직거래를 마무리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디오가 초보이다 보니 오석의 무게를 우습게 알았는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차에 싣고 사무실 지하에 방치되어 있는 마트 카트에 다 실어서 사무실로 옮겨서 무게를 달아보니 오석 네 개에 자작나무 팬스 2개까지 하니 64킬로 정도 나가더군요 -0-;;;

이렇게 돌돌돌 실어와서 스피커를 오석 위로 올리는 기회에 배치를 살짝 다시 손을 봤습니다.

고민이었던 스피커의 위치를 정석대로 뒷벽과 약 1미터 옆벽과도 약 1미터 정도 간격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오석 위에서는 스피커 돌리기가 쉬워서 일단 토인을 한 번 줘봤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되었습니다.

훨씬 안정적인 배치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리는 확실히 울림이 덜해진 듯한 느낌입니다 ㅎㅎㅎ;;;

아...

그리고 그 사이에 각종 케이블도 바꿨습니다.

기존에는 기본 제공 전원선, 기본 제공 스피커케이블, 오정훈 제작 에머슨 발란스 케이블을 사용했었는데, 정재웅이라는 분이 자작판매하시는 순은선으로 전부 바꿨습니다.

무엇이 바뀌어서 결정적으로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리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재즈나 라이브 음악을 들을 때의 임장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확실히 살아나고 소리가 이뻐졌습니다 ㅎㅎㅎ;

오석 두 개는 저렇게 썼지만...

오디오 팬스는 도저히 저는 쓸 데가 없어서 일단은 평판스캐너 받침으로 고여놨습니다.

언젠가는 쓸 날이 오겠죠 ㅎㅎㅎ;;;;

그럼 포럼 분들 전부 즐거운 음감 생활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