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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이주의 무료책] [eBook]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 삶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시인의 음식들
기간 |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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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6-14 07:52:35 조회: 753  /  추천: 3  /  반대: 0  /  댓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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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 삶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시인의 음식들

저 : 박경희 ㅣ 출판사 : 서랍의날씨 ㅣ 발행일 : 2017년 06월13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2월26일

조회수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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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경희
출판사서랍의날씨
용량1MB
다운로드기간제한없음
제품구성1개
발행일(출간일)2017년 06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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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파일 갯수 :1
구성 파일 명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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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TOP

‘그대여, 오늘 이 맛 한번 보시고 어떻게 길 밟아 나한테 오시든지…….’

시집 [벚꽃 문신], 산문집 [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로 독자들을 감동시킨 박경희 시인이 요리 에세이를 펴냈다. ‘요리 에세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내용은 아니다. 된장깻잎, 물잠뱅이탕, 시락지된장국, 들깨머윗대탕, 대수리장 같은 소박하고 흔한 우리네 음식들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음식보다는 고향 땅에 발붙이고 사는 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구수하고 능글맞은 충청도 사투리로 독자들을 웃기고 울린 전작 산문집처럼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도 읽는 재미가 넘친다. 해학적인 이야기 속에 짐짓 삶의 신산함과 감동을 담은 25편의 산문들이 26개의 음식과 어우러져 입맛, 손맛, 삶맛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양지머리 끊어다가 손가락 한 마디쯤 되게 썰어서 식구 수만큼 물을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찬물에 바락바락 닦은 미역도 먹기 좋게 썰어서 넣는다. 마늘은 눈물이요, 조선간장은 속 끓인 애간장이라, 그것을 담뿍 넣어 양지 국물 우러나게 오래 끓이다 보면 잊어버린 고향 냄새가 코끝에 아련하게 피어오를 것이다."

저자가 쇠고기미역국을 끓이는 방법이다. 각각의 산문 끝에는 음식 레시피가 따로 달려 있는데, 정확한 계량이나 요령을 알려 주지는 않는다. 사람 입맛은 제각각이니 ‘식구 수만큼’, ‘먹기 좋게’, ‘내 입맛에’ 맞게 만들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책에 쓰인 대로 요리하려면 약간의 내공이 필요할 듯하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고향 땅에서 서로 도와주고 다투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짝사랑으로 연결되는 할매와 할배가 있고, 배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아들을 그리는 엄마가 있다. 일을 시키면 못 알아듣다가도 밥이나 술 먹으라는 말은 잘도 알아듣는 미국인 사위 리처드에게 그래도 ‘이 서방’이라며 쭈꾸미볶음을 해 먹이는 장모도 있다. 만나면 티격태격 싸우지만 은근히 서로를 챙기며 속정을 나누는 할아버지 친구도 있다. 저자의 엄니와 아부지에 대한 이야기는 웃음과 그리움을 함께 담아낸다.

평론가 박정선은 저자의 시집 [벚꽃 문신]을 통해 ‘서사적 사건을 포착하고 풀어내는 시인의 눈썰미와 말솜씨’에 주목한 바 있다. 저자의 눈썰미와 말솜씨는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저자는 유창한 충청도 사투리를 도구 삼아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인 특유의 리듬감이 실린 문장은 충청도 사투리를 만나 화려한 입담이 되었다. 장담하건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킥킥킥 웃다가 슬며시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어리둥절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TOP

너나없이 먹자고, 먹는 일로 돈 벌어 대는 소리가 들리어 오히려 혐오를 불러오는 세상이다. 여기 차린 밥상은 먹는 것이긴 하지만, 사람 얘기다. 뭐, 유명 셰프님들처럼 개그가 화려하지도, 정교한 ‘레시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바락바락 씻어서’ 얼마간 두었다가 먹으라는 게 고작인 조리법이다. 잊고 있었던 ‘엄니’들의 진짜 조리법! ‘혼밥’에 지칠 무렵 미치게 먹고 싶은 그 엄마들의 밥상! 그것을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 

웃을 일 없는 시절, 이 책 읽다가 큭큭대느라 바보 취급 받았다. 글맛은 살아서 저 혼자서 웃기고(원래 충청도 말은 살짝 비틀면 다 코미디란 말, 맞다), 다부지고 쌈빡한 민중의 언어다. 충청도 말을 이렇게 오지게 읽으니, 은근히 명천 선생(이문구) 향도 난다. 그리하여 충청도 진언眞言이라고 해도 되겠다. 된장에 박은 깻잎에, 아귀매운탕에, 간장게장에(어마나!), 쭈꾸미볶음까지 짝짝 붙는 음식들로 가득한 책, 보았는가. 그나저나 박 시인, 이 책 읽고 소개된 음식 먹자고 몰려들 지인들 뒤치다꺼리는 어찌하시려는지 벌써 걱정이다.

* 사족 : 입심 좋은 엄니는 물론 이장님 이하 마을분, 가끔 오토바이로 휙 지나가는 다방 아가씨까지 출연진도 화려허요.
- 박찬일 / 셰프

목차TOP

제1부. 오빠, 안녕!

서부의 결투는 암것도 아녀 - 된장깻잎 
머리카락 휘날리며 - 고사리볶음 
놀부 귀신 - 아귀매운탕 
외계인에게 납치된 상어호 - 간장게장 
도라지 도라지 빽! 도라지 - 도라지무침 
까마귀 정기를 받은 할배 - 물잠뱅이탕 

제2부. 신랑 방에 불 켜라, 각시 방에 불 켜라

닭 모가지 비틀어져도 봄은 온다니께 - 쭈꾸미볶음 
송리는 역시 못된 년이었다 - 자리공나물, 개망초나물 
농사꾼의 맴 - 김장 
참말로 시상이 말세라니께 - 어성초 효소 
신랑 방에 불 켜라, 각시 방에 불 켜라 - 참깨강정 
갓 쓴 고양이 - 매운닭볶음탕 

제3부. 벼룩의 간을 빼서 회 쳐 묵어라

춤 타령 - 쇠고기미역국 
참말로 드럽게 못생긴 염소 시키 - 시락지된장국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 쌀밥 
맛이, 맛이 정말 끝내줘요 - 들깨머윗대탕 
니들이 과부, 홀아비 맴을 알기나 혀? - 호박오가리볶음 
구리구리 참맛! - 퉁퉁장 

제4부. 경애 할매는 어찌 알았을까

다 내 탓이여 - 쑥된장국 
킁킁, 비가 오긴 올랑가 - 올갱이수제비 
발길을 돌리려고 바람 부는 대로 걸어도, 아싸! 멍멍! - 쌀막걸리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난리여 - 애호박젓국 
가슴에 뜨건 봄이 왔다 - 냉이된장무침 
가는 바람 붙잡아 놓고 - 매운생태국 
그렇게 바위를 탄다 - 대수리장

본문중에서TOP

“아따, 니년처럼 등치가 산만 한 년을 내 배 속에 넣었다가는 터져 죽겄다. 잔소리 챙겨 두고 한 뭉치씩 잘 포개서 넣어. 그 위로 된장을 시루떡 하듯이 살포시 떠서 올려. 승질 부려서 될 일이 하나도 읎으니께, 찬찬히 장독대 구신헌티 기도하믄서 혀.” 
(/ p.15)

아들 못 낳았다는 죄로 이 눈치 저 눈치, 앞뒤 눈치 다 보다가 여러 해 동안 배만 남산만 하게 불러서 앞으로 뒤뚱, 뒤로 뒤뚱거리다가 마지막으로 아들을 낳았지만, 시댁 입심이 까마귀산 꼭대기에서 호령하는 호랑이맹키로 어흥이라, 아들 낳은 유세는 뒷전이고 얼굴 볼 새도 없이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집안일에 들일에 허리 펼 새도 없이 일하다가, 평생 허리 한 번 펴 보지 못하고 저승길 밟으셨다는 박화수분 할배의 엄니. 
(/ p.52)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부엌으로 들어간 연기댁이 프라이팬을 꺼내 참깨를 볶기 시작했다. 젖은 참깨를 한참 동안 볶다가 한두 개씩 튀어 오르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 이 여자의 정체가 뭐란 말인가.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며 튀어오르는 참깨를 막고 있었다. 다음에는 고글을 쓸 생각일까? 아니면 용접용 마스크를 쓰고 깨를 볶을 것인가? 
(/ p.99)

바람이 툇마루에 머물다가는 꽃 할매 옷깃을 잡았다 놓았다 하면서 이리저리 달려 다녔다. 자식들은 산다는 게 입안에 풀칠하는 일임을 모르고 자기 혼자 큰 줄 안다고, 새끼 목구멍에 풀칠하느라 한평생 보냈는데, 나이 처먹을 대로 먹어 놓고 저승을 코앞에 둔 지 어미한테 또 풀칠해 달라 한다. 이 요상하고 이상한 조화는 무엇인지 한숨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 p.120)

차 기름값을 날리며 달렸던 길에서 아부지를 만났다. 내 탯줄을 끊었던 분. 하여 당신의 탯줄을 가지고 저승으로 가신 분. 저 먼바다를 휘젓기도 할 것이고, 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다니며 내려다보기도 할 것이고, 바람을 타고 내 곁을 살짝 지나기도 할 것이다. 가는 바람 붙잡아 놓듯이 하루하루 생을 정리하는 엄니를 붙잡아 달라고, 바람으로 왔다 가는 아부지께 매달리고 싶은 날이다. 
(/ p.205)

저자소개TOP

박경희 [저] btn_s_sms.gif

눈발이 오서산烏棲山을 하얗게 만들었다. 까만 산을 하얗게. 
보령을 휘돌아 가는 바람 같은 시간 속에서 바닷바람에 굴비 엮어 빨랫줄에 하나하나 매달 듯 나를 매달았다.
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는 아버지의 시선이 가득한 시집 [벚꽃 문신]이 새겨진 봄은 서둘러 핀 매화꽃에서 시작될 것이고, 화려하면서도 질펀했던 산문집 [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는 낭창낭창 꽃 무더기로 흔들릴 것이다. 그 꽃밭에서 어린 아이들과 나비, 그리고 새가 어울려 뛰어놀 수 있는 동시집 [도둑괭이 앞발 권법]이 ‘아뵤오오오오오~’ 공중 돌려 차기를 할 것이다.

내 안의 나를 한번 뒤집어 준 제3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상으로 단박에 집안의 작가가 되었다. 남들은 다 간다는 대학을 우리 집에서 딸랑 나 혼자 갔고, 그곳에서 마음껏 우울을 펼쳤다. 지금은 시골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데, 과연 내가 가르치고 있는 게 맞을까? 아마 내가 배우러 다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대들은 내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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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링크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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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0

헉, 오늘은 급하게  하느라 빼먹었네요. +_-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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